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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라이트 Apr 15. 2024

#16. 스타트업에도 투자 받는 기준이 있었다면

IBK기업은행이 천만 영화에 투자하는 기준

fujifilm XH2S @나오시마


다들 파묘 보셨나요?

오랜만에 천만 영화에 등극했는데요, OTT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어요.

아마 예전 시기라면 천만을 훨씬 넘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기사가 있어서 이번 월사단 주제로 선정했어요.


한국 영화 도입부에 항상 IBK기업은행의 투자 로고를 보는데요. 기업은행은 파묘 이외에도 명량,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부산행 등 다양한 129편의 작품에 투자했는데, 작품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작품들이라서 꽤나 타율이 높은 것 같아요.


출처: 중앙일보, 그래픽=정인성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6가지의 요소별로 점수를 매긴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꼽아 보자면 중소기업이 직업 제작에 참여하는지, 시나리오 배점, 내용, 장르, 관람 등급과 외부 자문단 추천까지도 검증한다고 합니다. 3단계로 이루어지는 투자의 심사에서 마지막 단계의 기준이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있었어요.   

감독이 60세 이상이면 감점

3 연속 흥행했다면 감점

혈연, 학연 있다면 감점

감독의 전작이 망했다면 가산점

fujifilm XH2S @시즈오카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대학에서 영화도 공부하고 영화 현장에도 다녀온 저에게는 사실 스타트업 업계가 영화 업계와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투자의 기준을 보니 더 비슷하다는 생각 했어요.


잠깐 영화 업계를 잠깐 이야기해 보자면, 영화 제작은 투자자, 감독, 제작, 촬영, 배우, 후반작업 등의 과정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완전히 매치되는 건 아니지만 스타트업으로 가지고 와보면,

감독은 영화를 총 지휘하는 사람으로 PO같은 역할이에요.
제작은 인사/총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팀을 꾸리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급여를 정산하는 등의 역할을 해요.
촬영은 감독이 생각한 그림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프로덕트 디자이너, 개발자과 같죠.
또한 영화의 장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우리가 맡고 있는 도메인이 영화의 장르라는 생각 했어요.


이렇게 보면 기업은행이 투자하는 방식은 스타트업 업계에도 어느 정도 기준이 비슷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fujifilm XH2S @강남


중소기업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지는 오너십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만드는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하는지 보는 것 같아요.


같은 맥락으로 감독의 전작이 망했다면 가산점 주는 것 또한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죠.


특히 감독이 60세 이상이면 감점이라는 건 감독님의 생각 이외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가 힘들고, 주위 팀원들이 이견을 내기가 어렵다는 측면인데요.


제품을 만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자기주장이 강한 PO보다는 함께 다른 의견으로 서로 이야기하면서 발전해 가는 관계가 좋아서 꽤나 공감했어요.


스타트업에도 성공하는 방정식이 있다면 이와 비슷한 관점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 하면서 알토 벤쳐스나 손정희 선생님의 투자 기준도 궁금해집니다.


영화를 만들 때도 시각적으로 아름답지만 또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그림을 촬영하기 위해 연출팀과 수많은 시간을 이야기하던 게 생각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심미성을 추구하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딜리버리 하려는 저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fujifilm XH2S @호암미술관


출처: 60세 이상 감독은 10% 감점, 전작 망했으면 가점… 수익률 176%의 비결 | 천만영화 투자 비법을 말하다 - 조선일보, 이정선 기자 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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