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대한 짤막한 감상
깊이가 전혀 없군요.
그러니까 말이죠,
그림자가 없는 정물화 같다는 얘기에요.
당신이 쏟아내는 말은 마치 뱃머리를 스치는 파도와도 같아요.
아무것도 건질 수 있는 게 없네요?
센티멘털한 사람을 바보라고 칭하신다면,
차라리 그림자 있는 바보가 제겐 더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깊이가 없어서,
궁금한 속도 없고
뛰어내릴 곳도 없네요.
어쩜 그렇게 재미없고 표피적인 삶을 살아요?
차라리 우울한 천치의 삶이 더 분위기 있네요.
사색 없는 삶은 건조된 육포 같아요.
질겅질겅.
씹고 나면 턱만 아파요.
그래서 저는 살짝 그림자 있는 사람이 좋아요.
그 질척한 리듬이 던지는 흥취는 거부하기가 힘들거든요.
누구네는, 그게 바로 블루스래요.
우울 속에서 헤엄치는 그네들의 감상이 블루스래요.
"거기, 저랑 블루스 안 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