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 층간소음 백작 -7-

층간소음 복수에 관한 소설

by 위키별출신

그러나 그런 소소하게 행복했던 일상은, 윗집이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사라지고 말았다. 지예는 발 쿵쿵거리는 소리에 크게 예민한 편은 아니었다. 이전에 살던 빌라나 원룸들도 방음이 완벽한 편은 아니고, 사람이 살고 있으면 어찌됐든 이런 저런 소음이 나게 마련이 이해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도가 달랐다. 온 힘을 다해 바닥면에 토르 망치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쾅쾅 울려댔다. 소리는 bpm이 상당이 높은 게, 거의 속보 내지는 달려서 이동을 하는 듯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바닥만 울리는 게 아니라, 공간을 진동시킨 나머지 거실에 달려 있는 등을 징-하고 울렸다. 거실등은 부르르 진동하며 쌓였던 먼지를 털어냈는데, 바로 밑에 환한 빛이 위치하다보니 그 먼지들이 화려하게 흩날리며 떨어지는 게 선명하게 보였다.


이게 무슨 소리지?


지예가 경악하는 사이, 그 소리는 위치를 이동시켰다. 거실의 남쪽 끝부터 시작된 진동은, 이윽고 거실의 중앙을 한참 헤메더니, 목적지를 찾았던 것 같다. 목적했던 것은 물건을 찾는 것이었던 모양이었다. 발소리의 주인은 뭔가 묵직한 물체를 바닥에 시원하게 내던졌다. 콰쾅! 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는 안에서 뭔가를 찾는 듯 바삭거리더니,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 안에 있던 물건 중 필요하지 않은 것을 바닥으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콰쾅, 쾅, 쾅 하는 소리가 한참 반복되었고, 그 다음에 발소리의 주인은 다시 찾아낸 물건을 바닥에 내던지고,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들을 다시 박스 안에 던져넣은 다음, 최종적으로 묵직한 물체를 다시 어딘가에 조심성 없이 그야말로 내동댕이쳤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쾅쾅쾅, 하며 방으로 이동하더니 거기에서는 뭔가 긴 막대기 같은 물건을 찾아내고, 그걸 다시 거실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공사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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