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용 밥 요리Shmone를 저녁으로 먹고,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은 Casa Mono였다.
뉴욕을 방문할 때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냥 미슐랭 가이드에 있는 스타 식당들 cuisine만 보고 예약했는데, 서반 음식점은 필자가 거의 항상 좋아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예약했다.
https://www.casamononyc.com/
여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그러하듯 홈페이지에 메뉴와 예약 정보가 나와있으니 찾아보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그럼 후기 시작한다.
후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딸내미의 플리트 바지가 예쁘다며 코디를 맞춰준 친구에게 고마운 날이었다 ㅎㅎ
식당 위치는 여기다. 맨하탄의 유니언 스퀘어 근처이다.
도착한 Casa Mono. 화려함은 없지만 서반 특유의 유채색이 들어간 깔끔한 외관이다.
11시 오픈인데 배고픔을 못 참고 들어온 손님들이 패티오에서 대기 중이었다. 지금 보니 다른 손님 치마도 플리트 치마네... 내부는 이런 뷰. 바닥 서반 특유의 타일 문양이지만... 역사 속으로 많이 사라졌고, 미슐랭 스타 팻말들이 근본력을 보여준다.
자리는 이렇게 4인석. 테이블이 작았다. 맨하탄은 거의 다 이런 감성인 듯.
물을 시켰는데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근데 그럼 뉴욕의 한식당 미슐랭 식당들은 물 시키면 삼다수 줍니까? 궁금. 메뉴판 담백한다. Earth Creature, Ocean Creature 그런거 없다. 근본력 충만.
식전빵. 빵 자체는 특별할 거 없었는데, 올리브 유 안에 들은 올리브가 맛있었다. 두 종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첫 라운드 음식 등장. 친구가 고른 맛조개와 필자가 고른 사라다. 맛조개는 홍콩의 Pang's Kitchen에서 먹은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그거에 비해 좀 더 오버쿡이라 맛없는 느낌이었다. 조개 자체는 그런데, 올리브 + 마늘 + 허브 조합 자체는 홍콩의 간장 + 누들 조합보다 나은 것 같았다.
참고로 이게 홍콩식. 조개 자체는 홍콩식이 더 맛있었는데, 종합적으론 Casa Mono 쪽이 나았다.
요즘 건강 생각해서 공복에 야채를 욱여넣는데... 이건 쉽지 않았다. 너무 생야채의 느낌이 강했다. 몸은 좋아했겠지.. 너만 좋음 됐어...
부라타. 밑에 토마토 + 풀 맛 소스 훌륭했다. 물론 음식에 과일 넣는 건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딸기는 안 먹었다.
빈 속에 야채 마구 먹었으니까 이제 트랜스 팻 좀 먹어도 되는 거 맞쥬? Bacalao 크로켓.(Bacalao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뭐라고 말해줬는데 내가 말을 못 알아들어서 뭐라고 뭐라고? 두 번 정도 반복하니까 그냥 white fish야 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대구였다. 말리고 염장한 대구라고 하네요...)
넙치구이가 올라갔고, 밑에 고추 소스가 깔린 밥 요리. 기가 막혔다. 저녁이었으면 와인 두 잔 뚝딱인데... 이건 지금도 또 먹고 싶다.
삼겹살 튀김. 맛은 있었는데, 한 입에 먹자니 너무 크고, 세로로 자르자니 잘 안 잘리고, 가로로 자르자니 지방 쪽은 너무 지방만 있어서, 뭔가 좀 아쉬웠다.
오리슴살. 아주 잘 조리된 오리였다. 부드럽고, 기름도 풍미 쥐기고. 옆에 곁들인 버섯도 훌륭했다. 버섯으로 만든 크림소스까지 완벽했다. 디저트 메뉴. 디저트로 술을 먹는 멋쟁이가 되고싶은데, 멋진 것 같으면서도 알콜섭취가 멋진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열 번 하고싶으면 한 번 정도 실천하는 듯.
일단 아점이니까 커피 한 잔 시키고.. 컵이 갬성은 좋았는데 들 때 손가락이 좀 아팠다. 갬성에 올인해서 실용성이 그다지...
딸내미 생일 축하합니다~ 밑에 커스터드는 평범했지만, 위에 Bay Leaf 튀김으로 추로스를 구현했는데, 환상적이었다. 아이디어, 구현 전부 훌륭했다.종합 한줄평
Shmone와 비교하면 더 정체성이 느껴지고, 음식 자체도 좀 더 맛의 방향이 확고했던 것 같다. 근데 그건 서반음식 자체가 이스라엘 음식보다 정체성이 확고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아주 맛있게 잘 먹었던 훌륭한 레스토랑 Casa Mono였다.