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재가 노래하는 곳

by 곰살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물속에서 풀이 자라고 물이 하늘로 흐른다.꾸불꾸불한 실개천에 배회하며 둥근 태양을 바다로 나르고, 수천 마리 흰 기러기들이 우짖으면 다리가 긴 새들이 애초에 비행이 목적이 아니라는 듯 뜻박의 기품을 자랑하며 일제히 날아오른다.

습지 속 여기저기서 진짜 늪이 끈적끈적한 숲으로 위장하고 낮게 포복한 수렁으로 꾸불꾸불 기어든다.



-델리아 오언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keyword
이전 27화수 틀리면~~언제든, 빠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