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TMB 트래킹 제1편

(트래킹 1일 차 : 스위스 국경을 밞고 샤모니 원점 희귀의 여정)

by Yong 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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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프랑스 몽블랑 TMB

- 산행일 : 2018년 7월 13일~21일

- 누구랑 : AM 트래킹(주)회원 21명

1일 차 : 2018년 7월 13일(금)

- 10:00 인천공항

- 13:15 SU 0251편

- 16:15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

- 17:55 SU 2382 모스크바 공항

- 20:45 스위스 제네바 국제공항

- 늦은 밤 프랑스 샤모니 알펜로지 도착


나의 버켓리스트 상위 목록에

굳건한 자리매김으로 모질게 버티던 몽블랑 TBM 트레일.

드디어 오늘 그놈을 지우기 위한 출국을 준비한다.

그러나..

종주를 하고픈 굴뚝같은 마음을 접고

현실과 타협한 TMB 핵심구간 트레일이라

약간의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던 듯 이번 여행엔 설렘이 없다.

이러면 안 되는데...

ㅋㅋㅋ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이미 모든 산우님들이 다 오셨다.

와 작 지껄~!

벌써부터 수영장팀의 명랑 아줌씨들이 공항을 들뜬 분위기로 업~ 시킨다.

지금껏 저런 끼를 어찌 잠재우고 살았을까?

저분들은 지금껏 트래킹이 아닌 관광만 다녔단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은근 기대도 되지만 반면 걱정 또한 이만저만 아니란다.

그저 나만 믿고 따라왔다고 하니 이걸 우찌 모셔야 될지 덩달아 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팀은 저분들로 인해 전체 인원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그간 해외 인솔자론 이런 경우가 처음인 나도 그래서 걱정이다.

나는 내 마누라만 빼고 여자란 동물은 다 무섭다.

앗~!

이건 내 최대의 약점인데 밝혀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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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국수속을 끝낸 후..

흐미~!

꼼짝달싹 못하는 이코노미 좌석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두 번의 기내식과 간식을 받아

드셔주는 동안 지루함을 견디기 위한 캔맥주 한 개와

두 번이나 청하여 마신 와인 덕에 우야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큼은

강림만 하셨다 하면 자애롭기 한이 없다던 보증수표 酒님의 은총에 9시간을 견뎠다.

그리하여~!

드디어 우리 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입성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나에겐 고민되던 숙제가 기다린다.

도착해서 환승하는데 주워진 시간이 고작 1시간 40분이다.

더구나 우린 20여분 연착이다.

그러니 21명 전체가 트렌짓을 하기엔 벅찬 시간이다.

다행히 러시아는 입국수속은 물론 검색대마저 까다롭지 않았다.

마지막 산우님이 입국하길 기다려 다 함께 스위스 제네바행 터미널로 부지런히 걸었다.

다행히 다들 군말 없이 잘 따라준다.

여러 번 여행하셨다는 사람일수록 내가 알아서 갈게라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

사실 잘 알아서 올 테지만 그래도 내 눈에 보일 때까지 인솔자는 불안하다.

그런데 이번엔 면세점이나 화장실조차 다녀오겠다는 산우님이 없어 고맙다.

내가 너무 겁을 줬나?

ㅋㅋㅋ


우야튼...

터미널 도착 후 전광판에서 해당 게이트를 확인하여

무사히 그곳에 안착하자 그간 긴장 되었던 내 마음이 풀어진다.

이젠 됐다.

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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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또다시 우린 3시간 45분이란 시간을 견딘다.

그리하여 도착한 스위스 제네바 국제공항에선

다들 우려하던 짐 분실 없이 무사히 공항을 빠저 나올 수 있었다.


사실...

일주일 먼저 다녀간 AM트래킹 여행사 회원 20명 중 5분을

러시아 항공사에선 이틀 후에나 숙소로 가방을 도착시켜 애를 먹였다고 했다.

