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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Dec 24. 2024

울산바위, 2개의 얼굴

(강원도 고성 엘피노 리조트)

몇 년 만에 다시 이곳 강원도 고성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어요. 7명 정도 예정이었으나 인원수가 줄어서 5명이 출발했어요. 약식, 곶감, 사과, 귤등 간식도 챙겨서 순조롭게 출발했고 가는 길 내내 날씨는 화창했다가 흐렸다가를 반복했어요. 출발 다음날에 일기예보에 눈이 올거란걸 알았지만 설마 11월에 마지막주에 덮인 울산 바위를 볼 줄이야!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여행 갈 때 지나칠 때마다 직접 시간을 가지고 볼 때마다 감동을 주던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역시 감상하며 보는 내내 기분 좋게 만드는 그 모습이 그대로 그곳에 있었어요. 웅장하기도 신비롭기도 멋스럽기도 한 울산바위의 모습은 누구나.. 우와! 감탄사를 말할 듯했어요.


도착해서 오후에 숙소 발코니에서 찍었던 울산바위 모습

서울 --> 양양 고속도로를 가면서 수많은 터널을 통과하면서 내린천 휴게소에 잠시 들렀어요. 구름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만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구름이 흩어졌다 다시 움직이며 꾸미는 듯 이런 예쁜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내린천 휴게소 실내에서 올라가 보니 멋진 분위기의 전망대카페가 눈길을 끌었어요. 밖에 보이는 배경은 역시 구름이었어요. 시야가 높은 곳에서 보고 있어서인지 더욱 실감 났어요.


그리고 강원도 고성 델피노 리조트에 오후에 도착했어요. 멋스러운 울산 바위를 숙소에 발코니에서 감상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골프장 앞에 울산바위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2층 발코니였어요. 추운 날씨에도 계속 감상하며 지켜보고 싶었어요.




그리고는 유명한 속초 중앙시장으로 먹거리 쇼핑을 나갔어요. 폭신한 술빵, 고소한 감자전, 그리고 아바이순대, 인기 있던 닭강정 등등 사려고 줄 서있는 여행객들이 많았어요. 고소한 음식 냄새와 김이 나는 가게에 상인들이 손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손님을 맞았어요. 연신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도 보았어요. 종업원들이 한국인이 아닌 곳도 보였어요. 동남아인 종업원들이 한국음식을 만드는 모습들이 낯설어 보이기도 했어요. 또 맛있게 보이던 떡볶이. 어묵도 줄 서서 있다가 사가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아쉬웠어요. 이미 어두워져서 울산바위를 더 볼 수는 없었고 다음날 아침을 기대했었어요.


내린천 휴게소 실내

 

다음날 아침 많은 눈이 나무 위에 소복이 쌓인 걸 보고 울산바위를 다시 보려 하니 구름 속에 완전히 가리어져 있었어요. 아쉬운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한. 두 시간 후에  구름이 걷히고 난 후 울산바위는 어제저녁 시간에 보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눈 덮인 모습이었어요. 야호!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정말 멋져서 추운 날씨에 밖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 찍고 보고 또 보고 감상도 했어요. 델피노 리조트 안에 제설차량이 드르륵 소리를 내면서 도로를 말끔히 치우는 것도 보았어요.




속초에 가서 깔끔하게 정돈된 청초호가 잘 보이는 '청초수 물회'식당에서 점심 먹고, 유명한 카페거리들과 안목해변을 보았어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고성의 숙소 근처 소노 펠리체 델피노 10층에 있는 '더 엠브로시아 카페'에 들러서 다시 울산바위를 감상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늘 자리가 없는 카페에서 자리를 잡고서 보고 또다시 봐도 볼만한 경치였어요. 10층 높이에서 골프장도 한눈에 아주 잘 보였어요. 한동안 서로서로 소리 없이 평화로운 자연을 감상하다가 또 감상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즈음에 구름이 살짝 울산바위를 감싸기 시작했어요. 그런 모습도 사진에 담았어요.


마음에 남는 그런 울산바위의 모습을 보고 다음날 아침에 들렀던 주유소의 친절했던 사장님의 길 안내를 듣고서 바로 옆 미시령 요금소로 진입해서 쉽게 볼 수 없는 눈 덮인 산들의 경치를 차 안에서 오랫동안 보았어요.

바로 전날 눈이 와서 걱정했지만 고속도로는 다행히도 말끔했어요. 그 모습을 감탄하며 가다가 가평휴게소에서 쉬며 휴식했어요. 커피도 마시고 사과 또 달달한 간식도 먹고서 서울 진입권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되면서 안전하게 여행에서 돌아왔어요.


강릉 카페 툇마루
안목해변의 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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