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택배상자처럼
들어야 하는 물건 무게를 권장 무게 한계로 나눈 값인데
‘들기지수’가 1보다 작아야 허리에 무리가 없다고 해요.
그런데 상자에 구멍 손잡이만 뚫어놓아도,
10퍼센트 가까이 무게가 줄어서,
허리에는 무려 40퍼센트 가량, 힘을 덜 수 있다고 합니다.
무거운 상자를 양손으로 받쳐서 드는 것과
옆에 구멍이 뚫려 있는 상자를 들 때는, 그 체감 무게는 무척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옆에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놓은 택배상자도 생산되고는 있다는데, 극히 일부라고 하고요.
결국 구멍 뚫린 택배상자는 여러모로 효율적이지만, 비용 때문에 여전히 일반 택배 상자가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배달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데요.
택배 상자 들어올리는 일도 이렇게 조금만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보태면
힘이 덜 들 수 있다니,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또 이렇게 하나 생겼네요.
택배 상자 하나 들어올리는 일도 그런데 마음을 들어올리는 것
이 겨울, 마음 온도를 높이는 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까요?
이정모 관장은 그의 신간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라는 책에서
체온을 1도 높이는 일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했고,
한 사람의 체온을 1도 높이려면,
그 사람을 무려 430m나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힘이 드는 거지요?
때문에 찬바람 부는 이 겨울, 마음 온도 올리는 일은
그래서 더 세심하게 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 이겠지요?
힘에 부치더라도,
꾸준히 계속해서 노력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도
혼자보다는 둘, 둘 보다는 셋이 함께 하면
힘은 덜 들 수 있습니다.
이 계절 마음의 짐도, 어깨의 짐도 서로 나눠질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됐으면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얼어붙기 쉬운 12월입니다.
우리 안에 뜨거움이 잘 살아있는지, 자주 살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