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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드리더 Oct 03. 2018

내 책꽂이에
꽂아 두고 싶은 책들

저는 출판사의 대표는 아니고 직원도 아닙니다. 한동안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주로 들었는데 요즘은 '기획자'로 자주 소개됩니다. 어느 한 출판사에 매일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근로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지만, 


저는 요다출판사의 기획자 김민섭입니다.



*출판사의 로고가 지나치게 간단해 보이지만, 요즘은 일부러 이렇게도 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을 쓰고 2015년 겨울에 대학을 그만두었습니다. 


내가 이 공간에서 노동자로, 사회인으로, 주체적인 한 개인으로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시작한 일은 대리운전이었습니다. 


왜 그랬느냐면,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했고, 저의 인생이 마치 타인의 욕망을 위해 살아온 '대리인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대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동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제가 운전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정말 단순한 이유네요.) 마침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면서 3일 후에 1기 대리기사 면접을 본다고 해서, '이건 나를 위해 준비된 이벤트 같은 것이구나'하고 생각하면서 카카오 1기 대리기사가 되었습니다.


대리운전을 하면서 저는 그동안 제가 끊임없이 대리운전을 해 왔고 또한 타인을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왔음을 알았습니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겪은 몸의 통제와 말의 통제, 그리고 필연적으로 찾아 온 사유의 통제는, 사실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대학뿐 아니라 이 사회의 어느 공간에서든 저는 별로 물음표를 가지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운전을 마치고 내린 어느 날, '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구나'하는 한 줄이 명료하게 떠올랐고, 그날부터 대리운전을 마치고 글을 한 편씩 써 나갔습니다. 그 글은 <대리사회>라는 책이 되어 2016년에 출간되었습니다. 



* 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요다출판사의 기획자 자격으로 쓰려니 민망하고 사장님께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는 곧 끝납니다.


저는 대학에서 한국현대소설을 전공했습니다. 1910년대에 나온 소설을 읽고 논문을 쓰고 강의하는 것이 저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전에 꼭하는 한 가지 버릇이 있었는데, 바로 '무서운 글'을 읽는 것입니다. 지금도 가위에 자주 눌리고 혼자서는 무서워서 형광등도 못 끄고 자면서도, 무서운 글은 찾아서 읽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취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해하려하지 마세요, 모든 타인에게는 그런 민망한 취향이 하나씩 있는 법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게시판에서 정말로 재미있는 단편소설을 한 편 읽게 됩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재미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내가 김남우였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것을 계속 상상하며 쉽게 잠들 수 없었습니다. 작가의 아이디가 궁금해서 확인해 보니, 그의 아이디는


"복날은 간다"


였습니다.


봄날도 아니고 '복날'이어서, 아이디는 대충 만들었구나, 하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에도 정말로 재미있는 단편 소설을 한 편 읽게 되었고, 그의 아이디 역시 '복날은 간다'였습니다. 그런 일이 다음 날에도, 또 다음 날에도 반복됩니다. 공포물이라기보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같기도 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고, 무척이나 재미있는 글을 그는 계속해서 써 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현대소설을 연구했으니까 그래도 직업으로서 남들만큼은 소설을 읽었는데, 이처럼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선물하는 글은 별로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복날이라는 작가가 언제까지 이런 문제적인 글을 써 낼 것인가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얼마나 그렇게 쓸 수 있는지 두고 보자'하는 심정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는 그동안 적어도 이틀에 한 편씩, 어느 날은 하루에 두 편씩 꾸준히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써 내기에 이릅니다.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때 마침 '김민섭이 만난 젊은 작가들'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기획회의>라는 출판전문잡지에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러면 이 복날이라는 작가를 만나면 되겠구나, 하고는 그에게 인터뷰를 제안했고, 성수동의 카페에서 그를 만나게 됩니다.


"작가님, 혹시 뭘 드시겠어요?"

"아, 이런 데서는 뭘 먹어야 하나요?"

"네?..."


복날은 33살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드시겠냐는 저의 질문에, 그동안 카페에 와 본 일이 한 번도 없어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습니다. 커피는 마시지 못한다기에 생과일 주스를 하나 주문했고, 그와 마주앉은 저는 그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을 가장 먼저 묻습니다.


"작가님, 혹시 글은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이것은 다소 무례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당신은 어느 대학을 나왔습니까, 당신은 어느 문예창작학과/국문학과를 나왔습니까, 당신은 어느 교수/소설가에게 배웠습니까, 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저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글쓰기를 배워 본 일이 없어요. 중학교를 중퇴했고 여기 근처에 있는 주물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이 좋아서, 그리고 사람들의 댓글을 받는 일이 좋아서 300편이 넘는 글을 썼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더니 아, 글을 배운 곳이 사실 있다면서,


"글이 너무 쓰고 싶어서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까, 글 잘 쓰는 방법이라고 해서 1) 문장을 짧게 써라, 2) 접속사를 조금 써라, 3) 말줌임표를 쓰지 마라, 4)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하고 알려 주더라고요."하고 덧붙였습니다.


