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네. 우리 삼 남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예쁘고 행복하게 자라길 아빠가 진심을 담아서 기도할게.
사람들에게 소원이나 바라는 점을 물어보면 단골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건강이지. 나의 건강 그리고 가족의 건강. 너희의 소원은 무엇일까? 아빠 생각이긴 한데 아마 건강은 아니지 않을까? 별다른 이유는 아니고 너희는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고, 아직 건강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기에는 어린 나이가 아닐까 싶어서.
아빠는 어릴 때 그랬거든. 건강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흔한 소원이니까 뭔가 진부하기도 하고, 소원으로 할 정도까지의 가치가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어. 중요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소원이 많을 것 같으니까. 내 몸이 한참 건강할 때니까 그렇게 생각했던 걸 거야. 마치 이미 부자인 사람이 돈을 비교적 소홀히 여기는 것처럼 말이야.
건강이 영원할 거라는 착각
그런데 딱 그렇더라. 마치 10대, 20대의 체력이 영원할 것만 같이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 같아. 누군가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걸 보면 그걸 왜 굳이 하나, 그걸 왜 못하나 싶었는데 아빠가 30대 중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예전에는 별 것도 아니었던 동작이나 운동이 더 이상 아주 쉽지는 않게 느껴져서 슬퍼.
체력이 좋을 때는 괜히 몸을 낭비하게 되는 것 같아. 젊을 때는 몸이 버텨 주니까 술을 많이 마시기도 하고 밤도 새우고 하면서 몸을 막 쓰는 거지. 물론, 그 당시에 즐거웠던 것도 있지만 덕분에 몸이 빨리 늙는 것도 있어서 만약에 술도 덜 마시고 운동을 더 많이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게 돼. 결론적으로 더 좋기는 하지 않았을까?
아빠는 결혼도 하고 너희를 낳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나이가 들어도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야. 무슨 얘기냐고? 혼자 살면서도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몸 관리는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너희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을 오래 보살피고 늙어서도 짐이 되지 않으려면 건강해야겠다는 마음도 진심으로 하게 되었어. 또 할아버지가 되면 몸이 분명 안 좋을 텐데 엄마랑 같이 외롭지 않게 서로의 건강을 돌봐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너희랑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거라고 믿어.
건강을 지키는 방법
건강은 건강할 때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게 지혜로운 것 같아.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몸을 잘 쓸 수 있을 때 운동을 하면 더 오래, 더 강도 높게 할 수 있어서 몸을 더 쉽게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 몸이 이미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운동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아빠가 예전에도 너희에게 말했던 적이 있는데, 너희를 키우면서 꼭 가르치고 싶은 것 두 가지가 하나는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오래 한 운동이야.
아빠가 오래 달리기를 하고 있잖아. 이제 한 4년 차 정도가 되어가는데, 달리기를 하면서 아빠는 많은 것을 배웠어. 그중 하나는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다는 거야. 언제 시작하든 꾸준히 하기만 하면 지금보다는 무조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아이러니하게도 아빠가 제일 못하는 운동이 달리기거든.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하게 되었는데, 첫 기록은 별로 좋지 않았어. 10km 완주는 했지만, 1시간 17분인가? 걸렸고 마지막 3km 정도는 걸어서 들어올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꾸준히 하다 보니 10km는 보통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고 최고 51분 대까지 기록을 줄였어. 나이를 불문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몸은 그만큼 정직하게 발전하는 것 같아. 반대로 쉬니까 정직하게 기록이 안 좋아지더라.
먹는 것도 운동과 마찬가지 일거야. 아빠가 자주 하는 잔소리지. 그런데 그만큼 중요해서 그렇긴 해. 생각보다 단순하거든.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걸로 만들어질 테니까. 건강한 음식을 안 먹고, 안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마치 독을 먹는 것처럼 우리 몸에 즉시 영향을 미치면 너희도 알아서 조심할 텐데 그렇지 않다 보니 크게 위험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단 것만 많이 먹고 편식을 하는 게 분명 여러 병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거야. 충치를 만들기도 할 거고. 너희도 아빠가 뚱뚱하다고 놀려서 알지? 아빠가 초등학생 때 너무 많이 먹어서 뚱뚱했거든. 그때의 식습관이나 몸 상태가 지금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살이 잘 안 빠져!!! 그러니 골고루 맛있게 잘 먹어주길 바라.
어른들이 "건강이 최고다"라고 말하는 걸 들어봤니? 진짜 많이들 얘기하거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그 말을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생각보다 건강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더라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거나, 직업적으로 실력을 쌓아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다거나, 아이들을 똑똑하게 잘 키워내고 싶다는 그런 소망들도 내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난이도가 확 오르거나 꿈조차도 꾸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어. 매일을 몸에 건강한 몸으로 살아오다 보면 이 건강이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감사할 줄 모르는 것 같아. 살다 보니 느낀 것 중 하나는 아픈 사람이 참 많다는 사실이야.
내가 이미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싶어. 다행히 우리 가족은 특별히 병이 있다거나 몸이 안 좋은 사람이 없어서 감사해. 앞으로도 우리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 그만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 재밌어 보이는 운동을 찾아서 오래오래 하면 자연스레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 아빠는 올해에 꼭 살을 좀 빼야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