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내놓은 물건
첫 기관에서 아이가 몰펀을 좋아한대서 몰펀을 중고로 들였다. 아이는 세 살 이후로 여태껏 3년 동안 닳도록 조립했다. 잘 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던 소비. 조립을 좋아하니까 자석 블록은 어떨까. 몰펀을 샀던 즈음 맥포머스도 들였으나 자리 한켠을 묵묵히 지키다 되팔았다. 원가가 비싸고 인기 있는 품목이라 내놓자마자 팔렸다.
중고거래의 맛을 알고 나서 한동안 맘카페를 매일 들락거렸다. 주로 직접 주고받는 거래만 하며 동네 주민이 내놓은 싸고 괜찮은 장난감이나 책이 있는지 확인했다. (몰랐으면 사지 않았을) 전집 네 질, 장난감 여러 개 들인 뒤로 시들해졌는데. 현금거래만 하고 운전이 가능한 남편에게 몇 번 부탁하다가 연이은 거절로 중고거래와 멀어졌고. 중고거래 외에는 발 빠르게 정보 얻는 데는 관심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맘카페에도 발길이 끊어졌다.
손에 꼽을 정도로 입었고 드라이클리닝 완료
그러다 당근마켓을 알게 되었고. 몇 번 내놓으니 잘 팔린다기에 - 여전히 뚜벅이이지만 - 아이가 2년 입은 스키복을 내놓았다. 구매가를 생각하고 드라이클리닝 값까지 생각하니 저렴하게 내놓기 어려웠지만. 반값에 올린 건데 연락이 없다. 포로리 필통과 아이언맨 열쇠고리도 예약 중인데 스키복은 왜 안 팔릴까. 너무 비싼가, 예쁘지가 않은가.
싸게 내놔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지.. 커피숍도 못 가는데 스키장이라니. 팔릴 리가 없다. 중고거래도 타이밍이다. 함께 내놓은 어린이집 낮잠이불도 마찬가지다. 다들 집에만 있고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관심(하트수)도 없다.
집에 쓸만한 물건이 아직 있는데.. 새 제품으로 산 아이가 잘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떠올린다. 적당한 가격에 내놓아도 팔릴까, 싸게 내놓으면 더 잘 팔릴까. 거실에 널브러진 물건들 속에서 중고거래 완판을 꿈꾼다. 관심사가 바뀐 아이의 새로운 장난감을 찾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