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HIGH-END 21화

Chapter 4. 적(?)은 내부에도?(4)

- 대팔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by 농도C

“와, 나 진짜 이 상황에서 진정을 못하겠네. 여기 담당자 뭐하는 친구이길래 이렇게 자기 멋대로 구는거지?

“과장님. 미오나르가 요즘 트렌드가 너무 좋잖아요. 그래서 거기 담당자들이 일이 많은가보다 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지금 과장님이 좀 흥분하신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은 시안이 대팔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평소보다 훨씬 흥분한 상태였다. 전부터 있었던 일들이 슬슬 대팔을 긁었던 것 같고, 대팔도 알게 모르게 이 브랜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올라오던 찰나에 미오나르 담당자가 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니 감정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대팔 과장, 무슨 일이예요? 미오나르 담당자가 저한테 연락와서 갑자기 오늘 오후에 스타일링 클래스 할 장소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네요?”

윤호가 들어오면서 대팔에게 물어본다.

“예. 안그래도 저한테 연락와서 갑자기 알아봐달라고 해서 안그래도 연락을 해보려고 하던 찰나였어요.”

“아, 연락 안해보셔도 됩니다. 마침 제가 출근하는 길에 그쪽 담당자를 만나서 오늘 별 일이 없는걸 확인했어요. 미오나르 담당자에게도 알려줬어요.”

이럴 때 보면 윤호 과장의 일처리는 느긋하면서도 속도가 빠르다. 두 사람의 페어링이 잘 맞는게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결국 10년이 넘게 직장을 다녔던 짬밥은 그냥 먹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장님이 저 한 번 도와주셨네요. 감사해요. 기왕 도와주시는 김에 오늘 미오나르 담당자 미팅도 윤호 과장님이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 그러죠. 과장님이 가시면 또 한바탕 하실 것 같죠?”

“예. 오늘 제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오늘 미팅만 좀 도와주세요.”

대팔은 결국 윤호에게 미오나르 현장 미팅까지 부탁을 하고는 사무실을 잠깐 나갔다. 지금 대팔에게 필요한건 잠깐의 휴식이었고, 이럴 때마다 대팔은 옥상에 잠시 올라가서 바람을 쐬곤 했다.


대팔은 오늘 오전에 보인 모습이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제까지 명품 세일즈 매니저로서 감정의 기복 보다는 정확하고 빠른 일처리를 지향하던 그였고, 그랬기 때문에 미오나르의 연례 패션쇼 및 스타일링 클래스도 혜성백화점 서울점에서 유치할 수 있었다. 그만큼 대팔은 현장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담당자였다. 그런데 요 며칠간 있었던 일 때문일까? 계속 사소하게라도 미오나르의 갑 마인드가 대팔의 심기를 긁고 있었다.

“대팔 과장아. 너 여기 있었구나.”

준성이 어느새 뒤에 있었다. 사실 준성은 대팔이 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조용히 뒤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와 오늘 대팔의 모습을 봤을 때 평소 같지 않다는 것을 준성도 인지하고 있었고, 출근을 해서 간단하게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대팔이 옥상에 있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마침 대팔이 여기 있었다.


“야, 평소에 안그러던 애가 어제 오늘 왜 그러는거야. 매번 그랬던 애들이 그러면 놀라지도 않아. 왜 안그러던 녀석이 이제와서 사춘기라도 온 마냥 흔들리고 그러는거야. 뭐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터놓고 그래.”

준성은 대팔을 걱정해주면서 위로해 주었다.

“아니다. 그러지 말고 오늘 저녁에 간단하게 너랑 나랑 윤호랑 해서 잠깐 보자. 그게 낫겠다.”

준성도 평소에 주임급인 규민이나 시안까지 저녁을 먹는 경우는 잘 없는 편이다. 요즘 친구들이 번개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다들 저녁에 약속 많은 친구들인데 불러서 뭐하냐고 하면서 윤호나 대팔은 종종 함께 저녁을 먹곤 했다. 업무시간에 다들 바쁜 터라 세 사람끼리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시간이 부족한 편이었고, 준성은 저녁 시간을 활용해서 부족한 업무 대화를 보충하는 편이기도 했다.

“팀장님. 기왕 보실거면 저희 둘만 보시죠. 윤호 과장 요새 리뉴얼 업무로 바쁘기도 하구요.”

“그래? 뭐 따로 할 말이 있는건 아니고?”


준성은 대팔의 말에서 오늘 얘가 따로 할 말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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