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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던트 비 Nov 03. 2024

Chapter 6-3  나마스테

P A R T  1   공 부 의  시 작


한편 온몸에 느낀 극심한 고통에 기절해 있던 젊은 사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버지의 궁전에서 보았던 조각상과 비슷한 모습의 사자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Melek, 너는 다른 동물들보다 머리가 크고 허리가 긴 체형이라 신체활동에는 소질이 없어. 그러니까 특별히 조심해야 해."


젊은 사자는 자신의 체형을 보고 지적을 하는 사자를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피하기 시작했다.


“잠깐, Melek. 그건 네가 내 체형과 닮았기 때문이야. 내가 바로 너의 조상, 선대 사자란다.”


의외로 간절하면서도 진솔하게 들리는 선대사자의 목소리에 젊은 사자는 뒷걸음질을 멈추었다.


“Melek, 너의 모습을 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사실은 나도 어릴 적에 '거인의 어깨'에서 팀원들과 함께 동물들을 공부시키기 위한 준비를 했었단다. 우리는 그때 자신감에 넘쳤었고, 인간들을 뛰어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했었어.”


선대사자가 말에 젊은 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동물 세계를 공부시키려 했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래. 나는 법률의 천재 'Moo' 그리고 새벽의 천문학자 'Cocodak' 그리고 당시 오라클인 'Iman'과 함께 동물들이 읽을 책을 쓰기 시작했었지. 하지만 우리는 이내 불화에 휩싸였고 결국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찾아야 했어." 1)


선대 사자가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때 우리는 동물들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적힌 요가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책을 보기 위해 Moo와 Cocodak이 인간 세계의 도서관을 찾아갔다가 결국은 인간의 밥상에 오르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2)


예전 자신의 동료들이 머리에 떠올랐는지 선대 사자의 눈망울에 회한의 눈물이 맺혔다.  


"Melek... 잘 들어. Moo는 구출해내지 못했지만, 나는 뒤늦게 동물들의 모든 다툼을 진정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자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어. 동물들이 싸우는 이유는 결국 하나야. 지식을 습득하면서 자신의 생존만을 챙기게 되는 거지."


"그 자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할아버지."


"중요한 건 바로. 마음..."


선대사자가 궁극의 자세에 대해서 말하려고 할 때, 젊은 사자는 옆구리에를 무언가에 찔리는 느낌에 눈을 번쩍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람쥐가 막대기로 옆구리를 찌르고 있고, 기린과 흑표범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젊은 사자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깨운 다람쥐를 보고서 화가 나 저도 모르게 냥냥펀치를 하기 위해  왼발을 들어 올리려 했으나 목과 허리가 저릿해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1) 로마시대의 동물팀은 역대급으로 똑똑했다. <부록: 고대 동물들의 드림팀>을 참고하자. 


2) Moo와 Cocodak은 지금은 소실되었지만 로마 시대 당시 가장 큰 도서관이라고 알려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직접 찾아갔다. 그곳에서 정신없이 책을 읽던 Moo과 꼬꼬덱은 그들을 발견한 인간들에게 잡혀가 가축이 되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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