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에서 처음 본 후, 요즘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아는 변호사' 이지훈씨의 유튜브 채널을 종종 보게되었다. 오늘 그의 채널에 올라온 영상 한 편을 보다 그의 말에 꽂혀서 글을 주섬주섬 쓰게 된다. 사실 이름이 중성적인데다 늘 짧은 머리를 한 그는 여자이지만, 인간 이지훈을 표현하자면 그냥 '그'라는 대명사를 사용해 주는 게 예의인 것 같다. '아는 변호사' 이지훈 씨는 자신이 이혼한 이유가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답게, 인간답게 사는 것에 대한 의문과 생각이 늘 나의 삶과 함께 하기에 그의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나는 한 동안 나의 삶은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니라고 느꼈었다. 가정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서의 책임을 모~두 다하기 위해 사는 삶을 살았고, 그것은 내게 벅찬 책임감들이었고, 그래서 난 마치 나 자신이 인간이 아닌 기계로 살고 있는 듯 한 허무감을 느끼기에 이르렀었다. 그렇게 한계에 다다른 나는 가족을 책임지지도 않고 자신의 페이스로만 살아가던 남편에게 나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싶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그래서 그 순간순간들이 지옥과 같았고 가정은 내게 벗어나고 싶은 굴레이기만 했다. 이지훈 변호사는 용기있게 자신이 사람으로 살기위해 이혼을 선택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용기가 없던 나는 꽤 오랜 기간을 고통 속에 살았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고통을 통해서 이 가정을 유지하면서도 나 자신을 찾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건 방법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아가는 동안 하나씩 그 방법들을 실천할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인생의 방향은 내가 선택하는 것
이지훈 변호사의 말처럼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오롯이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고통 속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 용기를 어떻게 내기 시작했을까?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통이 너무나 극심해서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죽음이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 난 다행히도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 죽음 대신 온전히 나를 믿고 행동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주변 사람이나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용기를 가지는 것. 그것만이 나를 살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난 그 누구도 의지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상황들 - 빚으로 얼룩진 가정의 경제적 상황, 경제적 활동으로 인한 아이들 양육의 어려움 등 - 을 남편에게 조차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방법들을 생각했고 물리적으로 즉시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마음을 강하게 단련시켜 해결될 때까지 견뎌내는 힘을 기르기로 다짐하고, 용기를 내어 급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은 적극적으로 빌려서 다음 단계 실행을 위한 밑천으로 삼았고 필사적으로 일해 그 돈들을 갚아나갔다. 죽을 각오로 이를 악물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시간들이었다. 굳건한 마음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의 건강도 따라줘야 했으므로 살기 위해 운동도 죽을 힘을 다해 꾸준히 했다.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그것을 해결해 나갈지 포기할지는 모두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요즘 나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 주말이란 개념도 내가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반납하기로 하고, 하루를 잠시도 쉬지 않고 이용한다. 누군가 본다면 그거 달라진 거 없는 기계적인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 나 자신이 달라졌다. 내가 원하고 선택하고 만족하는 삶이기에 하루 다섯 시간의 수면 시간 외에 18~19시간을 움직여도 나는 스스로 인간으로 살아가는 희열을 느낀다. 나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 사랑스럽고 만족스럽다. 이것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작은 행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삶을 살기에 매일매일 잔잔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