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플러튼 Fullerton city에서 Amtrak기차를 타고 샌디에이고로 가기로 했다. 한가한 기차역 이곳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20명 정도였다. 기다리며 몇 사람과 대화하는 중에 San Diego에 사는 미국인 아줌마가 있었다. 친절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수다스러운 그 여자는 기차에 타면 바다가 보이는 창가 ocean view에 앉으라고 알려주었다.
기차에 타기 전까지는 역무원에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안내라고 쓰인 전화기만 보였다. 기차 한 대가 오긴 했지만 목적지가 다른 것이었다. 다시 5분 정도 후에 Amtrak기차가 도착했다. 기차의 2층으로 올라가서 앉았다. 왼편에 앉아야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했던 미국인 아줌마는 잘못 가르쳐 줬다며 오른쪽에 앉으라고 했다.
4인 좌석에 혼자 앉고도 다른 곳도 많이 좌석이 여유가 있었다. 잠시 후에는 철도 직원이 Railroad employees 와서 티켓을 스캔하고서 좌석 머리 위 부분에다 작은 표시를 붙이고 갔다. 나는 메모도 하고 한 시간 가량 싸가지고 온 과일과 호두 땅콩 등을 먹으면서 이번 여행을 마음속에 기대했다.
기차가 출발하고 1시간 정도 지나자 와우! 정말 눈이 번쩍 띨 만큼 아름다운 바다 경치가 바로 오른쪽에 가까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기차의 2층 안에서 보이는 시야가 장관이었다. 여행하면서 기차를 타긴 했지만 2층으로 된 기차를 타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시설도 아주 깔끔한 모습이었다. 창밖의 경치에 반해버렸다. 기차의 철로가 바다와 아주 가깝게 있었다.
바닷속에 검은 점들로 보이는 건 사람들 이였다. 모두들 셔핑을 하는 중이었다. 대부분 머리만 까만 점으로 보였다. 아주 한적한 바다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수영도하고 보드도 타는 모습이었다. 바닷가의 상가나 시설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셔핑만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이 베푸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을 하면서 가면 볼 수 없는 바다의 모습을 기차에서 보면서 그 모습을 마음에 담았다. 기차에 속력은 국내의 KTX보다 천천히 가는 정도였다. 중간에 멈추는 역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타고 있었지만 그래도 좌석은 아주 여유가 있었다. 계속 4인 석에 혼자 앉아 있었다.
공간도 넓고 바다 경치도 아주 멋진 모습을 오랜 시간 보면서 San Diego 까지는 2시간 16분이 걸렸다.
그 기차 암트랙 Amtrak은 LA를 출발해서 Fullerton - Anaheim - Santa Ana - Irvine - Capistrano - San Clemente - Oceanside - Solana Beach - San Diego Old Town - San Diego까지 운행하는 일정이었다.
도착 전에 그 미국인 아줌마의 수다가 있었다. 운전 안 하고 기차로만 캐나다 쪽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미국 동부에서 기차를 타고 LA까지 와서 다시 이 기차 Amtrak를 타고 San Diego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여행을 아주 잘했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없는 듯했다.
내일 샌디에이고 city에서 코로나도 섬에 갈 거라고 말하니까 기차에서 내려서 훼리 Ferry 터미널이 보인다면서 가르쳐 주고 간다고 얘기했다. 사진 찍으며 뒤에 오는 나를 기다렸다가 기차역에서 나와서 저쪽이라면서 친절히 얘기했다. 여행기간 동안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차를 가지고 집으로 간다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Have a nice trip! 이라며 헤어졌다.
San Diego Amtrak 기차역 건물은 싼타페 Santa Fe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국내에 차 이름과 같았다. Ferry를 바로 탈 예정이 아니어서 나는 시내 쪽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고층 빌딩의 San Diego dowotown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위에 한국 사람은 없었고 한국 식당도 볼 수 없었다. 일단 Google map을 보면서 숙소로 찾아갔다.
