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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 때 까더라도 먹어보고 까야할 필리치즈스테이크

John's Roast Pork

by Elia

디씨에서 학회가 끝나고 맨해튼 근교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필라델피아에 들러서 치즈스테이크를 먹어볼까 말까 고민을 했다. 안 서고 그냥 쭉 갈까, 아니면 서서 먹어보고 갈까.


아내는 치즈스테이크는 기대가 안 되지만 하나가 어차피 네 시간 넘게 차에 있으면 힘들어할 거 같다고 해서, 두 시간 30분 지점인 필라델피아(이하 필리)에 서기로 했다.


필라델피아엔 치즈스테이크 집이 너어무 많기 때문에, 그냥 필자가 좋아하는 Somebody Feed Phil에 나온 가게를 가 보기로 했다.

john's+roast+pork.png 넷플릭스에 있으니 한 번 봐 보시기를.. 가족적이고, 훈훈한 여행 맛집 쇼.

그럼 후기 시작한다.


후기

Screenshot 2025-06-22 at 1.29.50 PM.png 지도 남서쪽 디씨에서 출발해서 지도 북동쪽 뉴욕시로 향하는 여정. 그 가운데쯤에 필라델피아가 위치해 있다.
Screenshot 2025-06-22 at 1.30.11 PM.png 고속도로 I-95에서 돌아가는 것도 거의 없는 곳에 위치한 식당이라... 들러보기로 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거 그냥 상상하는 맛이랑 똑같아"였지만.
20250614_134636.jpg 도착. 두둥탁.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줄이 서있다. 의자 자리는 만석.
20250614_135126.jpg 이런 쉑에서 주문할 때는 뭔가 헛소리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뭘 주문할 지 마음속에 여러 번 되뇐다.
20250614_135918.jpg 핫 샌드위치의 로스트비프는 뭐고 치즈스테이크는 뭐지? 이런 걸 물어볼 깜냥이 안 돼서.. 그냥 로스트 포크 하나랑 치즈스테이크 주문해 보기로 한다.
20250614_135810.jpg 1930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집이라고 하니.. 좀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랑 나이가 비슷하네...
20250614_135630.jpg 이 전대 사장님 할머니가 최근에 돌아가셨네. 근데 저 분마저도 설립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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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스테이크 자태. 특별할 거 있었냐? 하면 뭐 그렇게 대단한 건 없었을 수 있지만, 1) 맛있고, 2) 가성비 진짜 미쳤다. 고기 엄청 부드러운데 양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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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는 먹던거 찍어서 죄송합니다. 허겁지겁 먹다가 타이밍 놓침. 돼지 전문점인데 소고기가 개인적으로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둘 다 맛잇었다.
20250614_140346.jpg 어니언링은 특별히 맛있는 집은 없어도 맛없는 집은 확실히 있는데, 여긴 맛없는 집은 아니었다.
20250614_140113.jpg 그냥 치즈 스테이크 큰 거 성인 둘이서 나눠먹으면 딱 한 끼 된다. 가격도 훌륭함...

종합 한줄평

역시 까더라도 해 보고 까자,라고 생각하길 잘했다. 왜냐면 깔 게 없었다. 서브웨이랑 똑같다느니, 그냥 상상한 그 맛이라느니의 평은 나에겐 해당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를 여행하실 분은 많지 않겠지만, 필라델피아를 지나가게 되실 분이라면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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