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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Jun 25. 2021

아보카도 Avocado

(매력적인 맛의 과일)

2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 California 쎄리토스 Cerritos city에 오랫동안 20년째 거주 중인 여동생네 집을 방문했었다. 그때에 나에게 적극 권했던 그것이 바로 아보카도였다. 열대의 식물처럼 보였다. 시커멓고 생긴 것도 예쁜 구석이라곤 없어 보이며 껍질 속에 연한 초록의 과일을 쪼금 먹어보니 이것이 무슨 맛이냐고?


거절했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동생과 제부와 남자 조카가 맛있다고 하는 걸 듣고 별 맛이 없네 라고 말했다. 과일이 빨갛고 노랗고 그게 아니면 초록으로 예쁘던지 시원한 맛이던지 아님 과즙이 많던지 하며 중얼거렸었다.


아보카도를 절반으로 자른 모습 가운데는 커다란 씨이다.
이미지 : pixabay

                                  

그런데 2년이 지난 요즈음 나는 그 과일 아보카도에 푹 하고 빠져버렸다. 건강 다이어트 음식재료를 찾으며 알게 된 이 과일은 멕시코가 원산지라고 했다. 남미의 더운 나라들에서 재배된다고 읽고 유튜브 youtube에서도 찾아서 보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과일이라고 쓰여 있는 글도 보았다. 주로 생식하거나 샐러드로 많이 활용하고 퓨전 음식에 예쁘게 장식용으로도 쓰인다고 읽었다.


더군다나 건강 다이어트 식재료로 적당한 당분 함량이 낮고 비타민이 풍부하여 적절하다고 했다. 또 비타민이 풍부해서 피부 건강에도 좋다고도 자료를 읽었다. 눈의 노화를 방지하는 루테인 성분도 풍부하고 마그네슘도 바나나보다 함량이 많다고 보았다. 아보카도의 풍부한 칼륨은 몸에 나트륨 배출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하루에 한 개도 아니고 반개 정도의 양으로 고혈압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도 보았다.


후회가 밀려왔다.

그때 2년 전에 좋은 과일을 권했는데 이제야 알아차리다니...


아보카도 살 때는 약간 초록색을 고르고 상온에서  검은 빛깔로 변한다. 마트에서 나에게 다른 분이 손질법을 잘 몰라서요 하면서 질문해온다. 이거 어떻게 손질하는 거예요? 하면서 잘 안되던데요 하며 묻는다.

한 손에 들고 세로로 길게 동그랗게 360도 칼집을 다 돌린 후에 살짝 비틀어주면 반으로 갈라져요. 커다란 씨는 칼로 톡 쳐서 비틀어 제거하고 스푼을 사용해서 속 과육을 발라내면 되거든요 하고 알려준다. 검은색 껍질은 과육을 스푼으로 모두 발라내고 버리면 된다.


과카몰리 - 플레인 요거트를 조금 섞어도 좋다.


여러 가지 식재료로 활용하기에 적당했다.


호밀빵 샌드위치에는 토마토 옆에


비빔밥에는 명란 젓갈 옆에


플레인 요거트와 샐러드에


그리고 과카몰리라는 음식은...


'과카'는 멕시코어로 '아보카도'를 말하며 '몰리'는 멕시코 원주민어로 '소스'를 뜻한다.

과카몰리는 아보카도 2개, 토마토 중간 크기의 절반, 양파도 약간 4분의 1 정도가 재료의 전부였다.

익은 아보카도는 잘 으깨지고 토마토 잘게 썰고 양파 잘게 썰고 섞어주면 된다. 세 가지의 맛이 함께 하면

아주 천생연분이다. 음식 재료들끼리도 궁합이 있는데 맛이 서로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식성에 따라 고수나 고추 등을 넣고 레몬즙이나 라임즙도 사용한다.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더하면 시중에 파는 어떤 샐러드 소스보다도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다. 적은양으로 포만감도 있다. 호두나 잣처럼 고소한 맛도 있다. 과카몰리를 미리 만들어 놓고  냉장을 해 놓는다. 상온에 노출되면 초록색이 갈변하기 때문에 밀폐해야 한다. 바쁜 아침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다. 잘 구워진 식빵 위에 올려놓고 먹거나 토르티야, 나초에 찍어서 먹는다. 달지 않고 먹기에도 적당한 향이 있다.


식빵을 노릇하게 구워서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살짝 바르고 과카몰리 소스를 듬뿍 올려 먹으면 좋다. 캠핑 가서도 음식을 끓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간식 대용으로도 적당할 것 같다. 비교적 다른 음식에 비해 준비 시간이 짧다. 커피나 다른 차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아보카도를 이용한 과카몰리의 맛을 아직 모르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싶다.


시장이나 마트에는 요즈음은 수입하는 다른 과일들도 많이 눈에 띈다. 주로 멜론 종류가 많은 것 같다.

우와! 모양과 색과 과즙이 풍부해서 거의 수분 섭취하기에 적당한 정도이다. 그냥 잘라서 접시에 놓고 먹기만 하면 되는 수입 과일들도 훌륭하다. 그것들 중에 만원에 5 ~8개의 아보카도들이 우리를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마트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실제로 마트의 과일 코너에 잘 생긴 다른 과일들 빨간 사과, 빛나는 노란 참외, 한입 물어먹고 싶은 천도복숭아, 앙증맞고 예쁜 자두, 초록색의 멋진 줄을 가진 수분 덩어리 수박, 알알이 매달린 포도 옆에 모퉁이에 볼품없이 아보카도는 있다. 그리고 '숲 속의 버터'로 잘 알려진 아보카도 겉모양 생긴 모습은 별로 매력도 없어 보이고 과일 같지도 않지만 많은 영양덩어리를 가지고 있다니!


겉표면은 약간 울퉁불퉁하고 모르면 누가 쳐다볼 것 같지도 않게 진열되어있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있으면 인물이 더 없어 보인다. 그렇치만 아보카도가 음식으로 탄생하면 놀랄 만한 맛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담백하고 달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그 맛은 다른 야채와 함께일 때 더 좋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는 토마토와 계란과 상추와 잘 어울리는 맛을 아보카도가 상승시킨다. 또 비빔밥의 재료로 아보카도가 마치 삶은 계란처럼 으깨져서 다른 야채와 함께 풍미를 더한다.


샐러드에서는 다른 야채와 함께 자른 아보카도가 섞이며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 마치 샐러드의 야채 중에 주인공인양 맛을 낸다. 다이어트에는 다른 소스보다도 플레인 요거트와도 맛이 어우러진다. 과카몰리 멕시코풍 소스에서도 아보카도가 인기를 독차지하는 셈이다. 아직까지 아보카도의 맛을 모르고 있었다면...

한번 먹어보세요. Have some  Avocados.

아마 나처럼 흠뻑 빠질 거예요. Maybe, you 'll fall in love with Avocado, lik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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