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미래모델링
승려가 설명했다. 내가 물동이를 던졌을 때에는 물결이 일었는데 지금은 수면이 잔잔하지요.
침묵의 결과는 이와 같습니다. 침묵은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 - 우화
아빠가 되는 시간 동안, 머릿속이 복잡했다. 30대의 나이, 부모님의 은퇴나 건강, 혹은 재테크나 내 집마련, 회사에서는 가장 열심히 일할 나이, 20대의 불타는 열정과 다르게 현실에 계속 부딪히며 지쳐갈 시기 등. 딱 아이를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의 나이가 원래 복잡한 시기이다.
이런 복잡함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다. 아이가 없던 삶에서, 아이가 있는 삶으로 넘어오면, 위의 여러 모든 고민들에 아이 울음이 붙는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던, 밤낮으로 아이의 울음소리가 따라다닌다. 잠은 못 자고, 마음은 바쁘고, 육아는 서툴고, 서로 지치는 마음과 체력에 부부간 갈등도 많아지는 시간. 이 힘든 순간들은 아빠가 되는 커리큘럼에 그냥 정해진 시간이다. 버티는 것도, 견디는 것도 아닌 그냥 있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주위에서 육아가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나는 심지어, 한참 모임중독자 시절, 육아 때문에 못 나오는 선배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명확하게 육아는 쉽지 않다. 10개월간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겪고, 모유수유를 하며, 온종일 집에 있어서 아이만 바라보고 있는 아내가 훨씬 힘들다는 것을 잘안다. 당연히 아내가 더 힘든 것을 아는데도, 아빠들도 힘들다.
미래모델링이란 책을 읽으며, '명상'의 중요성을 느끼고 매일 하고 있다. 하루종일 여러 이슈들로 복잡한 마음과, 아이울음이 섞여 엉켜버린 생각들이, '명상'을 하다 보면 스르르 풀릴 때가 많다. '명상'이 특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멍 때리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그냥 축 늘어져 쉬는 것도 모두 명상이었다. 다만 좋은 명상을 위한 약간의 스킬들을 넣으며, 경직된 몸을 이완하며 더 빠르게 차분해지고 고요해진다. 그러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명상에는 힐링명상, 마음 챙김 명상, 집중명상, 관조명상으로 4단계가 있다고 한다. 아빠가 되는 시간에는 힐링명상만 해도 충분한 것 같다. 다른 명상을 하려면,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데 사실,,, 그럴 에너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명상음악을 듣다가 졸아도 좋고, 마음껏 이완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방해받아도 좋다. 그저, 내 몸의 긴장감을 낮춰줄 명상의 시간이, 아빠들에게 필요하다. 위 우화처럼, 마음이 고요해지면 아빠로서 이 시간에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내가 잊고 있던 나는 누군지 계속 발견하게 해 준다.
ACTION
1. 명상이 처음이라면, CALM 어플을 통해 체험판을 해보자.
혹은 유튜브 명상 채널 중, 이완힐링 명상 10분짜리를 찾아서 해보자.
2. 집에서는 하기 힘들 수 있으니, 회사 근처에 공간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성당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고요함 속에 위 어플들을 통해 빠르게 집중할 수 있다.
명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새로운 체험을 많이 합니다. 졸았는지 깨어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분이 매우 좋은 적도 있고, 너무 피곤했는데 15분 정도 명상을 하고 나니 개운해지기도 합니다. 그저 총각에서 유부남, 유부남에서 아기아빠로 넘어가는 이 시간에 있는 그 복잡한 심정이 잠시나마 제대로 쉬는 시간 같아서 매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