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삶을 함께하는 사람들
"커피"하면 연상되는 것들이란,
아로마(Aroma- 향), 따스함, 모닝커피 , 카페, 독서 , 연애, 만남, 작가의 테이블,
예술이 있는 공간 등이 떠오른다.
나는 커피 광은 아니지만 주로 아침과 한나절, 이렇게 하루에 두 번 정도 마시는 커피는
나의 미국 일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먹거리 중의 하나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라고 커피를 다 좋아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통계적으로 커피 대신 tea를 선호하는 사람도 꽤 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인기 있는 커피점에는 항상 여러 종류의 tea가 즐비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현대인이라면 모든 음료를 제쳐두고라도 커피는 마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 맛의 다양한 풍미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마치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처럼 커피 향을 음미할 줄 알고 그 맛을 아는 것처럼.
커피는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흔히 블루진(blue jeans)이나 락엔롤(Rock n' Roll) 뮤직만큼이나
친근한 미국 문화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왔다.
비록 과거에는 수레 위에서 만들어진 커피를 사 먹는 시절이 있었긴 하지만.
미국에서의 커피는 스타벅스의 출현에서부터 커피에 대한 의식이 변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발맞추어 전문적인 기술도입으로 현대에 이르러 재탄생을 한다.
이 시발점에서 대대적인 "미국 커피의 장 (scene)"을 여는 커피의 혁명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커피의 기원은 대개 음식문화처럼, 수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민간전승의
한 스토리에서 비롯되었다.
9세기경 한 유명한 설화에 의하면, 염소지기였던 "kaldi"라는 목동이 수백 년 전
Ethiopian 에티오피아인들이 거주하는 한 고원지대에서 Coffee beans을 발견했다.
그의 염소들이 우연히 커피나무에서 열린 열매(Beans)를 먹은 뒤 날뛰는 것을 보고
시험 삼아 본인이 먹어보니 똑같은 반응이 나타났다.
Kaldi"는 이 사실을 마을 수도원과 나누게 되고, 대수도원장은 빨갛게 말린 씨앗으로
커피를 만들어 다른 수도승들과 함께 나누어 마셨다. 이때부터
커피가 신체에 어떤 활발한 자극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커피는 곧 온 대륙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5세기부터 커피는 주로 아라비아에서 재배가 되고 거래가 되었다.
17세기 중반부터 유럽으로 퍼져나가면서 런던에 많은 커피하우스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 당시 커피는 주로 유명한 예술가, 작가나 지성인들이 즐기는 음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영국인들이 신세계를 찾아 이주하면서 드디어 커피가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1773년경 Boston Tea Party를 계기로,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 국왕 George 3세에 대항하여 tea에서 coffee로 전환하는
대변혁을 이루면서 미국 커피 문화는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 커피점들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기 시작했다.
1864년경 피터스버그 (pittersburg) 출신인 "쟌과 챨스"라는 형제는 구운 커피 (roasted coffee)를
서부에 있는 카우보이들에게 조금씩 판매하면서 떼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제임스 폴저” (현재 미국에서 인기 있는 Folger ground Coffee)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캐던 광부들에게 Floger 커피를 팔면서 연속으로 성공을 이루고 ,
곧이어 Maxwell House나 Hills Brothers 같은 커피 브랜드가 연이어 등장했다.
2차 대전 전후로는 인스턴트커피가 마켓에 선을 보이면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역시 빠지지 않는 커피 브랜드가 되었다.
연이어 던킨 (Dunkin) 커피 , 맥도널드 (MacDonald) 커피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이르러 시애틀에 제1호점 스타벅스커피가 등장하면서 드디어
미국 커피 역사와 문화는 돌변하게 된다.
시대를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온 음악과 패션의 흐름처럼 미국 일상에서 빠지지 않는
한 부분을 차지하는 커피,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
이 둘은 마치 즐겨 듣는 그들의 음악처럼, 그들만이 선호하는 커피 문화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미국 사람들은 주로 어떤 커피를 좋아할까?
그리고 그런 다양한 커피를 선호해서 마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매일 미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맥도널드 커피, 던킨 그리고 스타벅스커피다.
이러한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와 어우러진 사람들의 커피 문화는 미국 삶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Mac Donald Coffee-(일명 Mc-Cafe 맥카페)
오래전부터 "Coffee"하면 미국에서의 대표적인 "맥도널드 커피"가
대세였다.(1955년-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
맥도널드의 상징인 눈에 띄는 노란색의 아치형 로고(M)는 어디든지 흔히 만날 수 있는 곳이며,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커피로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맥도널드 커피는 일종의 "국민커피"라고 해도 좋을듯하다.
