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봄꽃놀이
막차를 탔다. 눈에 알러지가 발갛게 올라오는 걸 보고 봄이 왔으리라 짐작은 했었지만, 대문 밖 세상이 이렇게 활짝 피어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만개하다 못해 아스팔트길마저도 온통 꽃길이라니.
집 앞 숲길, 15분 남짓에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윤이에게 이런 봄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 꽃비가 나리는 꽃꽃한 숲속을 구경하며, 처음 쬐는 강렬한 직사광선에 눈을 찌푸리고, 연신 하품을 해대는 우리 윤이씨. 이 완연한 봄의 한자락에 가장 예쁘게 자라는 새싹으로 그려진 걸로 기억될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