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없는 자의 뒤늦은 고백
서로의 발길을 돌려 걸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보았을 때 서로의 눈을 마주 보게 되었죠.
할 말이 있는데도 그저 서로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흘렀을까? 이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처음엔 내가 다음엔 그녀가 먼저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렇게 말을 잇지 못하고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녀의 모습이 아득해질 때쯤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걸음이 빠르지도 않았고 뒤늦은 용기도 내 보았지만
순간의 망설임이 그녀를 놓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