별로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지 않은, 그래서 누구나 무난히 마실수 있는 커피의 맛이라.
그 커피의 맛이란 딱히 인상적이지도 않고 그저 집에서 마실수 있는 인스턴트커피맛의
하우스 맥스웰 정도랄까? 뭐 그 정도다.(적어도 나에겐)
지극히 평범한 맛이라 누구나 입맛에 맞아떨어지는, 오히려 수수해서 맛난 커피가
바로 맥카페의 커피다.
내부 인테리어 구조나 테이블의 모양새는 성인보다 아이들 취향에 맞추다 보니
그저 편안한 분위기다(위 사진)
(서버브쪽의 맥카페는 훨씬 분위기가 좋다)
그런데 맥도널드를 찾는 사람들은 엄청나다!
고객은 주로 어린아이를 대동한 "20-30대의 젊은 부부"이거나 저임금층의 서민들과
이민자들 그리고 중년, 노인층이 다수를 이룬다. 게다가 직장인 그룹들에게도 인기다.
가격도 다른 커피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고 맛의 강도가 강하지 않아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직장에서 대량으로 커피를 사야 할 때도 단연코 가격 면으로나 맛으로도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수 있는 것이 맥도널드 커피다.
특히 시니어(Senior-연장자)들은 맥도널드의 고객 중의 주류를 이룬다.
무엇보다 연장자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어 아주 싼 커피를 매일 마실수 있으며
어떤 날은 공짜 커피를 마실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이들은 (할아버지 그룹) 매일 아침, 맥카페(맥도널드 내부 한쪽으로 만들어진 커피 공간)
에 모여 모닝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노년의 수다 떨기로 시간을 보낸다.
점심 무렵에 맥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카드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연장자들은
주로 할머니 그룹들이다. 맥카페에서의 아침과 한낮이 다른 그들의 모습들이다.
이들은 맥도널드 역사와 함께 세월을 지내왔고, 마치 애국심처럼
한 커피 브랜드만 애용해 온 부류라 그 충성심? 도 대단하다.
이들을 던킨이나 스타벅스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 시니어분들도 역시 맥카페의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룹에 속한다.
한인 이민자의 중. 장년 (이민 1세)들도 단연코 맥카페의 단골 그룹이다.
맥카페는 이들이 이민생활에서 여유 있게 커피타임을 가지며 친구와 삶을 나누는
유일한 놀이터다.
이처럼 크게 나이와 성. 별을 떠나지 않는 거의 모든 미국의 무난한? 대중층이 마시는
맥도널드 커피는 그 오래된 전통이 주는 편안한 맛처럼 미국의 대중적인 커피다.
Dunkin Donuts-Dunkin Coffee
미국에서 던킨 커피의 출현은 사실, 맥도널드보다 조금 이르다.(1950년-MA 매사추세츠, Quincy에서 오픈)
매사추세츠가 던킨의 고향인 만큼 그쪽 토박이들에게 던킨 커피의 인기는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던킨 커피는 통계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 품질이나 맛에 있어서
맥도널드보다 훌륭하다.
미국에서 맥카페의 커피에 이어 2번째로 잘 팔리는 커피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그 결과로 미국의 전통적인 커피의 하나로 굳건한 자리를 여전히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짙은 오렌지와 핑크 컬러로 쓰인 'Dunkin Donuts"의 로고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달콤함을 연상케 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cheerful)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자매회사인 Baskin Robbins의 아이스크림을 함께 팔고 있음)
이런 로고가 주는 명랑한 분위기와는 달리,
던킨 커피는 다소 탁하고 불에 거슬린듯한 강한 맛을 가지고 있다.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남미의 독특하고 강렬한 색채를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 쓴맛~” 할 정도의 말이 나올 정도로 그냥 블랙으로 마시기에는 당장 내 끼지 않을 정도다.
음악으로 치면 힙합과 탱고 같은 분위기의 맛을 내는.
아무튼 무지 텁텁하고 강렬한 맛이다!
굳이 던킨 커피의 이 맛을 음미한다는 것은 무난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던킨 커피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던킨 커피는 프랜차이즈식 비즈니스로, 특이하게도 어디를 가든지 인도 사람들이
독점하고 있다. (내가 사는 시카고에서 특별히)
처음에는 던킨의 설립자가 인도인이라고 생각이 되었을 정도였으니.