이 항공사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일이라 하여 나는 모든 산우들께 미리

산행복장과 간단한 옷가지는 배낭에 패킹하여 오라 공지를 했었다.

우리 팀은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아 다행이다.

스위스에 공항엔 우릴 안내하실 현지 로컬 가이드분이 피켓을 들고 환한 웃음으로 우릴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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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프랑스 샤모니의 알펜로지에 도착하자 날을 넘기려 한다.

하긴...

한국시간으로 따지면 이미 날을 넘긴

한낮이라 다들 피곤이 상접한 몸들이라 얼른 자야 한다.

다행히 현지 로컬여행사가 센스쟁이라 숙소 입구엔 우리 팀의 이름과 함께 룸 번호를 적어 놓았다..

그러니 다들 알아서 짐을 풀고 휴식에 들며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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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 알펜로지 08:15

- 샤모니행 셔틀버스 정류장 08:25~08:30

- 르투르 마을(1479m) 09:13~09:25

- 발므산장(2191m)

- 콜데발므(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2191M) 11:42

- 아로로떼(스위스 La rolette 2001m)

- 포세트 고개(프랑스 1997m) 14:30

- 콜테르 마을 16:15

- 샤모니 경유 알펜로지

- 후발팀 인솔자 만보님과 간단하게 술 한잔 21:00~23:00

(트래킹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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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이 안돼 그런가?

얼마 못 잔 것 같은데 새벽녘에 잠이 깬다.

알람도 필요 없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밖에 나가보니 다들 롯지 주의를 서성대며 샤모니의 아침을 연다.

공기가 참 상쾌하다.

새벽 5시면 이곳 주민들은 한밤일 텐데 혹여 소란스럽진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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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내내 6시 기상 7시에 식사

8시 출발의 6.7.8 패턴을 기본으로 삼기로 했다.

다들 일찍 일어나 그런지 출발 전부터 모여 서성대고 있다.

오늘 함께 하시는 팀은 수영장 동호회 여성분들과 청주 정나눔 산악회

그리고 나의 지인들로 3 부류로 분류된다.

출발 전 우린 서로 간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 간단한 인사말로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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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들을 옆에서 바라보던 이방인이 있다.

?

현지로컬 가이드 최송희 이사님이 그들을 소개를 한다.

우리를 인도할 현지 가이드다.

프랑스는 산악 구조비용이 전액 무료라고 한다.


그런데...

유독 한국인만 사고가 잦아서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야

트래킹을 허가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 이걸 어길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한국의 트래커들 대부분은 외국에 와서까지 체력단련 하 듯

조급한 산행문화와 어우러진 안전불감증 때문에 생긴 일이다.

얼마 전부턴 일본 중앙 알프스 산장은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야만 예약할 수 있게 돼 있다.

몇 년 전 기상악화 때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떼죽음을 당한

한국인들 때문에 생겨난 한국인들만을 위한 새로운 제도다.

사실 참 쪽팔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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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소개와 현지 가이드와 미팅 시간들로

예정보다 15분 늦게 출발한 우리는 알펜롯지를 10여분 걸어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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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건물 앞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일단 단체사진 먼저 남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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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로 이동했다.

우리는 트래킹 기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 프리패스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가 승차해도 확인하는 운전자도 없었고

다른 시민들도 보여 줄 생각도 안 할 만큼 공정한 시스템의 룰이 지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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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르-투르마을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조감도가 그려진

안내도에서 오늘 산행 루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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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몽블랑 TMB 트레일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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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컨셉이라면 곤돌라로 올라야 되겠지만

우린 돈을 주고 개고생을 사서 하는 트래커들이다.

그런 트래커들 답게 우리 팀은 아침부터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언덕길을 낑낑대며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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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쯤 오르다 뒤돌아 보자

햐~!

르 투르마을 뒤로 알프스의 설산이 펼쳐진다.

오름길은 가파른 대신 구불구불 경사도 낮춘 등로라 걸을만했다.