정오의 시간에 한가한 시내를 보면서 걸어서 숙소로 갔다. 일찍 체크인하겠다고 인터넷으로 신청해 놓은 상태여서 짐을 두고는 바로 다시 나왔다. 전동 퀵 보드 많이 타고 다니는 게 보였다. 요금을 스마트 폰으로 지불하면서 타는 무인시스템이었다. 한 곳에 모아서 세워 놓은 모습도 보였다. 여행객이던 현지인이던 누구라도 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신용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걸어서 다니다가 전동 퀵 보드를 타는 사람이 부러워졌다. 예쁜 고층빌딩으로 숲을 이루는 San diego dowontown을 걸어서 하얏트 호텔을 지나서 Seaport Village에 가서는 앉아서 쉬기도 했다. 붐비지 않고 한적한 편이었다. 바닷가에 레스토랑이 있는 그곳에서 나는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몇 군데를 보다가 주문해서 먹으면서 잠시 휴식도 했다. 2019년 5월 말이었는데 여행객이 많지 않은 걸 알 수 있었다. 밥을 먹는 실외 탁자에는 비둘기가 가까이 날아오기도 했다. 아마도 여행객이 주는 음식 때문인 것 같았다. 그렇치만 바로 가까이 새들한테 먹이 주지 마세요. Don't feed birds.라는 안내판이 보이기도 했다.
다시 걸어서 USS Midway museum의 거대한 배의 크기를 보고서 가던 중에 사람들이 앞에 모여 있는 곳에서 신기한 동상의 모습을 보았다. 해군복장 군인과 하얀 옷의 여자가 포옹과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의 unconditional surrender statue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며 그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동상 앞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모두 가고 나서 리모컨으로 사진을 찍고 훼리 타는 곳을 찾기 위해서 또 걸어서 걸어서 감상했다.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었다. 기차역에서는 가까웠지만 찾기 어려웠다. 그때 마침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니 모처럼 한국인이었다. 훼리 터미널 아세요? 모른다는 답이었다. 그때 배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출발점이 오른쪽인 것 같았다.
걸어서 거대한 배 USS Midway museum를 지나쳐서 갔다. 드디어 작은 배들이 대기하는 터미털에 Ferry의 모습이 보였다. 여러 가지 종류의 배가 많이 있었다. Seal Watching 하는 배는 특이한 다른 모습이었다. 작은 귀엽게 생긴 Water Taxi 도 보였다. 안내도 보였고 배를 타기 위한 티켓박스도 보였다. 내일 아침 코로나도 Coronado Island로 가는 Ferry 스케줄을 확인하고 매시간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배가 다니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시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면서 상가들 중에 음식점도 많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 걸 보았다. 거의 아무도 없는 음식점을 보니 식욕이 생기질 않았다. 그리고 건물이 옆으로 굉장히 길게 보이던 San Diego Convention Center까지 걸어서 갔다. 그 건물 앞 도로 위에 철길과 차량을 위한 차단봉을 보고 나서 다리가 피곤해져서 숙소로 가서 쉴 수 있었다. 몇 시간을 걸어서 이 도시의 시내를 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부의 항구도시 샌디에이고는 미국 해군의 주요한 군사항구이면서 멕시코 국경 북쪽 20킬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다음 기회에는 멕시코도 가보고 싶었다. 이 도시 샌디에이고는 1542년 포르투갈인 J. 카브리요가 처음 발견했다. 입지조건이 유리한 오래된 해항도시이며, 참치 어업의 근거지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의 북쪽으로 약 150킬로에 위치하는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남부 캘리포니아의 거대한 대도시를 이루고 있다. 기후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한 지중해성 기후이며 섭씨 13~ 20도의 년간 기온이기에 미국 굴지의 아름다운 관광지, 휴양 도시로 알려져 있다.
찾아서 찾아서 가는 여정 속에 또 어떤 도시를 만날 수 있을까? 각각 다른 분위기의 도시 모습에 신비로움과 함께 그곳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동안 궁금증과 호기심도 생겨나며 여행에 필요한 에너지도 자연스레 생성되는 걸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