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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하이커 Sep 09. 2023

사진 몇 장 찍었는데 20만원을 내라구요?

프랑스 - 마르세유와 깔랑크 하이킹

코로나 역병의 창궐로 발이 묶인 지 2년 하고도 반년이 더 지났을 무렵인 2022년의 8월엔 내 정신의 피폐함이 극을 치닫고 있었다. 내 영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빠져나가 내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방향을 잡고 날아가기 일쑤였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딴짓의 팔 할은 여행지 검색이었다. 역병의 창궐 이후로 네 번의 여행시도가 무산되었다. 특히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준비한 대만의 야간 하이킹은 꼼꼼하게 계획하고 모든 예약도 마친 상황에서 출발 일주일을 앞두고 취소해야만 했다. 이제 나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은 8월의 마르세유 여행뿐이었다.


마르세유 여행은 이미 1년 전부터 계획을 하고 있었다. 일의 일환으로 방문할 계획이 있었기에 그 앞으로 며칠의 휴가를 붙여서 마르세유와 주변 깔랑크 국립공원 하이킹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의 모든 여행 시도가 처참하게 무산된 이후로 나는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며 이 날을 기다렸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 문에 높여 두었던 입국 배리어를 다시 낮추어가고 있었고 하늘길은 서서히 열리고 있는 시기였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감염자의 수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세 번째 백신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코로나 감염 없이 무사히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사상 초유의 더위가 서유럽을 덮쳤지만 출발하기 전에 코로나라도 걸려 버리면 큰일이기에 나는 어딜 가든 두꺼운 마스크를 두 장씩 겹쳐 쓰고 다녔다.


그러나 이 글은 내 마르세유 여행이 이렇게 저렇게 잘 진행돼서 보람찬 일정을 마치고 일상에 필요한 활력을 가득 채운 후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더라는 마무리를 가지는 글이 아니다. 독자들은 일 년간의 염원이 담긴 여행이 얼마나 또 어떻게까지 꼬일 수 있는지 간접 경험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자, 여러분은 이제 편안히 등받이에 기대서 하나에서 열까지 계획 대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 어떤 지중해 도시 방문 기록을 읽어주기 바란다.




악몽의 시작은 출발 3일 전이었다. 마르세유까지의 항공편은 루프트한자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거의 반년 전에 예약해 놓은 항공편이 출발 겨우 3일 전에 취소되었다고 이메일이 날아온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한숨 한 번 크게 쉬고 다른 방법을 찾았을만한 일이었겠지만 이 번 여행은 일상 에너지의 고갈이 가까워진 시점이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된 대체 항공편의 일정은 3일 후였고 그러자면 깔랑크 하이킹 일정을 진행할 수가 없을 터였다. 어쩔 수 없이 루프트한자의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했다. 항공사의 서비스 전화번호를 찾는 것조차 엄청난 노력을 소비하는 일이었다. 일단 번호를 힘들게 찾아서 전화를 걸었지만 상당원과 통화를 하기 위해선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상담대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먹을 즈음 인도 억양이 강한 상담원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오늘만도 수천번은 같은 얘기를 들었다는 투로 내 예약번호를 물었고 내가 예약번호를 불러주자 제법 납득할 만한 대체 항공편을 제안하였다. 내가 타려 했던 비행기는 오전 10시쯤 출발하려고 했던 건데 그가 제안한 대체 항공편은 새벽 5시경 출발하는 항공편이었다. 무척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나는 당연히 그 제안을 승낙하였고 새로운 예약 내용이 이메일로 날아왔다. 그렇게 항공권 관련해선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온라인 체크인을 시도하려 할 때마다 에러가 났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여행 센서가 빨간 불을 점등하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된 것이다. 사이트에서 보는 예약 내용에는 이상이 없는데 뭔지 모르게 꼬인 것이 있었다. 이 것이 나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예감이 출발 몇 시간 전까지 나를 괴롭혔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온라인 체크인이 불가능했기에 카운터에서 일찍 체크인할 생각으로 밤을 뜬 눈으로 보냈다. 사실 공항에 새벽 3시까지 도착했어야 했기 때문에 아예 잠을 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벽에 공항에 도착했으나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운터가 열린 시간은 비행기 탑승 시작 겨우 1시간 전이었는데 워낙 줄 서 있는 사람이 많아서 30분을 기다려 카운터 앞에 설 수 있었다. 그런데.