다만 햇살이 강하여 부담스럽긴 하나

습도가 높지 않고 불어주는 바람에 쾌적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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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쉼터가 되어준 발므산장까지

걷는 동안에 산악 마라토너와 MTB 자전거를 자주 만났다.

매년 이곳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몽블랑 TMB울트라 산악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등로를 뛰고 있는 사람들은 그 대회를 출전하기 위해 훈련 중인 현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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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의 위치는 어디든 조망이 좋은 법이다.

가이드가 여기에서 맘껏 쉬었다 가라며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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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수영장팀 여성들이 신났다.

부부는 저분과 우리 부부 단 두 쌍이다.

활달함이 넘쳐나는 저 여성분 닉네임이 미달이다.

무슨 뜻이냐 물어볼 틈도 안 주고 알아서 본인이 설명한 의미는?

예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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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일행 중 특별나게 미달이 언니가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여기저기 동료들을 불러 놓고 나보고 사진을 박아 달라기에...

다닥다닥 붙지 좀 말아라

여자들은 그저 널찍하게 벌려야 잘 박힌다고 말 한 순간에

ㅋㅋㅋ

뭔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다들 디집어 지며 웃어 제키더니 한술 더 뜬다.

"옵빠야~!"

"이젠 누울까?"

니들 맘대로 하세요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들은 알아서 눕고 뒤집고 엎어지고 쭈그렀다 일어섰다

별의별 몸짓을 다 하며 박아준다면야 뭐든 못할까를 외친다.

헐~!!!

큰일이다.

내가 박는 건 잘해도 이건 좀 도가 지나치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난 구원자가 있었다.

너른 숲님....

그의 목엔 무시무시하게 댓빵으로 큰 DSLR 디카를 걸고 있다.

순간 여인들이 잽싸게 그를 향해 몰려들더니 너른 숲님께 외친다.

"사진작가님 저 좀 찍어 주세요~!"


그날 이후...

너른숲님은 팔자에 없는 사진작가로 등용하셨다.

그것도 특화된 여성인물 전문 작가다.

그 덕분으로 손바닥만 한 똑딱이 디카 소유의

산찾사는 순식간에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어 박아주는데 뒷전으로 밀렸다.

그런데 그게 나는 서운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갑고 편하며 한편 고마웠다.

그런 내 맘을 그녀들은 알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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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선 다들 그냥 갈 수 없단다.

의자에 앉으면 값을 해야 된다 해서 각자 주머니를 풀어 맥주 한잔씩을 시켰다.

그런데...

마눌님이 딱 두 잔만 들고 오더니 나를 거들떠 보도 않고 너른숲님께 건넨다.

순간 서운함에 나는?

하며 원망의 눈길을 보내자 마눌님이 그런다.

어떤 언니가 대장님은 자기가 사 주겠다고 해서 그냥 왔단다.

잠시 후 건네받은 맥주 한잔의 감동이 밀려든다.

띨띨한 대장도 대접받을 때가 다 있으니 참 별일이다.

일행 중 제일 맏언니 김 재선님 그날 맥주 참 맛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지들 챙길 거 다 챙기며 돈까지 버는

영업목적 산악회의 대장들은 회원들이 떠 받들어 모신다.

그런데 정작 받들어 모셔야 할 친목 산악회 대장한텐

오히려 회원들이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심리를 난 이해 못 한다.

예전에 난 적정 인원이 모객 되면 받게 되는 FOC를 회원들과 균등분배했다.

그런데 그걸 알아주는 회원은 없었고 뒷말만 무성했다.

그걸 지금껏 알던 여행사에선 이젠 내가 인솔자로 나서게 되면 스스로 알아서 챙겨 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까지 시기질투하는 회원들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지인들이라 마음의 상처가 크다.


예전 만보님을 한동안 칩거에 들게 한 이유도 일부는 거기에 있었다.

