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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지 May 10. 2024

반려묘와 함께한 시간들

위로가 되어준 레이


우리 집엔 짙은 회색털이 멋들어진 15살 된 귀여운 냥이가 있다. 이름은 레이다.



내가 절망의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동무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 진실의 동반자다.



냥이에 꽂혀 주구장창 고양이만 그리던 시기가 있었다.


마음이 울적할 땐 동물이나 꽃을 그리며 위안을 받는다. 레이의 응원을 받으며 멀리했던 실망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와 주변환경도 새롭게 정리할 용기를 얻었다.

값졌던 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쉽지만은 않은 날들이었다.

기분은 늘 다운되어 있었고 힘겹게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때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잠시 잊곤 했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현실적 문제들을 감당하기 버거웠던 나에겐 자존감을 회복하고 세상을 똑바로 마주 보기가 힘들었던 나날들이었다.


심리미술에서 사람그림은 본인을 나타내는데 이 때의 그림들은 전부 다 우울한 느낌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붓을 놓지 않았고 나의 상처는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었다. 

그림은 내게 치유의 통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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