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화음 Mar 30. 2021

아직도 모르겠는 사랑. 그건 도대체 뭘까?

<결혼은 그냥, 버티는 거야>#3.

 남편과 연애할 때 남편이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자기한테 사랑은 뭐니?”


 20대 초반의 대학원생이었던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목숨까지 바치는 것”.


 참 수줍고, 이상적인 대답이었다. 잘 몰라서 그랬을까, 잘 알아서 그렇게 말했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느 정도 잘한 것 같다.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사랑의 정확한 정의를 국립 국어원 표준어 사전으로 찾아보았다.
사전에 따르면,
 
 사랑이란,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4]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5]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6]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누군가 혹은 사물을 많이 좋아하는 것이란다.
그래, 좋아하는 거였어. 그것도 아주 많이.

잠시 심장이 쿵쾅거리던 연애 시절을 생각하며 설레었다.
이 생각 저 생각 중에, 갑자기 학창 시절 도덕 시간에 배우던 플라톤의 네 가지 사랑의 정의가 떠올랐다. 육체적 사랑(Eros), 도덕적 사랑-친구 간의 우정 ( Philia), 정신적 사랑-부모 자녀 사이의 사랑 ( Stergethron),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신이 사람을 사랑함(Agape)이다.  
 
 그렇다. 사랑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도 없고, 몇 가지로만 구분할 수도 없다.
 
 그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정의를 내렸는데 개인적으로 모건 스캇 펙(Morgan Scott Peck)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그의  책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ed)에서 내린 정의를 가장 좋아한다.


 그는 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가 덧붙이기를, 그가 말한 사랑의 정의에서의 사랑은 영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계속 진화해나가는 순환적 과정이며, 남을 위한 사랑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나에게 와 닿는 정의는 처음이다. 사랑은 극명한 의지구나. 


이 책을 결혼 전에 읽었다면, 그저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혼한 상태의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의 그림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남편의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나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  아이들의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나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가 나에게는 사랑이다.





번호순으로 글을 읽으시면 흐름을 이해하시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 링크 공유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 무단 복사나 내용 도용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전 02화 나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찾는단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