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란문 Aug 21. 2024

파리올림픽 때 파리를 간다고?

파리올림픽 여행 준비 프롤로그 첫 번째 

파리올림픽 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

우리 부부의 삶에서 잊지 못할 5일간의 올림픽 여행 기록.



여행의 시작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 후 특별한 신혼여행을 떠나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우리 부부. 원래는 특별한 신혼여행으로 해리포터 덕후 동글이 나의 로망 충전?을 위한 올랜도 디즈니랜드와 다른 여행지를 섞은 미국 신혼여행을 떠나려 했었다. 그렇게 정해지려던 찰나 머릿속에 올림픽이 스쳐 지나갔다. 생각해 보니 올림픽이 그냥 올림픽도 아니고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잖아? 게다가 신랑 이글이는 스포츠 마니아였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은 우리에게 완벽한 신혼여행이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결혼식 후 6개월 뒤에 진행되는 올림픽이었지만 아무렴 어때! 특별함을 좋아하는 나와 이런 나를 사랑하는 이글이. 우리만의 특별한 신혼여행지가 정해지니 신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웃기게도 우리는 결혼식 직후 뉴욕으로 일주일간 떠났었다. 결혼식 후 한 달 이내에 혼인휴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글이 회사의 규정 때문이었다. 꿀 같은 일주일간의 휴가를 놓칠 수 없었던 우리 부부. ‘그냥 질러버리자'라는 마음으로 결혼식 두 달 전 뉴욕항공권을 끊게 되었다. 돈은 나중에 모아! 뭐 일단 즐겨버려! 마인드 대문자 P 부부. 그렇게 되어 사실상 신혼여행은 뉴욕이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파리올림픽은 '여름휴가 여행'이 되었다.


갑분 뉴욕



파리 그리고 스위스

파리올림픽 직관 여행이라는 큰 틀을 잡은 후 세부 계획으로 어떤 여행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 우리. 우리는 이왕 유럽에 간 김에 스위스도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럽여행을 검색했을 때 파리와 스위스를 같이 묶어서 가는 경우가 아주 많았고 덥고 정신없을 파리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시원하며 경치가 아름다운 스위스를 같이 가면 완벽한 상성을 이룰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날짜에 따른 항공권 가격을 보며 파리 in 취리히 out 항공권을 구매하게 되었다. 일단 지르고 보자! 이렇게 항공권까지 구매를 완료했다.


두근두근



파리올림픽 경기 티켓 구매

돌이켜보면 우리는 여러 차례 경기 티켓을 예매했었다. 파리올림픽 경기 티켓은 구매하고 싶다고 해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티켓 구매는 추첨 절차로 진행되었기 때문. 추첨에서 당첨되었을 경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특정 시간의 타임 슬롯 접속 권한을 갖게 된다. 그 후 해당 시간에 타임 슬롯에 접속하여 보고 싶은 경기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 것. 우리 부부는 두 명 다 티켓 구매 추첨에 응모했고 모두 타임 슬롯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동글 -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 이글 -  양궁, 비치발리볼 티켓을 구매하게 된다. 혹시나 우리나라처럼 티켓 구매 전쟁이 심할까 봐 약간 걱정했으나 생각보다 수월하게 접속할 수 있었고 구매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시스템이 잘 되어있던 티켓 구매 시스템. 프랑스 시스템에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어서 그랬던지 몰라도 오.. 대단한걸? 하며 감탄했던 우리.


두근두근


첫 번째 티켓 추첨에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두 번째 티켓 추첨도 있었다. 이때도 응모했었고 접속해 보았었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티켓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는 하지 않았었다. 인기 있던 종목들 (펜싱, 승마등)은 애초에 솔드아웃되었기 때문.


공식 티켓 구매가 아닌 공식 리셀 플랫폼으로 우린 추가 티켓 구매를 했었다. 파리올림픽 개막 한두 달 전쯤 리셀 플랫폼이 열렸었고 해당 플랫폼에서 승마, 양궁 리셀 티켓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다. 펜싱도 있으면 보고 싶었는데 리셀에 절대 올라오지 않던 펜싱.. 그리고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양궁 티켓은 리셀로 올렸다. 우리가 구매했던 양궁 티켓은 무려 메달 경기였는데 일자가 맞지 않아서 볼 수 없었다. 아쉽지만 팔아야지!


공식 리셀플랫폼은 생각보다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었다. 구매자/판매자가 임의로 수수료를 붙이는 것이 아닌 올림픽에서 부여한 수수료 비율로 정확하게 책정되어 판매되는 방식이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공식 리셀 플랫폼에 대항마(?)로 사설 플랫폼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었다. 우리 부부도 낚일뻔한 사설 시스템. 낚이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기억이.


두근두근 티켓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호텔 예약하기

호텔은 숙박일 기준 1년 전에 잡으면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딱 1년 전에 맞춰서 예약을 했었다. 호텔 예약 대행 플랫폼이 아닌 공식 호텔 체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코르 계열의 호텔로 잡았다. 파리 메인 구의 호텔은 아니었고 15구 바로 아래에 있는 Issy-les-Moulineaux 지역의 호텔로 예약했다. 파리올림픽 특수 기간치고 나쁘지 않은(?) 금액인 한 박에 40만 원대 중반으로 예약을 완료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다녀온 지금 현시점에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훌륭한 금액이었다고 생각 든다.



이렇게 출국 1년 전 즈음 기본적인 여행 틀은 완성한 우리 부부. 1년 전에 다 해놓았다 보니 거의 다 짠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대문자 P부부 치고 J처럼 딱딱 맞춰 예약 완료한 우리들.

하지만 뒤에 올 문제는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