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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Nov 01. 2020

만다라트로 나만의
창의적인 글을 써보아요

만다라트가 무엇인가요

만다라트는 그래픽 조직자에 해당한다.  

(그래픽 조직자에 관한 설명은 https://brunch.co.kr/@nangrang77/271 를 참고하셔요)


만다라트 설명에 앞서 그래픽 조직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픽 조직자는 내용들 간의 관계를 그림이나 표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낸 것을 말한다.

그래픽 조직자 Graphic Organizer는 글을 분석하거나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 많이 쓰이는데, 글의 짜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그래픽 조직자를 만들 수 있다.


연꽃 모양을 연상시켜서 ‘연꽃 기법’이라고도 하는데, 만들기가 매우 쉬워서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래픽 조직자의 하나인 만다라트로 글쓰기를 아주 흥미롭게 쓸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쓸 수 있는 글쓰기의 도구로 활용하면 좋다.   

    

만다라트 표가 유명해진 것은 일본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 기법을 활용해' 8 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만들어 결국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만다라트(Mandal-art)는 본질의 깨달음 Manda + 달성·성취 La + 기술 Art의 합성어로 '본질을 깨닫는

기술'을 의미한다.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을 뜻하기도 한다. 

이 기법은 1987년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불화 '만다라'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출처: Pixabay


만다라트 표에 적을 때는 상위 주제 하나에 하위 주제를 설정해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간다.  

가장 큰 주제를 먼저 세워두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육하원칙에 따라 확산해 나가면 수월하다. 언듯 보기에 복잡해 보이지만 이렇게 표로 작성해 놓으면 생각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만다라트는 목표를 계획하거나 아이디어를 다듬는 데 효과적이다. 물론 글쓰기 할 때도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일본에서는 ‘소망을 이루어주는 상자’라고 할 정도로 만다라트로 인한 성과가 아주 좋다. 

우리 학원의 아이들의 글쓰기 수업할 때뿐만 아니라 성인들 글쓰기를 가르칠 때도, 버킷 리스트 작성할 때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만다라트 표 그리기는 쉽다. 가로세로 9칸의 표에 9개를 합쳐진 81칸의 만다라트 표를 그린다. 

중앙에 목표를 적고 8칸에 세부 계획에 주변 아이디어를 적는다. 주변 아이디어를 세부 9칸의 중심에 적고 각각 8개의 실천 사항을 적으면 64개가 만들어진다. 많아 보이지만 실제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상이 목표를 설정하거나 계획을 잡을 때 하는 방법이라면 글쓰기를 할 때의 방법은 조금 다르다. 

글의 성격에 따라서 만다라트 표를 그리는 방법에 차이가 난다. 

  

글쓰기 할 때 만다라트 표의 활용방법은 

1. 핵심 키워드를 중앙에 적는다.

2. 핵심 키워드와 관련된 8개의 세부 키워드를 적는다.

3. 중앙에 적어 놓은 세부 키워드를 각각의 나머지 칸의 중심에 적는다. 

4. 각각의 중심 세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세부 키워드에 해당하는 종류를 적는다. 

말하자면 핵심 키워드를 중심에 적고 연상되는 단어들을 적으며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간다. 


아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 자기소개의 글을 쓸 때도 많이 활용하는데, 만다라트 표는 중3 자소서를 쓸 때 빛을 발한다. 외고나 자사고 국제고의 자소서는 크게 인성 영역과 자기 주도 학습 영역으로 나뉘는데, 1500 내외의 분량의 글을 써내야 한다. 


막막해서 손도 못 대는 아이들에게 생활기록부를 가져오라고 해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적게 한다. 나눔 배려, 리더십과 공부 습관과 관련된 경험을 만다라트 표에 쓰게 한다. 

핵심 단어를 찾는 과정에서 자기를 돌아보게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인 ‘만다라트’에 적어서 그랬는지 아이들이 자소서를 어렵지 않게 써낸다. 


다음은 중1 은형이가 만든 만다라트이다. 

전체의 중심 칸의 세부 아이디어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습관, 장점, 단점, 내 소개, 목표, 계획’ 이렇게 여덟 개의 주변 아이디어를 썼다. 


일단 작게라도 생각 정리와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부담 없이 접근했다. 

중앙의 칸에 있는 각 각의 여덟 개 중에서 하나만 갖고 와서 글을 쓰게 했다. 

전체 만다라트보다 범위가 작아서 ‘티니 tiny 만다라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은형이는 ‘티니 만다라트’ 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갖고 와 글을 썼다.


은형이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학교에 계시는데 안식년과 함께 은형이 유학 생활을 함께 진행했다. 미국에서 수년간 학교에 다녀서 그런지 대학도 스탠퍼드 대학교에 가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다 세워놨다.

외고 혹은 과학고라고 썼지만, 과학고로 이미 진로를 결정한 상태이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면 항공우주공학자로 살아갈 거란다. 

  

글을 쓸 때는 항상 두괄식으로 써야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다. 은형이도 여덟 개의 단락 모두 앞부분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했다. 읽는 사람이 은형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쉽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여덟 단락으로 800자 가까이 되는 글을 막힘 없이 적어 냈다.


물론 두세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문단으로만 이어져 있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예시를 들어 풍부하게 묘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병아리 단계의 글쓰기에서 이 정도만  써도 훌륭하다.

이 모든 게 다 그래픽 조직자의 하나인 만다라트라는 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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