확실히, 저도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위의 네 가지는 강조해 온 것이기는 하지만, 누구도 이 네 가지 지침만으로는 글을 잘 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제 표정이 잘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그는 "아 맞다, 글을 가르쳐 주신 분들이 계세요."하고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게시판의 독자들이 글 쓰는 법을 알려 주셨어요. 맞춤법이 틀리면, 그러니까 역활이 아니라 역할입니다 작가님, 하고 알려주시기도 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울 때 '엉엉엉엉 으헝헝'하는 게 아니라 '그녀는 흐느꼈다'하는 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아 주신 거예요. 저보다 공부도 많이 하고 다 나은 분들이니까 저는 그 분들께 배우면서 글을 썼어요."


확실히 그의 글에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그 게시판에서도 적어도 2만명의 독자들이 그의 글을 기다려서 읽었고, 글이 올라오면 '복날은 간다 신작'이 각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다시 퍼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많은 작가들이 독자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그들을 차단하거나 신고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댓글에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 틀린 거예요, 다음에는 주의하겠습니다."하고 모두 답글을 답니다. 그런 그의 태도에 커뮤니티의 독자들은 감명 받고 저마다 그에게 진심어린 리뷰를 건네기에 이릅니다. 


말하자면, 그의 글은 집단지성의 창작실과 같았고, 복날이라는 작가는 300번이 넘는 작법 수업을 거치며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와 이야기 나누던 저는 출간을 할 생각이 있으면 도와드리겠다고 제안합니다. 그의 글에 관심을 보일 만한 출판사가 몇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온전히 팬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음반이 없으면 내 돈으로 내 주고 싶은 것이 팬의 심정이겠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이 작가의 글을 제본이라도 해서 책꽂이에 두고 싶었고,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절하면 직접 1인출판사를 차려서 이 작가의 책을 만들어 볼까, 싶었습니다.


"저는 책을 낼 만큼 돈이 많지 않아요."하고 반응하는 복날 작가에게 "작가님, 책이 좋으면 출판사가 비용을 모두 부담해요. 돈이 들지 않을 거예요."하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처음으로 활짝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럼, 한 번 해 볼까요, 부탁드릴게요."


저는 그가 쓴 300여 편 중 20여 편을 추렸고, 그것을 요다 출판사의 대표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대표인 한기호 씨는 저에게 무척 각별한 사람입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쓰고 대학에서 나와 외롭고 막막하던 때 그가 갑자기 만나자는 제안을 해왔고, 얼떨결에 출판사로 찾아간 저에게 "혹시 글을 쓸 작업실이 없으면 출판사의 남는 방을 하나 빌려드릴 테니 거기를 쓰세요, 아무때나 오셔도 좋아요."하고 제안해 주었습니다. <대리사회>는 그의 후의 덕분에 쓸 수 있었던 책입니다. 나중에 식사를 대접하며 "그때 저를 왜 도와주셨나요?"하고 여쭈니 그는 저에게 "그냥 당신이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다예요."하고 답하며, 웃었습니다. 그에게 언젠가 이 모든 것을 갚아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복날 작가의 글을 그에게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그날 한밤중에 전화를 한 통 받게 됩니다. 요다 출판사의 대표 한기호 씨였습니다.


"민섭 씨?"

"네."

"아니 도대체, 이런 작가가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겁니까?"


그는 오랜만에 보는 '진짜 이야기들'이라면서 당장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고 했고, 그러면 제가 20여 편을 제대로 추려보겠다고 하니 아예 3권을 한 번에 출간하자고도 했습니다. 사실 등단한 기성작가의 글도 아니고 이것은 모험입니다. 2,000권씩 3권이면 6,000권, 팔리지 않으면 고스란히 출판사의 재고로 쌓이고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나중에 그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짧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글이 좋아서 그랬어요." 


이때 한기호 소장은 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됩니다.


"복날 작가의 글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민섭 씨일 텐데요, 책의 기획에 참여해 주지 않겠어요?"


저는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첫 소설집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독자로서 큰 영광이었고, 왠지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 것 같아 설레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더해, 등단을 하지 않은 소설가이지만, 이처럼 수백 편의 글을 단지 좋다는 이유로 꾸준히 썼고, 수만 명의 독자를 갖게 된 사람이라면, 우리 시대의 소설가가 되어도 좋지 않은가,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 작가를 소설가로 만들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이 글들을 소설집으로 만들어 내 책꽂이에 꽂아 두고 싶어졌습니다. 

2017년 12월말에, 김동식('복날은 간다' 작가의 본명)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 이렇게 3권입니다. 인쇄소에서 책이 나오던 날, 출판사의 송년회에 참여한 김동식 작가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나타냅니다.


