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주인 의식(1)
주인의식은 주인대접과 함께
어떠한 일을 하든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주인의식의 태도는 보다 높은 책임감을 부여하고, 주어진 과업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기업의 인사팀에서는 이런 태도를 지닌 직원을 채용하고자 하고, 신입, 경력직의 교육 커리큘럼에도 주인의식에 대한 부분은 빠지지 않는다.
필자 또한 긴 시간 동안 주인의식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간절히 취업을 준비하던 내게 아버지는 ‘한 미장이의 이야기’로 주인의식을 강조하시곤 했다. “저는 미장일을 하고 있어요”라는 대답대신 “아주 멋진 아파트를 짓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아파트를 만드는 오너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면 인정을 받게 되고 성공의 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주인의식을 탑재한 장기근속자로 십수 년째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주인의식이라는 태도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오남용 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한번 시작된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1) 책임감과 몰입도 증가 2) 혁신 촉진 3) 자율성과 유연성 4) 직원 만족도와 유지에 기여한다고 한다. (chatGPT발췌) 이런 요소들은 당연히 좋은 결과를 만든다. 이런 선순환이 지속되려면, (주인은 아니지만)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한 근로자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
과연 자신의 사업과 일처럼 헌신한 직장인은 어떤 대우를 받을까? 특히, 한국의 조직문화에서는 주인의식만 강조되고 주인 대접은 빈약한다. 주인의식을 발휘하느라 자신의 진짜 삶을 희생하며 일해도 이득은 주인만(회사만) 보는 구조다. 혁신을 만들어내려는 태도와, 결과물들에 대한 성과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 혹시 충분한 곳이 있다면 제보를 해주시길 바란다. 장기 근속자 고밀도에서 이직자 고밀도로 신분을 바꿔보려고 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이라면, 잠시 멈추어 생각을 해보자. 과연 주인의식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만약 일방적인 헌신이라면 한쪽으로 쏠려 있는 에너지를 분산시켜도 좋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본다. 열정페이를 강요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