(사실, 그는 본토 미국인이다).
던킨 커피=인도 사람들, 뭐 이렇게 연결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던킨은 온 가족이 종업원으로 나서서 하는 일종의 패밀리 비즈니스
커피 스토어가 대부분이다.
거기에다 딱히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는 곳마다 인도인들이 주인인 것처럼
고객의 주류도 인도 사람들이다.
"던킨 도너츠"의 로고가 있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선,
남. 녀를 불문하고 전통적인 인도인들, 파키스탄, 중동 사람들이 정말 많다.
체인점의 주인이 대개가 인도인이라, 같은 계열의 사람들이 단골이 되어
"미국에 사는 한민족"이라는 표어에 마치 건투를 빌듯, 던킨 비즈니스에
무척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던킨의 고향인 보스턴 시티의 토박이들의 던킨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듯이.
던킨 커피가 강하고 쾌 오랫동안 구운듯한 맛의 매력이 있는 탓일까?.
미국 서민들 중에서 노동층의 중. 장년의 남자들 역시 이 커피를 즐겨마신다.
마치 동네에 있는 그들에게 걸맞은 편안한 선술집처럼,
이 연령대의 남성들이 즐기는 커피라고 해야 딱 맞을 것 같다.
다소 밋밋한 맛의 맥도널드 커피에 비해 입안으로 스며드는 짙은 맛 때문인 것 같다.
하루의 힘든 노동을 시작하기에 절묘하게 맞는 이 커피맛이 그들에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른 아침이면 이들은 던킨으로 모여들어 그들만의 커피와 수다로
하루를 시작한다.
던킨 커피는 또한 직장에서 미팅용 또는 접대용 커피로 인기가 대단하다.
커피를 갤런당으로 살 수 있고 한자리에서 도넛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회사의 아침 미팅이나 회사를 방문하는 거래처가 접대용으로도 많이
이용하는 커피다.
쉽게 말하면, 비즈니스용 커피로써 한 몫하고 있다.
던킨은 10여 년 전만 해도 미니멀리즘의 대표적인 커피 체인점이라 할 정도로
실내 매장은 별 개성이 없었다. 지금은 그전에 비해 상당히 실내장식에 신경을
쓴 곳이 많이 생겼다. 아마 무섭게 질주해오는 스타벅스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제 그 이름을 Dunkin Donuts에서 Dunkin'으로 바꾸고 회사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시작했다.
Healthy food을 선호하는 미국 사람들이 너무 단(sweet) 도넛을 기피하면서 이익이
훨씬 높은 커피 세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라고 한다.
던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캐주얼하고 그저 여유가 있어 보인다.
던킨의 칼라-오렌지와 핑크가 주는 해피한 이미지가 그들에게 주는
"친근한 즐거움"때문인 것 같다.
이런 공간에 한번 매료된 사람들이 던킨 커피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Starbucks Coffee
스타벅스는 1971년 시애틀 출신인 3명의 남자들이 파트너(2명의 교사와 1명의 작가 출신)가 되어
시애틀에 1호점을 오픈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그 후로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선보이게 되면서 맥카페와 던킨 커피에 지루함을 느끼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커피 개혁과 문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스타벅스 Logo(브랜드)는 소설"Moby Dick(모비딕)"의 일등항해사의 이름 "starbuck"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후에 3명의 파트너들은 의견을 같이하여 "starbuck"이라는 이름을 좀 더
부르기 쉽게 "S"를 첨가하여 "starbucks"라고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곧이어, 그들만의 독창적인 "로고"를 찾기 위해 오래된 해양도서들을 파헤치기 시작,
16세기경 스칸디나비아인들 (북유럽의 일부)이 만든 두 개의 꼬리가 달린 인어(사이렌-Siren)
가 박힌 목판화에서 그 인어의 이미지를 브랜드 로고로 만들었다.
(사이렌은 두 개의 꼬리의 형상을 한 인어로 육감적인 아름다움으로 바다의 선원들을
유혹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
뇌쇄적인 아름다움과 바다의 인어라는 신비감을 주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스타벅스의 뜻이 담겨있다.
스타벅스는 이렇게 야심 찬 로고를 내걸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자리로 우뚝 서게 되었다.
