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 찾아 삼만리

by againJ

"반다를 조이세요!"


수련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인 반다(bandha). 당장 눈에 보이는 아사나를 해내는데 급급하다 보니 이 단어는 몇 년 동안 깊숙이 와닿지 않고 수련실 어딘가를 떠돌았다.


반다라니? 반다가 뭐지?


조금씩 귀를 열고 듣게 되는 요즈음, 위키백과에 따르면 반다란 '걸어 잠근다'는 뜻이라고 한다. 프라나라고 하는 내적 에너지, 즉 기와 같은 것을 흩어지지 않게 하나로 모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직 반다에 대한 이해와 수련이 깊지 않은 난 구체적인 신체 부위를 중심으로 생식기 쪽은 뮬라 반다, 복부는 우디야나 반다, 기도 쪽은 잘란다라 반다로 이해하고 해당 부위를 단단히 조이거나 당기며 수련을 하고 있다.


반다 중 가장 익숙하고 모호한 안타라 반다(antar)는 안으로라는 뜻으로 구체적으로는 허벅지 사이를 조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안타라 반다 부장가 아사나는 두 다리를 최대한 붙이고 상체를 일으킨다. 안타라 반다를 잡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아사나의 느낌과 강도가 무척 달라서 안타라 반다를 의식하면 평소 수월하던 아사나도 쉽지 않다.


당장 티가 나지 않더라도 반다가 단단하지 않으면 결국 아사나가 흔들리고 매트 위의 내가 흔들린다. 그러니 매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사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반다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보기에 멋진 아사나를 잘하고 싶단 허영심은 여전히 있지만 조금씩 보여지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내면으로, 반다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아이 방학에 여름휴가, 각종 집안 행사가 줄줄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도 반다를 단단히 걸어 잠그고 싶다. 외부의 자극에 미세하게 흔들리더라도 내면은 유유하게 흐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도 더듬더듬 반다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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