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우도 섬에 갔다가 와서 그날 저녁은 흑돼지 오겹살을 맛나게 먹고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일주동로의 소노캄 제주라는 리조트로 갔다. 저녁노을 보며 산책하고 잘 쉬었다. 제주의 남쪽 지역에 있는 그 리조트는 주로 가족동반들이 많고 가끔 동호회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 차근차근 얘기하며 남을 배려하는 여유 있는 몸짓들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산책하며 가까이에 올레길 4코스가 연결된 걸 보았다. 리조트의 조식 뷔페가 입맛을 당기게 해서 한 접시 두 접시 세 접시나 비우고도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다. 그리고 야자수 나무가 예쁜 산책길도 사진으로 남기며 넓은 리조트를 다시 들러 보았다. 잠깐 다른 곳에 있는 동안 요가 동호회가 나와서 요가를 했다고 들었다.
리조트의 아침 모습
요가 동호회에서 단체로 리조트에 와서 아침 운동 모습
리조트의 실외 수영장의 모습
리조트의 조식 뷔페가 깔끔하고 좋았다.
오늘은 쇠소깍에 갔다가 올레길도 6코스 7코스를 가려고 준비하며 나갔다.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 하구이며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었다. 쇠소깍은 제주도 방언이며 쇠는 효돈 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각은 접미사로 소 끝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그곳 쇠소깍의 모습은 초록빛의 투명하다시피 한 기다란 연못에서 카약에 둘이 타고서 뱃놀이하는 모습이었다. 보기만 해도 멋진 자연과 어우러지는 이 모습을 아마도 오래전 제주에 왔을 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쇠소깍 주의에 데크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도 하며 중간중간 전망대로 뱃놀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근처에는 검은 모래 해변이 있어서 볼거리를 더 제공했다. 바다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잔잔한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파도소리 살짝 들으며 다시 자리를 이동해서 사진 찍고 있을 때 옷은 스웨터인데 약간 더운 날씨를 느꼈다. 몇 사람은 날씨 때문에 금방 반팔 티셔츠 차림이 되어 있었다. 며칠 전 서울은 꽤 쌀쌀했었는데 제주는 날씨 정말 온화했다. 카약 타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면서 배 타고 노를 젓는 건 내 취미가 아니라 자신 없다고 중얼거렸다. 망설이며 기다리는 중에 두 명씩 구명조끼를 입고서 쇠소깍 카약 타는 곳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더 기다려야 되겠다 생각할 때 안내인들이 " 자, 이제 테우 타실 분 나오세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20명 정도 앞으로 나왔다. "구명조끼 입고서 저쪽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단체로 걸어서 데크로 된 계단 내려오는 곳에 검은 모래 해변이 있었다. 카약 보트와는 다른 모습으로 뗏목 위에 나무의자를 배치한 배였다. 한 사람이 안내를 했는데 자연보호를 위해 동력 없이 밧줄을 잡아당겨서 20명 정도 탄 배를 이동한다고 했다. 쇠소깍 주변의 기암괴석에 대한 유래도 설명해 주셨다. 재미난 이야기 중간에 퀴즈도 내면서 우스개 소리와 함께 상품으로는 귤을 몇 개씩 주었다.
테우를 타고서 이동 중에 위로 보이는 데크의 전망대에서 사람들이 내려다보며 구경하는 모습이 보였다. 테우 배의 안내하는 분이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들이 우리가 원숭이인 줄 아나 봐요" "한번 반대로 해 볼까요" 그 높은 위치의 데크 전망 대위에 사람들에게 귤을 받아 보세요 하면서 던지자 한 남자가 마치 야구 선수처럼 정확히 받았다. 거리가 꽤 길었는데도 또 귤을 던지자 또 그 남자가 잘 받았다. 배에 타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우리는 크게 웃음 지며 그 시간을 즐겼다.
쇠소깍에서 2명씩 타는 카약의 모습
제주 쇠소깍의 뗏목 같은 배 테우에서
외돌개를 보고 올레길을 걷게 만들어져 있었다.
제주의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귤나무에 귤이 많아서 나무가 무거워할 정도였다.
제주의 모노클 카페의 야외탁자
다시 차로 제주도의 외돌개를 찾아서 갔다. 높이는 20m 삼매봉 남쪽 기슭에 있고,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서 외돌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했다. 장군석이라고도 부르는 전설도 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전설에는 제주도 방언으로 할망 바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올레길로 산책 또는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있었다. 귤도 사서 까서 먹고 산책 겸 운동 겸 올레길로 가보았다. 아하! 이렇게 생겼구나. 이렇게 만들어졌네! 말로만 듣던 올레길도 처음 발걸음이었다.
그리고 차로 이동해서 제주의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를 찾아서 가보았다. 가장자리로는 큰 동백나무들이 있고 안쪽으로는 작은 동백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제주의 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나? 주변을 걸으면서 보이는 귤나무들이 무거울 정도로 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어머나 , 귤나무들 봐!나무에 귤이 매달린 모습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두리번거리며 귤나무들을 충분히 감상한 후에 모노클이라는 유명한 카페로 가서 약간의 더위와 목마름도 식힐 겸 해서 야외의 테이블에 앉아서 시원한 커피도 마셨다.
오랜만의 제주여행에서 행운을 얻은 기분이었다. 뭔지 모를 아쉬움도 있지만 득템도 있었다. 왜 제주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찾아오는지 알 듯도 했다. 국내의 다른 지역보다도 매력적인 곳이었다. 제주의 바다는 많이 생각날 것 같았다. 더 시간을 넉넉히 두고 와서 갈 곳도 감상할 것도 많을 것 같은 이 섬 제주를 왜 오랜 세월 동안 다시 와보지 못했을까? 잔잔한 제주의 바다 같은 후회가 밀려오는 얘기를 하면서 저녁은 리조트 안에서 먹었다. 구름에 가리긴 했지만 어제처럼 저녁노을이 아주 예쁜 모습을 또 보았다. 이틀 동안 10월의 끝자락이며 가을의 청명하던 제주의 날씨는 밤에 비가 소리 내면서 많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