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아기의 첫번째 봄
매주마다 엄빠를 놀래키던 애기 윤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솥뚜껑을 볼 때마다 자라보고 놀랬던 가슴 부여잡는 초보맘이지만, 나보다는 여전히 단단한 남편 덕분에, 그리고 언제나 의연한 애기를 보면서 그래도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 도우미 이모님도 오늘이 마지막이고, 내일부터는 드디어 24시간 한지붕 세식구 모드가 시작된다. (망할 코로나 때문에) 손 없이 우리끼리 보내려고 하니 더더욱 기약이 없어진 터라, 당분간의 마지막으로 산책에 나와보았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맹추위도 어느덧 가시고, 봄의 기운이 여기저기 싹튼다. 안쓰러운 마음만 가득했던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겠지. 그래도 이 봄의 장면에 함께 그려질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다. 무사히 건강히 잘 자라길 다시 한번 손 모아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