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드바 다누라(후굴 자세)는 시르사 아사나(머리 서기)와 함께 가장 힘들어하는 자세 중 하나다. 요가를 시작하고 처음 이 아나사를 접했을 때 몸을 뒤집어 팔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면 곧바로 허리가 꺾이거나 그대로 폭삭 주저앉을 것만 같은 공포심이 엄습했다.
실제로도 허리는 아프고 허벅지는 터질 듯했으며 팔은 후들거렸다. 몇 초 버티지 못하고 후드득 무너지듯 주저앉아 버리면 허망하기도 하고 포기해버린 기분이라 자존심도 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보다 늦게 수련을 시작한 사람들도 해내는 이 자세가 유독 나에게만 힘든 것 같아 마음도 조급해지고 초등 이후로 자라지 못한 맥아리 없는 저질 팔만 원망하곤 했다. 마치 팔은 내 신체 일부가 아니고 이 모든 것은 팔 너의 단독 잘못이기라도 한 것처럼.
최근 내내 정체기에 갇혀 있던 후굴 자세에도 약간의 진전이 있다. 완벽하게 팔을 펴지는 못해도 팔꿈치를 살짝 구부린 채 몸을 들어 올리고 몇십 초 버티기를 3회 즈음 연속해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세 중에도 허리가 전만큼 꺾이는 기분이 들지 않고 다리부터 이어져 부드럽게 구부러지는 느낌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팔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몇 초 못 버티고 마는 날도 있지만 이 자세를 수련할수록 깨닫는 것은 문제가 힘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몸 전체에 힘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뻣뻣한 데 있다는 것이다. 팔과 다리로는 단단하게 지탱하되 불필요한 다른 곳(특히 허리)은 최대한 힘을 빼야 유연하게 허리를 구부릴 수 있고 조금 더 가볍게 몸을 들어 올릴 수 있는데, 평소 움직이는 방향이 아니다 보니 허리를 구부리면 곧바로 힘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생긴다. 몸이 전체적으로 바짝 긴장하는 것이다. 한껏 무거워진 몸을 안 그래도 힘이 부족한 팔이 버티고 들어 올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의식적으로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불필요한 힘은 뺄 것. 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할 곳에만 힘을 모을 것. 꼭 요가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지키고 싶은 자세라는 걸 오늘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