나는 오히려 아예 모르던 사람들과 해외에 나갔을 땐 수고하셨다며 선물을 받은 경우가 많다.

좋은 곳을 좀 더 품위 있고 저렴하게 다녀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 바라는 건 없다.

다만 고맙단 인사까진 바라지는 않더라도 다녀와서 속된 말로 씹지만은 마시라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모른 게 약인지라 그런 소릴 들었어도 전달 좀 하지 마시길....

인간관계는 그래서 이래저래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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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쉬었다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풍광이 아름다워 어려움도 잊게 하는 트레일이라

오히려 아껴 걷고 싶은 내 맘을 아는 듯 선두의 최이사님의 리딩이 환상이다.

반면에...

성질 급한 산꾼이 있다면 아마도 미치고 팔짝 뛰게 될 더딘 진행이다.

그 덕분에 우리 팀은 선두와 후미가 항상 함께 한다.

이런 진행이 항상 내가 추구하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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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의 이곳 몽블랑 능선엔 야생화가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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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야생화 마니아들이 왔다면 차마 걸음을 떼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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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산악 가이드의 선두는 36살의 여성인데

후미는 우리 막내아들과 같은 90년생으로 29살의 테오란 녀석이다.

처음엔 맨 후미에서 걷는 나를 흘깃 흘깃 바라보더니

팀의 리더란 걸 눈치챈 이후엔 나를 아예 개, 닭 보듯 한다.

가끔 일행과 너무 처지는 산우라도 생기면 손가락으로 기르킨 후 나머지

산우들과 먼저 선등을 하며 뒤를 돌아보면 후미의 산우를 알뜰살뜰 챙겨 따라오고 있다.

어린 가이드라 해도 그걸 보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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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발므 언덕은

표고 2191m로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이다.

그곳엔 거침이 없어 그런지 바람이 세차게 분다.

나는 시원함에 청량감마저 드는데 마눌님은 춥나 보다.

나의 겉옷을 벗겨 입혀 주었데도 오래 있기 힘들어한다.

그래 그런지 다들 기념사진만 남긴 채 종종걸음으로 능선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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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므 언덕의 첫 갈림길....

좌측의 직진길을 외면한 우린 우측 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좀 길게 걷긴 하겠지만 스위스 땅을 밟아보고 프랑스로 다시 국경을 넘는

코스로 안내하시겠다는 현지로컬 가이드 최이사님의 친절이 우릴 이곳 능선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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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사면 안부...

능선 자락에선 강하게 불던 바람이 잠잠하다.

초원에서 해바라기를 하던 여인들이 길 가던 우리에게 인사를 하기에

가던 걸음 멈춘 초록잎새가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겼다.

산은 인종 국가 나이를 초월해 한순간 마음을 열어준다.

그녀들의 미소가 그래 그런지 한결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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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엔 온갖 꽃 잔치를 벌이는 지금도 응달엔 아직도 한겨울이다.

프랑스 산악가이드가 순간 긴장한다.

별것 아닌 것 같단 생각에 잠시 레셀 된 지역을 벗어나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무래도 슬립을 먹을까 우려해서 그런 것 같다.

현지 가이드의 통솔엔 따라줘야 한다.

멋지게 산행모습을 디카에 담고 싶던 마음을 억누른다.

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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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등로가 좌측으로 꺾이며 고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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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낑낑대며 올라선 봉오리엔 이정표를 겸한 문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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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레테(La rolette 2001m)로 표기된

이정목에선 서로들 기념사진을 박기 위한 자리경쟁이 치열하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여인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던 그곳을 내려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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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초원의 등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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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려서다 만난 능선안부...

바람이 잠잠하여 점심식사를 하기에 딱 좋다.

다들 배낭을 풀어 맛나게 식사를 했다.

참말로...

세상에서 제일로 좋은 식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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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배를 불린 이후엔

또다시 추억을 남겨가기 위한 사진 박기에 열중이다.

