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연주는 여행을 했을 때 한 가지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도전은 또 다른 도전을 낳았다. 우리는 여행의 피날레를 위해 네팔로 넘어갔다. 산티아고 순례길, 마카밸리 트레킹 등을 통해서 체력을 키운 우리는 히말라야 산맥 중 하나인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이번 도전을 앞두고 우리는 여유가 넘쳤다. 여행을 통해서 트레킹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루게 될 목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A.B.C 트레킹을 위해 포카라로 넘어갔다. 여름 시기의 인도를 여행하고 포카라로 넘어온 거라 우리가 가진 거라고는 반팔, 반바지뿐이었다. 트레킹의 전반적인 정보와 도움을 주는 게스트하우스인 윈드폴로 갔을 때 사장님은 우리에게 물었다. “그냥 맨몸으로 온 거예요?” 우리는 답했다. “네. 가진 건 도전정신이랑 체력뿐이라서요.” 우리의 도전정신을 좋게 봐주신 윈드폴 사장님께서는 이것저것 필요한 장비를 모두 챙겨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도전의 크기는 결국 스스로가 키워나가는 것 같다. 책 한 권을 다 읽는 것이 인생 최대 목표였던 내가 히말라야 산맥 등산까지 도전을 키워나갔다. 아주 작은 도전이라도 미래의 큰 도전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도전의 크기가 아니라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경험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