카운터 직원은 내 이름이 승객 명단에 없다고 했다. 나는 그럴 리 없다며 내가 보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그녀에게 내 예약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빨리 근처에 있는 루프트한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문의해 보라고 다. 이제 비행기 탑승 시작까지 채 30분도 남지 않았을뿐더러 보안 검색대도 지나야 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서비스센터를 찾아 달렸고 거기서도 한참을 줄 서 기다렸다가 심드렁한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조금도 서둘러주지 않겠다고 하늘에 세라도 한 듯 느릿느릿 자판을 눌렀다. 마침내 그녀에게 꼬인 부분을 고쳤다는 확답을 듣고 다시 체크인 카운터에 달려갔는데 도무지 길게 늘어진 줄을 다시 기다릴 수 없어 카운터로 바로 뛰어들었다. 내 상담을 맡았던 직원이 새치기에  항의하는 승객들을 진정시킨 후 내 항공권을 발권해 주었다. 항공권이 프린트되고 조금 있다 내가 탈 비행기의 탑승을 알리는 내용이 전광판에 업데이트 되었다.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저 보안 검색대를 지난다면 난 분명히 비행기를 놓칠 것이다. 직원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프린트해 주면서 저기 보이는 누구누구에게 갔다 주라고 한다. 그곳에 갔더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여행객들이 대여섯 있었고 그 공항 직원은 우리를 인솔해 사용하지 않고 있는 보안 검색대에 줄을 세웠다. 곧 해당 검색대에 직원이 채워지고 초록색 불이 켜지면서 기다림 없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나는 정말 내가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로 공항을 가로질러 게이트에 도달했다. 게이트 앞에 선 나는 곧 쓰러질 것 같은 파란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가 아니었더라면 누가 봐도 나는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게이트가 닫히기 조금 전에 무사히 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숨을 가다듬고 곧 이륙하겠다는 안내를 들을 즈음 폰에서 메시지를 알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메시지는 다음 시리즈의 악몽을 예고하고 있었다.




"당신의 짐이 비행기에 실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짐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아직 비행기는 출발도 안 했는데 내 짐을 싣지 않았다면 실으면 될 일이지 왜 이딴 메시지를 보내는 건가 싶었다. 나는 슈트케이스의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큰 등산화를 신고 있었고 다음 날 등산을 위해 준비한 반바지와 티셔츠를 미리 입고 있었다. 깔랑크의 등산은 그럭저럭 한다 해도 짐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 있을 업무 일정은 반바지를 입고 소화해야 할 판이었다. 부랴부랴 메시지에서 안내한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 짐의 특징과 색상을 특정한 후 내가 묵게 될 호텔의 주소를 기재하였다. 유럽의 표준적인 업무 절차와 소요 시간을 생각하면 내 짐을 찾아서 호텔까지 가져다준다 해도 4~5일은 걸릴터였다.


마르세유 공항에 도착해서 루프트한자 사무실을 찾아가서 항의도 하고 빠른 대책도 요구할 생각이었는데 루프트한자 사무실은 코로나 기간 내도록 문이 닫혀있고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내 백팩만 가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Vieux Port 메트로역에 입구에서 100m도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Hôtel Carré Vieux Port Marseille인데 비용에 비해 퀄리티가 형편없는 호텔이다. 오로지 역에서 가깝다는 장점 하나로 지나치게 높은 숙박비를 요구하고 있었다.


마르세유에서는 Vieux Port (항구) 근처와 올드타운 골목에서 모든 시간을 보냈다.


호텔 체크인 후 배가 무척 고팠지만 당분간 입을 옷가지를 사는 게 우선이었다. 체크인하자마자 옷가게를 찾아가서 속옷, 티셔츠, 반바지, 그리고 가벼운 운동화를 하나 구입해서 돌아왔다. 구입 비용은 여행 후 루프트한자에 정산을 요청했고 모두 돌려 받을 수 있었다. 새로 사 온 옷들로 갈아입은 후 도시를 좀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바다 때문에 여느 유럽 도시와 다르게 습도가 높은 더위가 온몸을 기 시작했다. 더위가 너무 심해서 그늘이 없는 항구 주변을 걷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의 온도가 너무 올라 저절로 꺼져 버릴 정도였다. 결국 그늘이 있을 법한 올드타운 언덕으로 이동해 오래된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더위를 피했다. 집집마다 꽃을 많이 가꾸고 있었고 곳곳에 이색적인 벽화가 그려져 있어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크게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곳곳에 디딜 곳 없이 만들어진 개똥들이 그것이었다. 나는 프랑스를 좋아하면서도 이들의 개똥 치우지 않는 문화를 너무 싫어하는데 이에 대해선 마르세유도 파리 못지않았다. 나는 땅을 보고 다니느라 아름다운 벽화와 꽃으로 장신 된 화단들을 크게 즐길 수 없었다.


