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스레터 #54
누구는 암벽화를 빨면 안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빨아도 된다고 하고, 잘 모르겠으니 전문 업체에 맡기라고도 하고… 도대체 암벽화는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요? 답답한 마음에 슬스팀이 직접 물어봤습니다. 바로 ChatGPT, 구글, 네이버에요!
암벽화 관리 방법을 묻는 말에 ChatGPT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땀 제거: 사용 후 암벽화 안쪽이 땀으로 축축하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뒤집어 말려주세요. 너무 습하면 악취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바람이 잘 통하는 곳: 암벽화를 밀폐된 가방에 오래 보관하면 냄새가 심해지고 소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사용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 보관하세요.
또한 구글에 ‘climbing shoes care’라고 검색했을 때 뜬 가장 첫 번째 웹사이트에서도 반드시 건조할 것을 강조했는데요.
암벽화를 건조하면 악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 후 암벽화는 땀으로 인해 따뜻하고 축축합니다. 박테리아가 번성하기에 완벽한 환경이죠. 대부분 클라이머는 양말을 신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땀이 쌓이면 꽤 심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신발을 꺼내 말리는 습관을 들이세요.
네이버에 ‘암벽화 관리 방법’을 검색하자 가장 상단에 뜬 콘텐츠에서는 냄새 예방 방법으로 개방된 공간에 보관할 것을 권장했죠.
등반이 끝난 후에 암벽화를 가방 안에 박아두지 마세요. 땀에 젖어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통풍을 시키고, 습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방에서 꺼내서 야외에다 보관해요!
위와 같은 채널에서 모두 탈취제 사용을 추천해 주었는데요. ChatGPT는 상품명 언급 없이 ‘신발 탈취제나 소다 가루’를 넣으라고 조언했고요. 구글 검색 결과에서는 ‘Boot Bananas Shoe Deodoriser’라는 상품을 추천해 주었어요.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가루 형태의 탈취제는 땀과 섞이면 신발에 진흙 같은 잔여물을 남기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흠… 아직 그랜즈레미디 제품을 쓰면서 그렇게 된 적은 없는데 말이죠. 물론, 한국의 블로거 후기인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는 그랜즈레미디를 필수템으로 꼽았답니다.
와, 놀랍게도 3개 채널 모두 세탁해도 된다고 하는데요!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달랐어요.
가벼운 세척: 더러움이 심하다면 미지근한 물과 부드러운 비누로 닦아주세요. 강한 세제를 사용하면 재질이 손상될 수 있으니 피하세요.
물세탁 주의: 일부 암벽화는 물세탁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물에 장시간 담그면 접착제나 고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세탁 시 꼭 제조사의 권장 사항을 확인하세요.
세탁 후 건조: 세척 후에는 신발 내부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헤어드라이어나 히터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
사전 세탁(선택 사항): 신발을 세척하기 전에 따뜻한 물에 약 1시간 담가두면 먼지와 때를 제거하기 좋습니다. 가죽 신발은 세척하기 전에 신발을 담가 두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부 부드러운 신발은 담가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암벽화 제조사 웹사이트를 참고하세요.
작은 솔을 사용하여 신발을 손으로 씻으세요. 오래된 칫솔이 좋은 도구가 될 거예요. 작은 원을 그리며 신발 안팎의 먼지와 때를 벗겨내세요.
비누(선택 사항): 순한 비누나 세탁 세제를 추가하는 경우 매우 약하게 희석해야 합니다. (대부분 제조사는 비누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물이 맑아질 때까지 신발을 헹궈주세요. 물은 절대 뜨겁지 않게 하세요. 암벽화 접착제가 녹을 수 있어요.
선풍기와 같은 건조 방법을 사용해 등반화를 완전히 말립니다. 부드러운 타월이나 키친타월로 두드려 말리면 신발 내부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어요. 건조기는 낮은 온도에서도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차가운 물 혹은 미지근한 물 받기(뜨거운 물 절대 금지)
중성세제나 비누 풀기
솔을 이용해 신발 세척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주기
신발에 신문 채워넣기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건조하기
전체적인 과정은 다 비슷비슷한데, ‘물에 담가도 된다 vs 안된다’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 같아요. 특히 구글 검색 결과에서 “제조사에 확인하라”는 경고가 반복적으로 나와서 더 걱정됐는데요. 그래서 스카르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죠.
Q. 암벽화를 세탁할 수 있나요?
A. 물론이죠! 반드시 세척해야 해요. 발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편안함, 부드러움, 성능 등을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암벽화 세척이 필요합니다. 다만, 세탁기에 넣지 마세요.
앗, 그런데 이볼브는 다른 의견이었어요.
암벽화 세탁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합성 가죽 암벽화를 세탁하면 소재가 더 빨리 분해되고 접착제가 벗겨질 수 있어요. 신발을 세탁하는 대신 살균 물티슈나 스프레이로 신발 내부를 닦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을 세탁해야 한다면 차가운 물과 가벼운 세제로 손빨래하세요. 신발을 닳게 하는 솔을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닦은 다음 자연 건조하세요. 절대 암벽화를 햇빛이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리지 마세요. 또한 가죽 제품은 세탁하지 마세요. 가죽 신발은 세탁 시 늘어나고 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암벽화를 가지고 있나요? 아무래도 세탁 관련 지침은 반드시 제조사의 의견을 확인해야 할 듯해요.
구글과 네이버에서 확인한 콘텐츠는 링크도 달아두었으니, 자세히 읽어보시면 더욱 도움이 될 거예요. 혹시 암벽화 셀프 세탁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면 슬스팀에 노하우와 성공 여부를 공유해 주세요! (이번 주말에 한 번 도전해 볼까 봐요. �)
협업 문의 : slowstarter@slowstar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