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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응민 Dec 19. 2020

[서울대공원] 동물원 가는 길은 언제나 맑음(1)

출사 여덟 번째 이야기 : 동물은 나의 힘

그 흔한 음식 사진 하나 찍은 적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업무로 인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핸드폰 카메라도 다룬 적 없는데 손에 쥐게 된 건 회사 비품 DSLR 카메라. 다행히 상사의 도움으로 기초부터 배워나갔다. 이제 남들보다 조금 모자라게 찍는 수준은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 비품이 있었지만 개인 소유의 카메라가 있으면 좀 더 실력이 늘겠다는 생각에 큰맘먹고 DSLR 카메라를 구입했다. 니콘 D800 중고 바디, 상사로부터 탐론 렌즈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출사를 다닐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을 비롯한 여러 사정으로 (그 중에서는 게으름이 제일 크다) 출장이나 행사 등 업무에 한정해 사용하기 이르렀다.

DSLR 카메라를 사면 가장 먼저 동물원 출사를 가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 10월에서야 다녀올 수 있었다.

서울대공원의 각종 시설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오급 이동수단


생각보다 사람이 붐벼 코끼리열차를 타지 않고 걸어 가기로 했다. 출사와 산책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았다. 거리도 꽤 가까웠고. 다만 유모차를 가지고 왔거나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온 사람들은 고려해봐야겠다. 코끼리 열차의 경우, 이른 바 거리두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산책길이 잘 정돈되어 있다. 특히 다리에서 호수가 한눈에 담기는 시원스러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산책길에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볕 구경을 하던 차라 기분이 좋았다. 풍경은 그다지 사진으로 담지 않는 편이지만 사진기를 목에 메고 있어 찍는 시늉을 열심히 했다. 그래도 코끼리 열차가 오가는 모습은 사진에 한번 담아두고 싶었다.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가로수길 옆으로 코끼리열차가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물론 입구에서부터 철저히 방역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지만 사람들로 가득찬 코끼리열차는 아무래도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멋진 풍경이었을 텐데,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이러나저러나 다들 마스크는 확실히 착용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호랑이가 인상적이다. 호랑이용 KF94가 출시되기를 바란다.


이를 인식하듯 산책길 곳곳에 코로나 방역 관련해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게다가 동물원 앞 호랑이 상에는 마스크가 씌어져 있어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끼리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대기줄은 굉장히 길었다. 


입구에서부터 체온을 재고 한 명씩 입장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동물원에 들어가기 다소 꺼려졌지만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은 최대한 피하자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동물원으로 들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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