"책이 안 팔리면 어쩌죠, 왠지 출판사에 저의 책 6,000권이 다 재고로 쌓이게 되고, 저는 앞으로 출판사 방향은 쳐다볼 수 없게 될 것 같아요, 하하."


책이 출간된 지 2일이 지나는 동안, 책은 거의 한 권도 팔리지 않습니다. 


연말이었고, 서점의 관계자들이 김동식이라는 이름을 아는 것도 아니었고, 책이라는 게 원래 별로 팔리는 물건이 아닙니다. 3일째 되는 날 김동식 작가는 자신이 꾸준히 작품을 올려 온 게시판에 한 편의 글을 등록합니다. 


"오늘 제 책이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it.ly/2QoBW8K)


그가 올린 글에, 그간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독자들이 반응합니다. 거기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들은 "작가님, 책을 내줘서 고마워요, 글은 모두 읽었지만 그간의 보답으로 책을 3권 샀어요."하는 '구매 인증샷'을 포함한 것들이었습니다. 책의 구매내역을 캡처한 이미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월 1일이 지나고, 1월 2일 아침, 2018년 첫 출근을 한 출판사 대표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 새해 첫날부터 <회색인간>의 주문이 밀려서 정신이 없어요. 몇 달치 주문이 하루 아침에 들어왔어요."


출간 첫 주에 <회색인간>을 비롯한 소설집 3권이 모두 품절되고, 2주차에 2쇄 6,000권을 찍기에 이릅니다. '김동식이 잘 되면 좋겠다'하고 생각했던, 무엇보다도 그의 책을 자신의 서재에 꽂아 두고 싶었던 독자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입니다. 저의 SNS에도 "제가 기획한 책이 나왔습니다"하고 글을 올렸고, 김민섭이라는 작가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책을 구매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립니다. "전에 읽어 본 적 없는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는 그들의 포스팅에, 도대체 김동식이 누구이고 <회색인간>은 어떤 책인가, 하는 궁금증이 퍼져나가게 됩니다. 


3주차에 3쇄 15,000권을 다시 찍었고, 거의 모든 서점의 베스트셀러 한국소설 2위까지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회색인간>은 한국소설 1위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82년생 김지영>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께는 "1등 같은 2등입니다."하고 말씀드리고 웃었습니다.)


* 김동식 작가는 얼마 전 두 권의 소설집을 더 출간했습니다.


이제 김동식 작가가 책을 출간한 지도 1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회색인간>은 8쇄를 찍었고 그의 소설집은 7만부 가까이 팔려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날은 간다'가 아닌 '김동식'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오늘의 작가상' 최종심에 그의 이름이 오른 것을 보고, 저는 그제서야 잠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최종 수상은 배수아 작가가 하게 되었지만, 등단이라는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그의 이름이 여러 시대의 소설가들과 나란히 있는 것을 보니 그 자체로 참 벅찬 것이었습니다.)


지난 봄에, 요다 출판사를 찾은 저에게 대표 한기호 씨가 서류를 한 장 내밀었습니다.


"이게 뭔가요?"

"계약서입니다."

"네?"

"기획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언제든 가져 오세요. 김민섭이 기획하는 책은 출판사의 몫에서 n%를 떼어 지급하겠다는 계약서입니다. 잘 부탁해요."

"아......"


누군가는 저에게 "김동식 작가에게는 당신이 OO이네요"하고 여러 가지 단어를 넣곤 하는데, 저는 그러면 "아뇨, 김동식 작가가 저에게 OO입니다."하고 답하는 게 일이 되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저의 삶을 변화시킨 몇몇 사람들이 선물처럼 나타났고, 김동식 작가는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그 덕분에 "당신이 잘 되면 좋겠다"는 그 감각이 우리 사회를 지탱시키고 있고, 그러한 삶의 태도가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김동식 작가를 만난 이후, 저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기획자로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게됩니다. 


한 작가가 쓸 수 있는 글은 한정적이고 어느 개인이든 글을 쓰며 소진되어 갑니다. 무엇보다도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임계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개인일 뿐입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은 좋은 작가들의 책을 기획하는 것으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올해 봄에 신문사 인터뷰를 마치고 받은 사진에 "작가님, 기념으로 한 장씩 나누어 가져요. 그리고 한 마디 써 주 시면 고맙겠습니다."하고 말하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오래 가요!"하는 한 마디를 적어 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그의 소설집 5권과 함께 저의 책꽂이 한 켠에 꽂혀 있습니다. 


저는 김동식 작가를 닮은 빛나는 개인들을 계속 찾아 다니고 싶습니다. 저의 책꽂이에 꽂아 두고 싶은 글들을, 계속 찾아 내고 싶습니다. 저의 내년은 김동식을 닮은 작가들과 함께 올해보다 더욱 즐거울 것을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모험을 떠난 그 책들이 당신의 책꽂이에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요다 출판사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브 컬처 전문 브랜드'입니다. 투고를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3091201l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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