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HIGH-END 19화

Chapter 4. 적(?)은 내부에도?(2)

- 때로는 정면 돌파가 답이다

by 농도C

“신 과장아. 나도 알지. 나도 아니까 너한테 먼저 보여주는거잖아. 애들 면담이야 네가 알아서 해도 될 것 같아. 너네 팀 애들 일 잘하는거 모르는 사람 누가 있냐. 그건 우리 선에서 마무리하면 될 거 같은데..”

“그럼 애들은 그렇게 마무리하면 될 것 같은데, 뭐, 나?”

““어. 점장님이 요즘 매장 판매 사원들의 만족도에 예민하시거든. 특히 관리자급 직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더 눈여겨보셔. 그래서 너는 팀장님께 한 번 다녀오긴 해야 할 것 같다.”물론 점장님도 처음에 보고 드렸을 때 너네 팀 이야기 들으시고는 “그 팀이야 매장에 있는 사원들이 다들 기가 세고 그런 사람들 아니야. 그 팀 사람들 고생이 많은데 굳이 문제 키우지 맙시다.” 라고 하셨어. 그렇게 이야기는 하셨는데 어쨌든 지원팀 팀장의 입장에서는 담당하는 영업팀의 관리자들에게 이야기는 들어보셔야 하는거니까, 너 한동안 우리 사무실에도 온 적도 없고 하니 겸사겸사 들러 한 번.”

“누구? 지원팀 강호치 팀장님? 그 호랑이한테 물리러 가라고?”

영업지원팀을 이끄는 영업지원팀 강호치 팀장은 뒤끝은 없지만, 잘못이 있으면 앞에서 크게 질책하는 스타일이었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변명을 늘어놓으려는 인상을 받으면 더욱 날카롭게 반응하고 그런 태도를 더 나쁘게 보는 사람이었다. 어쨌든 글이 올라오게 한 행동에는 어떠한 내막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대팔을 몰아붙일 터였고, 대팔은 우선 한 번은 지원팀에 가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예예. 잘 알~겠습니다 모 과장님. 제가 먹잇감이 되러 한 번 가겠습니다!!!!!”

대팔은 한 마디로 X됐다고 생각하며 모 과장과 작별을 고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한 편으로는 외부 직원의 컴플레인으로도 고된데, 내부 직원의 컴플레인까지 처리를 하고 있어야 하는 본인의 입장이 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신대팔 과장! 나도 너희 팀이 고객 응대도 많이 하고 매장에 있는 직원들도 자존심이 세서 너희들이 응대하기 쉽지 않은 것도 알아! 그래도 매년 한 번씩 이런 말이 나온다는 건 너희들도 한 번 행동에 대해 되돌아봐야 하는 거 아냐?”

“예 맞습니다 팀장님. 저만 해도 1년에 한 번씩 팀장님을 이렇게 뵈면 안되는데, 올해에도 이런 자리에 나오게 되어서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이런 일로 올게 아니라 자주 와서 인사도 좀 하고, 너네 팀 돌아가는 상황도 좀 전달 좀 해주고 그러면 내가 업무할 때도 도움이 될텐데 너는 이럴 때만 와서 인사를 하더라? 뭐 평소에 바쁜거 티내는거야 뭐야? 꼭 범진이가 가서 너를 데려와야 그제서야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이렇게 오는거야?”

“아유 팀장님, 그럴리가요. 그럴 리가요.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팀 많이 도와주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일로 지원팀장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고 저희 팀 직원들 스스로도 언행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 팀원들 내부적으로 자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어어? 아아 그래그래. 뭐 너희 팀이 항상 매출도 많이 하고 고생하는데, 이런 것까지 주문해서 미안하다잉. 그래도 어쩌겠냐. 매장 직원들이 올린 글에 대해 피드백도 줘야 하지 않겠니, 대팔 과장이 너른 마음으로 이해하자잉.”

“네 팀장님! 그럼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

“어 그래그래. 바쁜데 어서 가서 일 봐~”

대팔은 이번 지원팀장님 미팅 때는 컨셉을 바꿔서, 모든 것을 빠르게 인정하기로 했다. 어차피 글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고, 올린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팔 과장의 팀을 저격하고 싶은 것이든, 실제로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든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이런 글을 썼을 테니 굳이 왈가왈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생각이 잘 통했는지, 지원팀 강 팀장님도 더 이상의 지적 사항 없이 빠르게 면담을 끝내주셨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사무실에 돌아오니, 팀원들이 모두 대팔을 의아하게 쳐다본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지원팀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간 사람이었으니까. 지원 팀장님 면담이면 대팔 과장 성격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빨리 돌아오니 다들 의아하게 쳐다봤다.

“과장님, 지원 팀장님이 부르신 거 아니였어요?”

“과장님, 그 저희 글 올라온 것 때문에 부르신 거 아니였어요?”

대팔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답변했다. “어 맞고, 잘못했다고 했고, 우리 스스로 반성하겠다고 했어. 그러니 앞으로 매장에 더욱 예의를 갖춰서 대하도록 하자. 알겠지?”

팀원들은 분명 씩씩거리면서 올 줄 알았던 대팔이 의외로 별 일 아닌 듯이 이야기 하자, 대팔 과장이 진짜 팀원들의 커버를 잘 쳐줬구나, 감동이다 하면서 미담을 뭉게뭉게 만들어내려던 찰나, 다시 대팔의 자리에서 육두문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오!!! 미오나르 이 개XX들, 지네가 무슨 에르누아랑 동급이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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