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5가지 사랑의 언어
한 때, 1가정 1에릭남이란 슬로건이 생길 정도로, 에릭남의 배려심에 큰 팬덤이 생겼다. 그리고 그런 배려심 뒤에는, 에릭남 아버지가 보이는 아내에 대한 철학과 행동이 있음을 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나도 반드시 저렇게 되겠노라 다짐했다.
나의 아버지도 사랑꾼이나, 그 시절 아빠들이 그랬듯 표현이 서툴렀고 애써 하려 하지 않으셨다. 부부싸움을 하고나면 며칠 후엔 즉흥적으로 가족여행을 가곤 했다. 때론 가는 길에, 또 싸우기도 하셨지만 차를 집으로 돌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으셨다. 1년에 가족여행을 5번 이상 다녔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 웃고 떠들었던 어릴 적 기억들이 많다.
아버지는 은퇴하시고, 어머니와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을 2번 가셨다. 800km 순례길을 2번이나 걸으셨다. 이후, 두 분이서 청년처럼 배낭여행으로 남미일주, 베트남일주 등 한번 떠나시면 적어도 90일 정도는 여행을 하고 오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부부의 삶을 배우게 됐다.
아내와 나는 첫째는 꼭 딸을 갖고 싶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만 둘이다.) 병원에서 첫째가 아들이라고 했을 때, 아내는 울었다. 나는 누나가 있고, 아내 또한 남동생만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에는 누나-남동생 가족구조가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첫째가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먹먹했다.
2년 후, 둘째를 임신했을 때에는 초음파사진을 보고 맘카페에서 모두 딸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심지어 의사 선생님도 딸 같다고 의견을 주셨는데, 18주쯤에 확인한 결과 아들이었다. 아내는 또 울었다. 이때는 딸이라는 확신까지 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둘째 성별이 확인되기 전에, 위의 에릭남 영상이 방송됐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아내에게 내가 '에릭남'들로 키우겠다고 큰소리쳤다. 에릭남 아빠처럼, 내 인생의 1순위는 항상 당신이고, 아들들이 그 모습을 보고 클 것이기 때문에 당신은 사랑을 뺏길일이 없어서 좋겠다고 위로했다.
내 인생의 1순위는 아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들이 엄마에게 장난을 심하게 칠 때, "아들, 아빠 1순위 괴롭히지 마!"라고 말한다. 따라쟁이가 된 아들이 이제는 "아빠 1순위 괴롭혀야지~~"하면서 나를 놀리기까지 한다. 말이 반복되면, 잠재의식에 자리 잡힌다.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이 아들들에게 자리 잡힐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과 말들이, 아들들이 그대로 관찰하고 배울 것이라 믿는다. 때론 싸우기도 티격대기도 하지만, 아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시간이 매우 짧아진다.
책 사랑의 5가지 언어를 보면, 각 개인이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인정을, 다른 누군가는 스킨십을, 혹은 그저 함께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기준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나의 아내는 '함께 하는 시간' 자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아로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둘이서 아주 짧은 산책이라도 다녀오려 한다. 나의 아버지처럼, 에릭남의 아버지처럼 아내가 1순위인 사람이 되려한다.
Action
1. 꽃 값을 아끼지 마세요. 양재동 화훼단지에 사장님과 친해질수록, 센스 있는 아빠가 됩니다.
2. 임신시기, 육아 초반에는 남편의 보이는 액션(꽃, 작은 선물)이 중요합니다.
어느 맘카페 글을 보니 아들을 낳으면 남자들끼리만 통하는 세상이 있어 엄마는 소외감을 느끼곤 한다 합니다. 반대로, 딸을 낳으면 딸에게 모든 사랑을 주는 남편이 밉게 보일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마음은 가끔 사다 주는 꽃다발로 사르륵 녹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