결국 저녁이 가까워올 무렵 골목을 나와 다시 항구로 향했다. 더위를 피해 다른 여행자들보다 먼저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 오랫동안 바다를 보며 저녁식사를 할 생각이었다. 마르세유가 나를 그렇게 기대하게 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해물요리 부야베스 (Bouillabaisse)였다. 나는 지중해 도시에선 가능하면 모든 식사를 생선 또는 해물요리로 먹고 싶어한다. 그중에서도 정통 부야베스를 먹을 수 있는 마르세유에 왔으니 그 심정이 어떻겠는가. 다만 내 실수라고 한다면 미리 충분한 검색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첫날이었고 더위에 너무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항구와 대성당이 있는 언덕을 관망할 수 있는 좋은 경치의 레스토랑을 대충 찾아 들어갔는데 일단 부야베스의 비주얼이 기대치를 한참 벗어나 있었다. 내가 아는 부야베스라면 붉은 국물에 각종 해산물이 펄쩍펄쩍 뛸 정도로 신선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부야베스는 뭔가 회색빛이었다. 탁한 회색빛 국물에 들어있는 새우조차도 회색빛. 맛조차도 내가 기대하던 해산물의 맛과 많이 달랐다. 너무 오래 끓여 걸쭉해지기까지 한 부야베스를 먹는데 원조 부야베스는 원래 이런건가 싶기도 했다. 마르세유에 있으며 세 군데에서 부야베스를 먹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어느 곳도 내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이 사진을 찍는데 20만 원을 들였다.
깔랑크 국립공원의 Belvedere 하이킹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깔랑크 (Calanque)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아침을 먹으며 읽은 뉴스에 의하면 마르세유 남부 산악에 큰 불이 일어나 많은 산의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지도를 펼쳐서 입산 금지 지역과 비교해 보니 내가 하이킹을 하고자 하는 곳이 아슬아슬하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도 입산이 금지되진 않았기에 하이킹을 진행하기로 했다. 날씨 예보에 의하면 구름 한 점 없는 40도 가까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곳 하이킹 코스에는 나무가 별로 없어서 쉴 그늘을 찾기 힘들었다. 하이킹 코스의 중간쯤이 가장 고도가 높은 Belvedere라는 곳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1시간 걸릴 것이라 예상했던 위치에 2시간 30분 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슬슬 이번 여행의 다음 이야깃거리가 시작된다. 나는 부치는 짐을 못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 가방 안에 모든 여행 및 촬영 장비를 담아왔다. 그중에는 내가 애지중지하는 작은 드론도 있는데 아름다운 깔랑크 계곡을 위에서 촬영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었다. 그렇게 언덕의 적당한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드론을 날리기 시작했다. 보통은 여행 전에 드론 비행이 가능한 곳인지를 꼼꼼히 살피는데 뭔가 일이 안되려면 모두 함께 어그러지는 모양이다. 유튜브에서 이곳의 드론영상을 찍은 모습을 많이 봤기에 당연히 드론을 날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큰 생각 없이 드론을 날렸는데 공원관리자에게 덜컥 걸려 버린 것이다. 보통은 드론을 조종하는 앱에서 비행금지 구역에 대한 경고를 해 주는데 이곳에 대한 정보는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었다. 사정을 설명했지만 벌금을 빠져나갈 방법은 없어 보였다. 특히 비행을 금지하는 이유가 이곳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니 그 분명하고 숭고한 목적 앞에 더 이상 변명할 수도 없었다. 결국 135유로(약 20만 원)의 벌금 딱지를 받아 버렸다. 촬영한 영상과 사진은 지워야 하냐고 했더니 이왕 찍은 것 굳이 지울 필요는 없다고 했다. 결국 사진 몇 장과 영상 5분 촬영하는데 큰 값을 치른 셈이다. 그 이후로는 여행 전부터 비행금지 구역 체크와 비행허가 신청을 빼먹지 않고 있으니 큰돈 들여 교훈을 얻은 셈 치기로 했다.


Belvedere 하이킹은 다른 무엇 보다도 날씨 때문에 너무나도 힘들었다. 폐가 타들어갈 정도로 더운 기온에 물까지 다 떨어져 어느 지점에선가 살짝 정신줄을 놓을 뻔도 했는데 다행히 근처에서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을 발견해서 한참 동안 물속에서 온도를 낮추고 다시 이동할 수 있었다.


3시간 예상했던 하이킹을 6시간 만에 끝내고 돌아가는 길도 순탄치가 않았다. 올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버스가 갈 때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내가 기다리는 정류장을 지나쳐 가는 것이다. 버스는 거의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오는데 다음 버스도 분명 만원일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마르세유까지 돌아가는 비용이 50유로 (약 7만 원) 가까이 들어 버렸다. 어떤 날은 예상치 않은 비용이 나가는 걸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만족할 만한 음식을 마침내 찾을 수 있었다.

깔랑크 국립공원에서 돌아와 오늘 저녁은 정말 제대로 먹어 보겠다 마음먹었고 구글 검색을 시작했다. 아직 날씨가 너무 더운 데다 하이킹 후 몸살기가 있어 멀리 가지 않고 바로 근처 La Soleil이란 Brasserie에서 꽤 괜찮은 비주얼의 해물 요리를 먹었다. 스타터로 해물수프를 시켰는데 이게 오히려 내가 생각한 부야베스와 비슷한 맛을 제공했다. 마침내 제대로 된 음식을 찾은 것 같아 한결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잃어버렸던 짐은 꼭 4일 만에 호텔에 배달되었고 덕분에 휴가가 끝난 후 참가한 업무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드레스 코드를 지킬 수 있었다. 다만 칼랑크에서 고생해서 얻었던 몸살 기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역시 단순한 몸살이 아니었다. 집에 도착한 후 실시한 코로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던 것이다.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어디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지킴도 없었던 마르세유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어 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돌아온 이후로 약 2주간 힘든 회복 시간을 거쳤다.


그동안 겪어온 여행 중에서 가장 우여곡절이 심했던 여행이지만 그 대부분의 기억이 부정적이어서 아쉽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억의 물타기를 위해 마르세유 여행을 다시 시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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