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감정은 습관이다.
어떤 영화인지 기억은 안 난다. 다만, 그 영화에서 보여준 미국의 가정은, 정기적으로 가족상담을 받으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다. 나도 반드시 아이를 낳으면, 가족상담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성숙한 가정을 이루겠다고 어렴풋이 다짐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실현하고 있다.
둘째를 낳기 전, 첫째의 감정( 흔히들 둘째를 맞이하는 첫째의 마음은 첩을 보게 된 본처의 마음과 같다고 표현한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관련 책을 보면서 첫 대면의 이벤트부터, 둘째 아이를 대하는 아빠의 모습에 대해서도 공부했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놀이상담과 가족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1년째 꾸준히 격월로 상담을 다니고 있다.
상담은 선생님이 첫째와 온전히 1시간을 놀이방에서 보내면서, 관찰한 결과를 기반으로 아이의 마음을 설명해 준다. 이어서, 부모가 돌아가면서 상담하면서, 부모의 현재 마음상태를 검진하는 시간을 갖는다. 상담을 하면서 도움이 된 것을 보면 크게 두가지다.
첫째, 내가 알고 있던 육아지식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둘째가 생기면 엄마의 사랑이 뺏긴다고 느낄까 봐, 아빠인 내가 둘째를 더 안으려 했다. 하지만 이런 아빠의 행동은 첫째의 눈에, 아빠도 엄마도 뺏긴 셈이 된다. 즉, 엄마는 동생과 공유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아빠는 아직 온전한 내 편이라고 느끼게 하는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나는 여전히 둘째보다 첫째에게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데 아이의 긍정적인 감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한다.
둘째, 육아라는 바쁜 시스템 속에, 잊고 지내게 되는 나와 아내의 자아를 정기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온전한 삶을 살아갈지, 어떤 감정이 집에 가득하길 바라는지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공유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누적되면 아이들의 정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책 '감정은 습관이다'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보통, 고정관념과 같이 자리 잡게 되어 때로 긍정적인 상황일지라도, 단지 상대방과 연결된 감정(기존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습관이 된 감정의 상황이 집 안에서 많이 생긴다고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습관이 되게끔, 먼저 앞서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빠가 되는 시간에 필요한 것은 아닐까. 나는 그래서 정기적으로 가족상담을 다니고 아내와 철학적인 내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ACTION
1. 어린 시절, 나는 집에서 어떤 감정을 주로 받았었는지 생각해 보자. 가족과 함께 있던 집, 차, 여행지에서 주로 어떤 감정이 많았었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글로 써보자.
2. 아이들과 함께 할 가장 중요한 공간인 '집'에서, 어떻게 하면 긍정적 감정을 강화할 수 있을지, 누가 도와줄 수 있는지, 어떤 장치들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감정'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최선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어떤 건지, 심지어 원하는 감정으로 이동하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했는데요, "이미 당신은 원하는 것을 이뤘을 때 감정을 느껴봤다"라는 말처럼, 과거의 감정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주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아빠가 되는 시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