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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주 Sep 14. 2024

최고의 평생교육원


직장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나 배움을 주는 곳이다. 


직장에서 잘 버텨 내기 위한 가장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은 직장을 평생교육원으로 삼는 것이다. 직장은 학교보다 실용적인 지식과 정보를, 일상보다 다채롭고 농밀한 경험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고 다양한 배움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작은 것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하고 나쁜 일에서도 교훈을 찾는 사람이라면 직장이라는 광산에서 끊임없는 자원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체계적인 교과 과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이 제공되는 교육원과 달리 직장은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다.


신입으로 들어가도 운이 좋아 상냥한 사수를 만나지 않는 이상 업무를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눈치껏 수행해야 하고 연차가 쌓이고 경력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면 아직 배우지도 않은 것까지 아는 척하며 해내야 할 때도 늘어난다. 


인사나 조직문화 부서에서 신입사원 교육, 임원 교육 등 직급별 교육과 사회공헌교육, 정보보안교육, 정도경영교육 등 주제별 교육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직장에 대한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위험 요소를 만들지 말고 원만하게 생활하라는 메시지 전달에 가까운 것이라 우리가 기대하는 교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결국 직장에서 배움을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적극성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익히기 쉬운 것은 업무에 관한 것이다. 할당된 업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법부터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파급효과를 산출하고 개선할 사항을 반영하는 것까지 업무의 A to Z을 모두 직장에서 배울 수 있다. 유능한 상사나 사수를 만나거나 새로운 업무 기회를 만났을 때는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단시간에 많은 배움을 획득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방법이다. 직장은 흔히 미국의 사례로 설명되는 샐러드 그릇 이론(Salad Bowl Theory)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곳이다. 다양한 재료가 모여 하나의 음식을 이루는 샐러드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특성은 간직하되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우리는 직장에서 나와 다른 생각과 방식을 가진 사람을 열린 자세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법,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고 협업하는 법, 보편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까지 대인관계와 관련된 다채로운 기술들을 익힐 수 있다. 또한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데 필요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직장 생활은 출렁이는 파도와 같아서 우리에게 항상 긍정적인 배움의 기회만 주지는 않는다. 경영진의 범죄 행위, 악독한 상사의 부임, 가까웠던 동료나 후배의 배신 등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 관계의 추악한 면이 빈번하게 드러나는 곳이 직장이며, 때로는 과중한 업무 부하나 부당한 업무 지시로 인해 주어진 업무만 수행하기에도 벅찰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장에서 배우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납득하기 힘든 사람과 상황이 난무하는 직장에서도 반드시 배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크든 작든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 놀랍도록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정석적인 배움을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반면교사의 깨달음을

발견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이런 배움들이 쌓이고 쌓일 때 

비로소 직장에서 버틸 수 있는 

근성과 의지를 확보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눈과 귀를 활짝 열고

나와 다른 것에 대해 마음과 경계를 풀고 

나 자신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반복하며 

나를 지키고 나를 성장시키는 

현명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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