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나디와 프라나

by againJ

온전히 한 주를 쉬었다. 일 년에 여름, 겨울 한 주씩은 요가 수련을 포함해 늘상 해오던 모든 것을 멈춘다. 의도적으로 습관처럼 이어지던 일상을 끊고 잠시 쉬어 가는 구간을 두는 것.


잘 먹고 한껏 게으름을 피워 느슨해진 몸과 마음으로 수련실로 향하는 길. 뜨겁고 습했던 여름의 기운은 약해지고 선선한 새 공기가 코 끝에 닿는다. 모든 것이 미묘하게 달라졌구나.


거의 열흘만에 매트 위에 앉으니 프라나와 나디에 관한 이야기가 더 깊숙이 와닿는다. 몸 전체를 흐르는 생명 에너지인 프라나는 나디라는 7만 2천 개 우리 몸의 통로를 통과하며 흐르는데 그 흐름이 막히지 않고 원활히 흐르게 하는 것이 수련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늘 힘 부족을 느껴 수련을 하면서도 힘을 키워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수련을 하며 힘을 기른 것도 분명 사실이지만 힘이 부족한 것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도리어 가슴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에너지는 억지로 끌어 모아야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힘은 처음부터 충분했을지도. 잔뜩 쥐어 짜서 움켜쥐는 게 아니라 나디를 활짝 열고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찾는 과정이 수련 아닐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고요한 호흡. 서두른다고 더 잘 되는 법 없다는 건 이미 충분히 경험한 일. 여전히 우짜이 호흡은 모호하고 어렵지만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며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식호흡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차분한 마음으로 쉬는 동안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깨워본다. 급한 마음에 혹독하게 몰아세우지 말고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안에 흐르는 에너지를 더듬더듬 찾아본다. 아사나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이면서 나디와 프라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건 2주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하더라고 느껴지는 감각과 느낌, 생각은 신선하다. 성실히 살아온 일상만큼 잘 쉬는 건 이렇게나 중요하다. 툭 터져 나온 한 숨 덕에 한 호흡 고르고 다음 문장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미묘하게 달라진 계절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내 안에서도 흐르게 하는 것.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쉬는 동안 한 살 더 나이를 먹었다. 여전히 뚜렷하게 잡히거나 명확한 건 없지만 불안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더 가볍게, 성실하고 즐겁게 매일 수련하며 프라나와 나디를 찾아가자 마음먹어본다. 요가로운 생활이란 이렇게 쉽고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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