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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리 Nov 02. 2024

이거 썰계정 같은데요?  

추석의 이벤트는 끝이 났지만 끝이난게 아니다.

추석 이벤트 콘텐츠가 마무리되었다.


드디어 한 가지 일을 끝내고 잠시 안도했지만, 이번에는 10월 콘텐츠 기획을 하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쉴 틈 없이 다시 기획에 돌입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날 명절 선물로 받은 과일을 들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무거운 과일을 들고 걷기 어려워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문득 내가 만든 콘텐츠가 SNS에서 효과가 있을지 고민이 스쳤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추석 명절 전부터 명절 후까지 내가 만든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업로드되었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게 되었다. 팔로워 증가, 조회수 상승, 댓글 수 증가 같은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속으로 무척 긴장했다. 하루하루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었고, 초기에는 임산부와 아기들이 주의할 점을 안내하는 콘텐츠가 올라갔다. 이후, 명절 기간 배송 중단에 대한 안내와 함께 기다림에 대한 사과로 웨이팅 쿠폰을 준비하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다른 콘텐츠는 추석 보름달 시간을 안내하는 정보성 게시물, 그리고 명절 후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 등이 있었다.


내가 제시한 글은 사용되지 않았지만, 신입사원으로서 이미지와 콘텐츠 제작에만 관여할 수 있었다. 직접 글을 작성할 권한은 없었기에, 콘텐츠가 올라오면 회사 계정을 통해 게시물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긴장감 속에서 사람들이 내 콘텐츠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봤다. 정보성 콘텐츠는 이벤트성 콘텐츠보다 반응이 저조했다. 선물을 증정하거나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아니었기에 '좋아요'는 17개에 불과했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다행히 명절 후 커피 쿠폰 증정 이벤트에서 조금씩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팔로워, 좋아요, 댓글 등을 확인해 당첨자를 선정해야 했다. 그러나 대표님은 만족하지 않으신 듯했다.


결국 커피 쿠폰 지급이 완료되며 한 가지 일을 마무리했다. 9월이 끝나가고 있었고, 이제는 10월 콘텐츠 기획을 시작해야 했다. 머릿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며 고민에 잠겼다. 그때 누군가가 SNS에 올라온 콘텐츠를 보고 말을 건넸다.


“이거 썰 계정 같아요!”


썰 계정? 처음 듣는 말이라 당황스러웠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SNS에 올라온 내 이미지들이 지적되며 차례로 삭제되기 시작했다. 큰 충격이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열심히 일했으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스러웠지만, 10월 기획을 위해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썰계정이란?** 

주로 가벼운 이야기나 일상 속 재미있는 경험, 혹은 특정 주제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를 게시하는 SNS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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