미국에선 맥도널드, 던킨에 이어 3위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통계에 의하면, 64%의 미국인들이 "아침 모닝커피는 스타벅스에서!"라고
할 만큼 이 커피사랑의 열기는 엄청나다.
스타벅스는 “Young People의 커피” 이면서 “City Coffee”이기도 하다.
맥도널드와 던킨 커피에 비해 비싸 우리 한인들 사이에서는 심지어
“부르주아 커피”라고도 부른다.
Coffee는 물론, 다양한 Espresso를 비롯해서 Tea, Ice Beverages의 인기는 대단하다.
Caffe' Americano라든가 Green Tea Latte (hot)는 내가 즐겨 마시는 것 들이다.
들이키는 순간 , 부드럽게 혀끝을 감도는 그 풍미란 무척 깊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Breakfast Blend Ground Coffee (Medium Roast)"는 나의 아침 모닝커피로
깔끔하고 정제된듯한 그 맛은 하루를 시작하는 데는 최고다!
내가 스타벅스를 찬사 하게 된 것은, 이러한 맛들을 점차적으로 음미하게 되고 그 맛에
길들여지면서 마침내 스타벅스 단골이 되면 서다. 아무튼 나도 스타벅스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스타벅스는 그 명성답게 지성의 상징인 대학가와 시티의 번화가, 서버브 지역 쪽에
주로 밀집되어 있고, 항상 젊은이들로 분주하다.
적당한 조명과 감각적이고 심플한 테이블과 의자, 절제된 장식들, 힐끗 쳐다보기만 해도
스타벅스에는 스타벅스만의 어떤 분위기가 있다.
커피값을 한다고 할까?. 확실히 그렇다.
말할 것도 없이 주 고객층은 10대부터 (Ice beverage가 인기)부터 20대, 30대의 연령층이다.
남성보다 여성고객이 훨씬 많다!
나의 동료들인, 오피스의 젊은 여성들도 매일 스타벅스커피를 마신다.
비록 쇼핑은 못한다 하더라도 커피는 무조건 스타벅스여야 한다!
그들이 비싼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스타벅스만의 명품 이미지와 질 높은 서비스라고 한다.
스타벅스 로고의 상징인 "매혹적인 사이렌의 형상"이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끌리는 것은 인어라는 아름다운 이미지 때문일까?..
아무튼 재미있는 것은, 스타벅스의 바리스타들은 거의가 젊고 말쑥한 남성인 반면,
고객의 주류는 젊은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스타벅스의 칼라는 짙은 그린으로 고상하면서도 던킨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럽고
진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거기엔 시크(chic)하면서 젊고, 지성적인 남. 녀 그룹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비싼 커피에 과감히 지갑을 열고 그들만의 독특한 놀이공간을 얻는다.
그야말로 스타벅스는 홈과 일터(학교)를 떠난 이들의 안락한 공부방이며, 수다방이며, 놀이터다.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에스프레소와 음료, 복고풍의 심플한 감각의 인테리어, 젊은이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스타벅스라는 공간은 커피 문화와 함께 하는 그들의 삶을 공유하는 장소의 브랜드다.
이것이 미국인들이 스타벅스를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커피는 나의 미국 일상생활에서 단순히 "Morning Blues"(아침의 나른함)를 달래기 위한
음료만은 아니다.
나에게 coffee가 주는 매력은, 일상을 시작하는 달콤하고 우아한 여유와
생활의 패턴을 운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커피를 즐기는 이유다.
또한 사람들이 그런 이유를 가지고 그들만의 커피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나는 스타벅스의 단골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스타벅스 커피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차를 몰고 다니면서 낯선 동네에 있는 맥도널드나 던킨에 들러 그곳의 커피를 마신다.
자기만의 커피 브랜드와 함께하는 다양한 칼라의 사람들이 가끔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끔 맛보는 그곳의 커피도 색다르다.
마치 다른 라이프를 경험하듯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커피 문화와 커피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을 흘낏 흘낏 쳐다보며 그들을 감상한다는 것은, 나름 꽤 즐겁다.
어떤 커피의 맛이 좀 더 훌륭하고 고급스럽든, 유명세를 타든 상관없이,
미국 사람들은 그들만의 커피를 고수하고 사랑한다.
그들만의 커피 공간이란 놀이터에서 삶을 만들어 간다.
처음 사랑에 변치 않는 것처럼.
그들이 오래전부터 즐겨 듣는 뮤직처럼.
세월이 무수히 흘러도 여전히 블루진을 사랑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