여기저기 사진작가님을 귀찮을 정도로 불러 제킨다.

투덜대는 너른숲 님의 입가엔 그러나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작가님 소리가 싫지는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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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의 휴식시간이 길다.

누군 춥다고 불만이다.

솔직히 일정에 지장을 받지 않다면

대자연의 품속에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욕심이 있어 묵살했다.

인솔자는 네팔의 히말라야 같은 고산등반일 경우 현지의 못 된 가이드에게

휘둘려 산우 전체의 생체리듬이 깨지는 진행이 생길 경우만 태클을 걸어야 한다.

그게 인솔자의 책무다.

그러나 이곳은 그럴 염려가 없는 곳이다.

현지 지형과 지리를 능숙하게 알고 있어 대처능력만큼은 그들이 최고다.

그러니 전적으로 현지의 가이드에게 진행을 맡기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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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식을 끝내고 시작된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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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능선을 걸어올라

S3란 문자가 새겨진 사각형 시멘트 구조물이 박힌 봉우리를 올랐다.

맨 후미에서 일행들을 추스르며 걷다 보니 선두의 최이사님

설명을 들을 수 없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아로레떼가 스위스땅이라 이게 국경을 표시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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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봉오리 아래엔 조망이 참 좋다.

그러니 또 박는 걸 좋아하는 우리 팀 그냥 갈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엔 떼거리로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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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드러운 초원의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알프스의 하이디가 금방 뛰어나와 요들송을 불러줄 것 같던

초원을 느릿느릿 걸어 내리는 동안 우린 흰 눈을 이고 있는 아름다운

능선에 취해 다들 기분만큼은 최고조란게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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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사거리 안부...

이정표가 1997m Col Posettes라 가리킨다.

여긴 프랑스 땅이다.

포세트 고개에 도착함으로 우린 방금 국경을 넘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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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맑은 하늘이 흐려지며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리 팀을 리딩하시는 최이사님이 그러신다.

일행 중 누가 화를 내시면 이렇게 날씨가 흐려지며 비가 내린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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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장~!

누가 화를 낸겨~?

포세트 고개를 넘기자마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스콜성이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바람과 함께 소낙비가

급작스레 내리 퍼붓자 다들 우의를 찾아 입느라 야단법석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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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도 잠시 잠깐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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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비가 내렸나?

콜테르 마을로 향한 숲 속을 빠저 나온 순간

하늘엔 언제 내가 그랫냐는 듯 또다시 햇볕이 쨍쨍하다.

그러자 일행 중 누군가 소리친다.

하이구~!

누가 다시 성질 좀 부려 봐~!

햇살 따가워 죽겠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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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을 끝낸 우린 셔틀버스로 샤모니 시내를 들렸다.

시내 중심엔 동상이 서 있다.

과학자 소쉬르가 브레방에 올라 몽블랑을 보고 감동받아

몽블랑을 등정한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을 제시한 이후 자크발마와

가브리엘 파카르가 성공함으로 근대 고산 등반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그들은 산을 대하는 삶의 태도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후세 사람들은 둘 중 하나는 존경의 대상이나 한분은 경멸의 대상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저 동상은 오늘도 말없이 묵묵히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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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사님은 샤모니의 거리를 안내 후 사라지셨다.

이후...

우리는 자유롭게 쇼핑과 관광을 하다 각자 알아서 숙소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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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 들린 초록잎새....

좋아하는 맥주와 안주로 과일을 구입한다.

나는 그저 포터로 마눌님 꽁지를 따라다니다


알펜롯지의 숙소로 돌아왔는데

저녁 9시쯤 후발팀을 이끌고 만보님이 도착하셨다.

함께 온 삼리님은 마눌과 잘 아는 지인이다.

그냥 있을 순 없어 마눌님이 조촐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만보님은 기나긴 이동으로 인한

피곤함을 호소하여 이날밤은 아주 짧게 뒤풀이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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