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스위트홈 오피스 버전
괴물화로 초토화된 사무실 안. 저마다 자신의 욕망에 집중했기에 사무실은 분주하다.
입사하고 20년 동안 뒷담화에 집착하다 괴물화가 진행된 A는 메신저 없이는 사무실에서 견딜 수 없다. 출근과 동시에 “그거 들었어?”라며 가십, 시시콜콜한 상사 뒷담화로 하루를 채운다. A는 사람 자신의 뒤쪽으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자 후다닥 다른 워드파일을 띄운다.
A의 뒤를 지나간 사람은 B. 어제도 친한 회사동료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셔 컨디션이 좋지 않다. B는 회사 돈으로 술, 밥 먹는 것에 집착한다. B는 이 괴물화로 가끔 이득을 보기도 한다. 술 한잔을 공짜로 먹기 위해 상사에게 살갑게 군다.
외로운 C부장은 유독 B의 편의를 많이 봐준다. 일을 못해도 기러기 C부장이 외롭지 않게 언제든 술친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C부장은 곤란한 일을 피하느라 일 시키기 좋은 D에게만 부서의 많은 일을 오더 한다.
사람들이 부당함을 호소해도 면담기간에는 휴가를 쓰고 회피하면 될 일이다.
아직 책임감을 잃지 않고 상식적으로 사려고 애를 쓰는 D는 오늘도 보고서를 열심히 쓰고 있다. C는 B와 일찍 회식을 하러 나가며 D에게 한마디를 한다. “D 사람이 좋아. 착해~ 내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