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86

자기만의 속도로 끝까지

by FriendlyAnnie

나는 달리기 3년차 슬로우 러너이다. 늘 무리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페이스로 목표한 거리를 끝까지 가려고 노력한다. 처음 달릴때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달리다 힘들어 걷기도 하고 목표한 거리를 끝까지 달려내지 못하기도 했다. 만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적어도 속도를 조절해 끝까지 달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동안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 달리다보면 빠른 속도로 나를 지나쳐 달려 나가는 이들을 볼 수 있다. 그들 중엔 끝까지 자기 속도로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다시 내가 그들을 앞서 나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살아가며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는 자기에게 맞는 속도가 있는 듯 하다. 뭔가를 처음 배우고 실천할 때 유난히 속도가 빠른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르게 나아가던 모두가 끝까지 그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님을 관찰할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다가도 슬럼프가 오기도 하고 느리지만 갈수록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속도로 일을 진행하든 자기에 맞는 속도를 찾아 끝까지 지속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삶에 주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누가 먼저 많이 해내느냐 보다 크든 작든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지금 조금 느리다고 실망하고 포기하는 우리이기 보다는 지금은 조금 느려도, 지금은 조금 적게 성취하더라도 그 무언가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는 분명 성취와 만족의 비밀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함을 알고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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