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익히기 쉬운 것은 업무에 관한 것이다. 할당된 업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법부터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파급효과를 산출하고 개선할 사항을 반영하는 것까지 업무의 A to Z을 모두 직장에서 배울 수 있다. 유능한 상사나 사수를 만나거나 새로운 업무 기회를 만났을 때는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단시간에 많은 배움을 획득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방법이다. 직장은 흔히 미국의 사례로 설명되는 샐러드 그릇 이론(Salad Bowl Theory)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곳이다. 다양한 재료가 모여 하나의 음식을 이루는 샐러드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특성은 간직하되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우리는 직장에서 나와 다른 생각과 방식을 가진 사람을 열린 자세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법,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고 협업하는 법, 보편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까지 대인관계와 관련된 다채로운 기술들을 익힐 수 있다. 또한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데 필요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직장 생활은 출렁이는 파도와 같아서 우리에게 항상 긍정적인 배움의 기회만 주지는 않는다. 경영진의 범죄 행위, 악독한 상사의 부임, 가까웠던 동료나 후배의 배신 등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 관계의 추악한 면이 빈번하게 드러나는 곳이 직장이며, 때로는 과중한 업무 부하나 부당한 업무 지시로 인해 주어진 업무만 수행하기에도 벅찰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장에서 배우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납득하기 힘든 사람과 상황이 난무하는 직장에서도 반드시 배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크든 작든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 놀랍도록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정석적인 배움을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반면교사의 깨달음을
발견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이런 배움들이 쌓이고 쌓일 때
비로소 직장에서 버틸 수 있는
근성과 의지를 확보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눈과 귀를 활짝 열고
나와 다른 것에 대해 마음과 경계를 풀고
나 자신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반복하며
나를 지키고 나를 성장시키는
현명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