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헬스장 등록증이 눈에 들어옵니다.
3개월 등록했는데 간 건 열흘 남짓.
근력 쌓는 시간은 온데간데없고
'내일부터 다시 나가야지' 다짐만 쌓여갑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데요.
그 과정은 자주 생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정이 고통스러울 땐 그만할까 싶기도 하고
안 되는 건가보다는 실망이 앞서기도 하는데요.
그런데도 헬스장 등록증을 버리지 못하는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낭비한 시간만 바라보면 실패만 보이지만
그 반대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도 될 수 있겠지요?
선명했던 다짐들이 흐릿해지는 순간,필요한 건,
다시 해보겠다는 용기는 아닐까 라고 생각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3개월 끊어 놓고 열흘 다니다 쉬었으면, 열흘의 나에게 만족하고
오늘은 딱 하루만 다시 가보려는 결심.
못 지킨 다짐을 세고 있느라 스스로를 괴롭히는 대신,
가볍게 털고 일어나서 다시 신발끈을 묶는 그 5초의 용기도 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