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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A쌤 Jun 13. 2024

소개팅 프사 믿을 수 있나요?

* 모든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장치 외에 각색은 거의 없습니다 :)


"!!!"


나는 차 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다. 카톡 프사에 비호감이던 남자는 온 데 간데없고 웬 잘생긴 남자가 웃으며 수줍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잘생긴 실물에 나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잘생긴 남자를 보면 괜히 눈을 못 마주치지 않는가. 나는 얼굴 감상할 겨를도 없이 후다닥 눈을 피하며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와, 사진보다 실물이 100배는 잘생길 수 있구나.'


나는 수줍게 웃으며 (남편 입장에서는 헤벌쭉 웃는 것으로 느껴졌을 수도..) 조수석에 앉아 커피를 건넸다.


"더운 날 여기까지 와주시고 감사해요. 여기 커피..."


"어! 아! 감, 감사합니다. 뭘 이런 걸 다.."


남편은 수줍게 웃으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잘생긴 얼굴로 수줍어하니까 없어 보이는 게 아니라 귀여워 보였다.


나는 슬며시 운전하는 남편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남자 코 중에 제일 높고 멋진 코였다. 나는 그의 오뚝한 콧날을 보며 변태같이 넋이 나가있었다. 어쩜 옆모습도 이렇게 잘생겼을까...


우리는 차를 타고 가면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남편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이야기, 다른 지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야기 등등. 놀라운 건 우리 집과 남편의 집 사이의 거리가 차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어느새 식당에 도착했다.


차를 대고 걸어 나오는 남편이 나를 보면서 수줍게 또 한 번 웃었다. 멋쩍은지 괜히 머리를 한 번 만지며 나에게 걸어오는 그의 뒤에서 후광이 나는 것 같았다. 이제 보니 키도 큰 것 같다. 나는 속으로 환희의 폭죽을 몇 번이나 터트렸는지 모른다.


예약한 식당에 가려 했으나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급한 김에 작은 카페로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고 앉았다. 남편은 긴 리넨셔츠에 슬랙스 차림이었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긴 팔이 괜찮은 건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남편이 당황한 표정으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하고 남편의 뒷모습을 보는데... 리넨 셔츠 등짝이 한껏 땀에 절여져 있었다. 


✔후일담 : 남편은 이때의 일을 아직도 내게 말하며 부끄러워한다. 이 여자를 너무 잡고 싶고 마음에 들어 죽겠는데 과연 겨땀난 소개팅남도 받아줄까 의문이었다고. 당장 화장실에 가서 셔츠를 벗고 땀을 닦고 난리를 쳤던 자신의 처절한 마음을 아느냐며..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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