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콘 문명의 동물들
북극곰의 수도 처칠에서 있었던 일
북극곰은 북극곰 관광지로 유명한 캐나다 처칠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호기심을 느껴 마을로 내려가곤 했지만, 여러 차례 마취총을 맞고 마을에서 쫓겨나면서 점점 인간을 못마땅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성장하면서 처칠을 찾는 관광객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북극곰은 결국 캐나다 내륙 지방인 유콘으로 이주해 버린다. 1) 2)
사회기반 시설의 설계자
캐나다 북부로 이주한 북극곰은 인간이 건설한 가스 파이프라인과 수력발전 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토목공학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시작한 곰은 인간 시설의 주변을 서성이며 실무 경험까지 쌓았다. 3) 현재 유콘 지방에 있는 동물들의 비밀 산업 시설 대부분은 북극곰을 손을 거쳐 탄생하였다.
1) 북극곰이 인간의 선의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북극곰의 개체수가 워낙 많은 '처칠'에서는 곰이 마을에 접근할 경우, 곰을 포획해 '북극곰 감옥'(Polar bear jail)이라는 곳에 보호하다가 안전한 곳에 놓아준다.
2) 처칠의 관광객들은 높은 차체와 강화 유리로 보호된 ‘툰드라 버기’(Tundra Buggy)를 타고 북극곰을 관찰한다. 북극곰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며 창 너머로 자신에게 손짓하는 관광객들을 바라볼 때마다 묘한 짜증을 느꼈다.
3) 몸이 사람 크기가 되면서부터는 넥게이터와 비니로 얼굴을 가리고 공사 현장에 들어가거나 사무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방사능 낙진의 기억
퍼핀의 날개는 짧다. 소문인지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퍼핀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가 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탓에 자신의 날개가 더 짧아졌다고 확신하고 있다. 1) 평생을 따라다닌 방사능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퍼핀은 원자력공학을 전공했고, 현재 소형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 그리고 핵폐기물 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2)
퍼핀의 동작들
퍼핀은 진지한 전공을 가지고 있지만, 그 동작은 동물들 사이에서도 귀엽거나 재미있다고 여겨진다. 뭔가를 새로 깨달았을 때는 날개를 푸드덕 거리며 달리기를 하고, 애정을 표현할 때는 부리를 서로 부딪치는 '부리 맞대기'를 한다. 그리고 평시에 공부나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절벽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습관이 있다. 3)
1) 퍼핀 일가가 정말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를 섭취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고 날개가 짧아진다는 것도 신빙성은 낮다. 다만, 과거 소련과 미국의 핵실험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 물질이 퍼핀 조상세대에 사는 지역의 물고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2) 환경주의자가 많은 유콘에서 원자력에 시각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탄소 중립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고, 폐기물 때문에 원자력 발전을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3) 퍼핀의 날개는 비행보다는 수영에 적합한 구조로 일반 새들의 날개보다 짧다. 따라서 날기 위해서는 빠르게 날개를 퍼덕여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은 이 모습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