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많이 많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먹기는 빠르고 간편하다고 하지만 그런데 만들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양식과 달리 한국음식은 밥과 국이나 찌개 그리고 반찬들로 주로 식사한다. 요즈음은 일인 가구도 많아서 반찬가게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번 가보면 몇 시쯤에 음식이 나오는지도 알고 어떤 반찬이 그 가게에서 맛이 있는지도 파악한다. 저녁시간이 되면 이미 그날의 상품이 바닥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직장일로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상점이라고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촉이 좀 더 발달되어 있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영양성분도 따져봐야 하기에 이리저리 생각하며 꼼꼼히 장보기도 한다. 의외로 대형 마트의 오픈 시간에 맞춰서 오는 주부들의 모습이 메모지 들고 꼼꼼히 장을 보는 전문가 수준이다. 슬쩍 보고 있자면 일일이 성분, 가격, 용량, 유통기한 등을 따지며 혼자 조용히 장보기를 하고 있다. 방해받지 않고 외로이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주부들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유난히 국수를 좋아하는 가족을 위해서 만들기는 참 번거로운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단시간에 후루룩 하며 먹는 것에 비하면 조리 과정이 귀찮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빔국수를 만들기를 하자면 우선 소면을 구입해야 한다. 포장되어 있는 말린 국수는 중면도 있고 소면도 있기에 비빔국수용으로는 소면이 적당하다. 우선 물을 끓여서 소면을 삶아서 그리고 비빔국수를 마치 비빔밥처럼 마구 넣고 비빈다?
그렇게 하면 맛이 있을까?
소면 국수를 준비만 하고서 먼저 비빔 할 재료를 만들어 놓는다. 잘게 썰어 놓은 김치와 고추장 약간 참기름 통깨 그리고 고명으로 사용할 오이채, 당근채, 양배추, 사과나 배등을 채 썰고 김가루, 계란지단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제 물을 끓여서 일인분씩 묶여있는 국수를 넣는다. 잘 저어주다가 다시 끓어오르면 찬물을 반 컵 정도 붓는다. 또 잘 저어주다가 끓어오르면 찬물을 반 컵을 넣어준다. 두세 번 정도 이런 동작을 하고 국수를 한가닥 꺼내서 익었는지 확인한 후에 뜨거운 국수를 찬물에 헹구어준다. 바구니에서 물기를 약 3 ~ 4 분 제거한 후에 준비한 넉넉한 보울에 약간의 맛난 김치와 고추장 참기름 통깨와 손맛을 더해서 비빈 후에 채 썰어 놓은 고명을 올려서 준비한다.
시간이 지채 되면 쫄깃한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바로 후루룩 먹는다. 밥과 찌개 그리고 반찬을 먹는 것보다는 빨리 식사가 끝나지만 준비 과정이나 조리 시간은 쉬운 게 아니다. 더군다나 손맛이 필수이기 때문에 누구나 똑같은 맛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점은 식욕을 잃었을 때 구미가 당길수 있다. 겨울철에는 동치미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일명 동치미 국물과 건더기에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건져놓은 국수를 넣어서 먹는 건데 이 음식도 구미를 당기게 할 수 있다. 맛있는 동치미가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잔치 국수도 있다. 국수 먹여준다는 말이 있듯이 초대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육수를 마련하고 삶은 국수를 말아서 고기와 호박을 채 썰어서 볶아 놓은 것이나 잘게 썰어 놓은 파를 고명으로 올려놓고 먹는 음식이다. 어느 잔치 국숫집이 있는데 주문하고 20 ~ 30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넓은 상점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그 국수 전문식당은 주문하면 국수를 삶는다. 미리 삶아 놓은 맛 하고는 다른 걸 안다. 훨씬 맛있게 먹고 다른 사람한테도 소개하는 그런 식당이다.
끓는 육수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인 칼국수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면 드세요" 라고 종업원이 말했다.
그리고 또 일명 칼국수 맛집인데 육수가 시원하고 맛있는 가게이다. 그 국숫집의 이름은 밀가루 반죽을 밀어서 만드는 방망이의 순 우리말이었다. 일 년 전쯤인가 그 칼국수 집에서 시원하고 맛있는 육수에 끓여서 국수를 먹고 어느 섬에 바지락 칼국수 보다도 더 맛이 괜찮다고 했다. 그 시원한 육수가 해물 약간 하고 바지락과 북어 가루 등이 맛을 낸다고 얘기하고 왔는데 이번에 다시 가서 보니 그 재료는 오만둥이였다. 신선한 미더덕과 흡사한 오만둥이를 믹서기에 갈아서 쓴다고 들었다.
종업원이 육수가 끓으니 와서 칼국수를 넣고 저으면서 커다란 뚜껑을 닫고서 옆에 모래시계를 놓고 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면 드시면 됩니다" 테이블마다 모래시계는 크기가 달랐다. 그 시원하고 맛있는 육수 국물을 식탁에서 보면서 끓여서 그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놓은 쫄깃한 맛의 칼국수를 넣고서 다시 끓여서 먹을 때 반찬의 궁합은 김치와 짝꿍이었다. 후루룩 먹고서 만두를 리필해서 넣고 끓이니 금세 육수의 맛이 달라졌다. 칼국수만 넣고 끓인 게 더 시원한 맛을 냈다.
그런데 칼국수를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면 육수를 만드는 작업도 시간이 걸리지만 밀가루를 반죽해서 넓게 평평히 펴고 솔솔 밀가루를 뿌리고 돌돌 말아서 칼로 썰어서 국수를 만들어야 하는 조리작업을 해야 한다. 밀가루도 미리 치대어 반죽 후 숙성해야 하고 반죽을 넓게 펴는 동작도 전문성을 포함할 정도이다. 조리기구며 여기저기 밀가루의 잔해가 청소도 해야 하는 작업이어서 해본 사람들은 재미있어하지 않는다. 주방 환경조건이 설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라는 개인 적인 논리이다.
비빔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그 이외에 냉면, 메밀국수, 짜장면, 라면 등도 후루룩 먹는 국수이다. 또 잡채도 말린 당면으로 만든 국수이다. 그리고 우리의 떡볶이를 캐나다에서는 국수 (noodle)라고 하는 걸 들었다. 유명한 한국음식 떡볶이를 알고 있었고 작은 가래떡을 국수라고 말했다. 처음에 들을 때는 아니라고 떡이라고 했다가 그 음식을 잘 모르면 그렇게 이해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무튼 한국음식은 시간도 많이 들고 여러 조리과정이 있다는 걸 캐나다의 일부 사람들(Canadian )이 알고 있었다. 소고기나 다른 고기 들위에 소스만 뿌려서 오븐에 넣어 익혀서 다른 야채나 과일 샐러드나 빵과 먹는 서구의 음식과는 상이한 한국의 음식은 손맛과 정성도 수북이 들어가야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