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가 미묘한 기술

by againJ

이번 주는 시르사 아사나(머리 서기)를 완성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효리 언니 말을 떠올리며 일단 무릎을 접은 상태로 몸을 세우는 것만 해보자 가볍게 마음 먹으니 몇 년간 집착했던 벽에서 드디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주에도 미완. 감도 잡았고 전에 비하면 목이 눌리는 느낌도 없어 고지가 코 앞인 것 같은데 다리를 조금 더 펴면 몸이 심하게 흔들리고 거기서 과감하게 다리를 주욱 펴도 몇 초 내로 내려오게 된다. 아무래도 팔꿈치를 누르는 힘이 아직 온전치 못하고 단단히 받쳐주어야 할 어깨 힘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부동으로 시르사 아사나를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며 애를 썼지만 전처럼 속상하진 않았다. 분명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다리를 세웠다는 걸 스스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다음 주 아니면 언젠가 분명 오롯이 시르사 아사나를 해낼 수 있으리라.


더구나 기대도 못했던 (선생님의 도움을 살짝 받긴 했지만) 로우 런지 자세에서 상체를 뒤로 넘기는 아쉬와 산찰라나아사나로 넘어가 머리와 발끝이 닿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다. 여전히 팔로 발을 잡아 머리와 발끝이 닿는 완전한 라자카포타사나(왕비둘기 자세)가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 내게 이 경험은 무척 짜릿했다. 느리지만 분명 몸은 달라지고 있구나.


나만 느낄 정도의 이 미묘(微妙)한 변화를 알아챈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차이가 크다. 이 작은 변화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지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과정에 있는 이 순간을 즐기게 해준다. 자주 미묘(微妙)한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미묘(美妙)한 기술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번 주도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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