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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무원 덕림씨 Feb 23. 2021

대한민국 감사원은_ 왜 나만 따라다닙니까?

아내에게 변명이라도 해야겠기에_감사원장께 하소연 편지

감사원장에게 보내는 빛바랜 편지

편지 1

코로나로 인해 생활패턴이 많이 변하고 있다. 나 또한 외출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옛날 기억을 되살리기 쉽다. 오늘은 2012년 11월 메모 일기를 보았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가장 바쁜 시기일 텐데 무슨 '감사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일까? 궁금했다.


내용은 3주 전에 감사원 감사를 받고 보충 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또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면서 '왜 대한민국 감사원은 내가 일한 것만 감사하느냐?'는 하소연의 편지였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무슨 날벼락이냐? 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나의 얘기가 아니라 그때 나를 보았던 지인들이 박람회에 와서 한 말이다. '박람회장 공사현장을 보면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이 태산 같은데, 나만 반드시 성공할 거라 외치고 다니더라'는 것이었다. 그랬을 것이다.


내가 읽었던  책 어디엔가 이런 말이 있었다. '어떤 일의 완성품이 컬러로 보이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컬러로 보일 때까지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완성품이 컬러로 머릿속에 그려질 때까지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상상하고 일을 추진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그리는 그림만 보이지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일만 하고 좋은 소리 못 듣는 팔자!라는_아내에게 변명하기 위해 쓴 편지

편지 2

감사원장에게 서신을 드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아내가 나에게 '당신은 퇴근할 때는 곧 쓰러질 것 같아도, 아침에 출근할 때 씩씩하게 나가는 걸 보면 꼭 독일병정 같다.'라고 말했다.


그 당시도 감사를 받고 있다니 아내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 것 같다. '일만 하고 봉급밖에 모르면서 남들에게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왜 그 팔자냐?'라고 걱정 어린 투정을 한 모양이다. 그러기에 감사원장에게 하소연이라도 하면서 변명하는 모양새이다.


박람회가 끝나고 이런저런 조사를 받을 때 아내가 한 말들이 생각난다. '박람회장에 그 많은 꽃을 심으면서도 포트 하나 가져온 적 없으면서 무슨 조사받을 게 있냐?'라고 한 말들이ᆢ  


3주 만에 감사원 목적 감사를 두 번이받다니..

편지 3

지금은 박람회장 조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이고, 3주 전에는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을 오가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스카이큐브 민자유치(포스코) 사업에 대한 감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순천만을 우리나라 생태관광 모델로 만들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하여 얻은 결론은 '항구적으로 보전하면서 이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순천만의 생태관을 지금의 서문이 있는 국제습지센터로 확대 이전하고, 이 습지센터에서 순천만 습지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친환경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순천만 훼손을 막기 위해 습지센터(지금의 서문)에서 순천만까지 차량을 가급적 통제하고, 친환경 수단을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되었다. 때마침 포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전기를 이용한 택시 개념의 이동수단인 스카이큐브를 개발하여 시범지역을 검토하고 있을 때 이곳에 민자 유치하게 된 것이다.


1년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지만_감사대상이 되다.

편지 4

순천만습지센터를 5킬로 후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1년간 고민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순천만을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 당시 순천만의 주차장을 5회에 걸쳐 확장해도 성수기 때는 도로까지 주차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오존주의보가 내릴 때는 한여름 차량이 순천만에 많이 올 때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순천만에 차량 진입을 최대한 통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그래서 전기를 이용하는 친환경 교통인 스카이큐브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었다.


두 번째는 지역경제를 살리위해서다.

순천만에 매년 3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도 도심지역에는 20만 명 내외만 방문했다. 일부 시민들은 말했다. 순천만이 전국에 알려지면 무엇하냐? 시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 였다. 맞는 말이다.


시에서는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들이고, 일부 시민들은 보전지구지정으로 수많은 규제를 당하지만 관광객은 2-3시간 관람하고,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 쓰레기 처리만 시민의 몫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순천만습지센터와 순천만을 친환경 수단으로 오가면서 정원과 순천만을 관람하게 되면, 최소 5시간 이상 머물게 되면서 관광객은 생태적 관광과 지역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어 서로에게 이로운 것이다. 생태관광은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지역의 먹거리를 소비하는 약속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것이다.


세계적인 생태도시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_연결된 지혜가 필요하다.

편지 5

세계적인 생태도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인구 20만 도시이다. 흑림(도시의 뒷동산/2박 3일 머무르면서 산등성이까지 올랐다)의 물줄기가 도시의 샛고랑을 따라 흐른다.


시민들은 2차 세계대전 때도 흑림을 지켰고, 불편하지만 하수구를 덮지 않고 지금도 옛날처럼 거리마다 샛고랑을 유지하고 있다. 맑게 흐르는 샛물이 궁금했다. 새벽에 거리를 나와 보았다. 잘 보이지 않은 어두컴컴한 시간에 사람들이 샛고랑을 걸래로 닦고 있었다.


우리들은 낮시간에 관광하면서 '이렇게 깨끗하게 물이 도심을 흐를 수 있을까?' 감탄한다.  사람이 없는 밤에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벌통형 관광개발 _ 순천만과국가정원이 모델

이렇듯이 생태관광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생태관광은 지역이 친환경적으로 변하면서 지역민에게도 이로운 것이다. 그리고 관광객도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즐기는 의미 있는 관광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순천만을 생태적인 자원으로 꽃밭처럼 관리해야 한다. 벌통은 도심 가까이 두어야 한다.(꿀벌을 따는 사람들도 벌통을 꽃밭에 두지 않고 길가의 휴경지에 둔다) 관광객은 천연의 꽃밭을 보고 힐링한후에 도심에서 먹고 자면서 벌통에 꿀을 넣는 것이다. 그 꿀은 생태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거나 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생태관광도시 모델

이러한 시스템이 완성될 때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이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벌통형 관광개발이라 한다. 이론만 있지 현장이 없었다. 바로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이 모델이다.


오늘도 눈살 찌푸리는 뉴스가 판을 친다. 법의 잣대만 강조하는 감사원장과 공무원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주장하는 국회의원! 누구의 말이 맞는지 국민들만 답답하다.


#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내용을 많이 생략하면서 마무리했다.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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