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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서점 Oct 01. 2021

어쩌다 결혼

 이후로도 소개팅이 이어졌지만 그때마다 인연을 거부했어. 첫인상에서 탈락이면 시작을 안했지. 나에게 연애는  결혼이었거든.



  이제 와서 말하지만, 그때 나는  선택에 확신이 없었어. 함께  사람을  손으로 골라야 함이 마땅한데도  대한 사안을 부모님께 겨버라곤 나몰라라 한 셈이지. “제가 고를 건데?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다 결국 좋은 사람 만날 건데요?’ 당당히 말하지 못했어. 부끄러운 일이야. 내가 선택하지 못한다는 건. 세상 사람 모두가 수를 친대도 잖아. 내 선택인지 아닌지.



  그러니까 말이야. 한마디를 하자면 사람은 많이 만나볼수록 좋은 거야.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손끝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거야.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아프고, 헤어지면서  선택이 아주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날도 있겠지. 헤어지는 날은 뼈가 사무치게 괴롭고, 세상을 탓하겠지만 시간 지나 알게  거야. 내 손으로 사랑하고 내 손으로 실패도 봤다고. 그렇지 않으면 부끄러운 ‘성공이 너를 더 부끄럽게 할 거야



  나는 어땠느냐고? 물어 뭐해. 엄마가  남자의 연락처를 준거야. 선을 봐보래.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면서 어째 딸을 밀어넣었나몰라. 우리 둘은 만나자마자 직감했어. 서로가 서로의 집에 필요하다는 .  웃는 여자, 책임감 있는 남자였거든.


알고 보니 나는 잘 웃지만 순한 여자가 아니었고,  이는 책임감은 있지만 집안일은 나몰라라했지. 그런데 어쩜, 운명이 이럴까? 번갯불에  볶아 먹듯 겨울에 만나 봄에 결혼한거야 글쎄. 부모님이 원하시서둘렀어. 파도에 떠밀리듯 그렇게 흘러갔네.  시절엔 많이들 그러긴 했어. , 우리 어머님이 봤다는 사주도  몫했지. ‘궁합이 말도  하게 좋아요. 이건 환상이야, 환상.’  



  그 점집이 어딜까? 찾아가서 아주 그냥….  아유, 잠깐만 쉬었다 가자. 마음의 소리가 나와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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