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란,
블랙커피 한 잔
까맣게 태운 몸을 갈아
검은 물을 내고
따듯한 물 한컵 섞어
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한 맛을 내는 것
진심이란,
담요속 아랫목에 넣어둔 고봉밥 한 그릇
갓지은 밥을 김이셀라 얼른 저어
첫 숟가락, 첫 마음을 담아
주인이 오도록 기다리며
꾹꾹 눌러담은 식지않는 정성
진심이란,
우물에서 갓 퍼올린 시원한 냉수 한 바가지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아서
손에 담을 수도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는,
그러나 온몸에 한 바가지 담아 넣어
갈증을 날려주고 아픈상처를 소독하고
고독한 마음을 위로하여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게 되는 용기
그것은,
어느것도 섞지 않고 고스란히 나를 태워
작든 크든 내 그릇에 꼭꼭 눌러 담고
꺼내려다 집어넣은 망설임을 후회하며
꼭 쥔 주먹으로 쥐어 박은 알밤 석대
알아주길 기다리며 한참을 바라보고
포기했다 다시꺼낸 속삭임 한 마디에
속절없이 나와버린
눈물 한 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